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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 Xan - TOTAL XANARCHY 진지한 후기

title: Playboi Carti (King Vamp)예붕이2024.06.24 02:01조회 수 838추천수 10댓글 10

모두 알다시피 토탈자나키는 이곳에서 명반 취급을 받고, 뉴비들에게 추천 1순위 앨범이다. 


그냥 요즘 디깅을 하다가, 갑자기 든 생각인데, 음악이라는 것이 결국 우리가 받아들이기 나름이고, 정말 주관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해왔는데, 과연 음악에 있어서 객관성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정말 음악에 있어서 객관적인 수준 차이라는 게 있을까?


그래서 최대한 모든 편견을 다 빼고 토탈자나키를 들어봤다.




1번 트랙

일단 나는 앨범을 청취하는 데 있어서 앨범 커버라는 게 정말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유명한 앨범들 중에서 Deathconsciousness, loveless, London Calling…등 만약 이런 명반들의 앨범 커버가 이 모양이었다면 rym 점수 앞자리가 달라졌을 것이다. 


토탈자나키의 앨범 커버는 정말 구리다. 노래를 들으면서 앨범 커버를 보면 살짝 역하다.. 청취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어쨋든 1번 트랙을 처음 틀었을 때 느낀 점은 ‘나쁘지 않은데..?‘  이다. 너무 기대가 낮았던 탓일까… 너무 똑같은 비트로 계속 랩하는 게 살짝 지루했지만 나름 괜찮게 들었다.



 2번 트랙

이 트랙부터 문제다. 


개인적으로 영떡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멈블랩이나 이런 랩 같지 않은 랩을 싫어하지 않는데, 이건 솔직히 랩을 너무 못한다… 보통 트랩 장르에서는 라임이나 딕션을 통해 ‘찰짐‘ 과 ‘중독성‘ 을 선사하는 게 국룰 아닌가..? 이건 둘 중 하나도 충족하지 못했다. 이 정도 랩은 나도 하겄다…



3번 트랙

약간 깨지는 듯한, 믹싱이 덜 된 듯한 베이스 드랍이 들어올 때, ‘아.. 약간 아방가르드를 추구하는건가..?‘ 라고 생각을 했다. 앨범 전체적으로 전위적인 음악을 하려는 듯한 낌새를 느꼈다.


높은 음으로 계속 때려주는 신디? 비스무리 한 거가 살짝 짜치긴 하지만, 포스트락처럼 포스트힙합, 뭐 아방가르드 힙합, 아트 힙합, 힙합에서의 슈게이즈를 창조하려고 했다면 인정이다. 그랬다면 앞에 랩도 아닌 랩을 했던 게 다 이해가 간다.


그리고 드디어 제대로 된 발성이 잡힌 랩이 등장했다. 투체인즈의 피처링인데, 이토록 랩이 깔끔할 수 있는가…



4번 트랙

3번 트랙과 별 차이가 없다. 그냥 연장선인 느낌.


랩을 잘한다는 건 아니지만 2번 트랙보다는 낫다.



5번 트랙

자꾸 하이 피치로 연주되는 신디 소리가 듣기 별로였는데, 거의 베이스만 때려주는 이 비트가 그나마 나은 것 같다.


이 곡도 피처링이 있긴 한데, 노래를 다 듣고 ‘어..? 피처링이 어디있었지?‘ 라고 생각했다. 별개로 여기서 릴잰 랩은 역시 별로였다.



6번 트랙

지금까지 트랙들 중에 가장 괜찮았다.


랩을 못하니까 차라리 노래를 하는 게 나은 것 같다. 


비트도 갑자기 믹싱이 잘되어 나름 깔끔했다. 그래도 나름 일관성 있게 아방가르드를 추구했다면 어느정도 인정했을텐데, 갑자기 깔끔한 사운드가 나와서 듣기엔 편했지만 예술적인 면에서는 낮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었다.



7번 트랙

어 뭐야..? 왜 노래가 갈수록 괜찮아지지..?


요즘 brat으로 핫한 찰리XCX 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는데, 좋게 들었다.


이즈음에서 깨달은 건데, 앨범 앞 부분처럼 애매하게 전위적이고 애매하게 예술적인 것보다 이렇게 대중성을 겨냥한 나름 깔끔한 사운드의 노래를 하는 게 릴잰한테는 더 나은 선택지인 듯하다.



8번 트랙

이것 또한 나름 사운드가 깔끔한데… 그래도 앨범의 유기성을 위해서 1번 트랙부터 그냥 대중적으로 깔끔한 사운드에다 노래를 하거나, 아님 앨범 초반에 추구했던 아방가르드를 계속 밀고 나가거나 했으면 괜찮지 않았을까…


중간에 갑자기 노선을 바꿔서 이도저도 아닌 게 되어버렸다. 


그래도 아까보다 듣기 편해져 귀가 피로해지지 않은 게 다행이다.



9번 트랙

랩을 못하는 건 여전하지만 비트는 좋다.


아니 토탈자나키 중반부터 나름 들어줄만 한데…?


초반이 너무 난해해서 진입장벽이 좀 높은 거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10번 트랙

지금까지 들은 트랙들 중에 제일 멜로디컬한데, 좋게 들었다.


구린 랩이 적응이 된건가.. 



11번 트랙

이것도 약간 멜로디컬한 비트에 전트랙부터 분위기가 서정적인 느낌으로 가는 듯했다. 


이때즈음부터 전형적인 릴 래퍼, 사클 래퍼, 양산형 래퍼의 향기가 나기 시작했다. 초반 트랙들보다 듣기에는 편하지만, 예술적인 면에서는 꽝이라는 소리다.



12번 트랙

아마 이 앨범에서 제일 히트곡인 걸로 안다.


지금까지 들은 트랙들 중에 가장 좋은 랩을 들려줬다. 그래도 사클 래퍼 랩실력에서 벗어나지는 못하지만 앞의 트랙들의 랩이 너무 구리다 보니까 이게 좋게 들리는 마법을 보여준다.


상대성을 이용한 빌드업으로 사클 래퍼의 랩도 좋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목표였다면 인정한다.



13번 트랙

음… 들었는데, 딱히 코멘트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



14번 트랙

전체적으로 앨범을 굉장히 집중해서 듣다 보니까 마지막 트랙이 되어서야 ‘지루하다‘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좀 밋밋하게 끝나서 아쉽긴 하지만 이 또한 노린 거라면 인정한다.



본연의 앨범을 느끼고 싶기 때문에 뒤에 보너스 트랙들은 과감히 생략한다.




결론

앨범 초반에는 전위적인 음악으로 아방가르드, 익스피리멘탈을 추구하나..? 싶었지만 갑자기 앨범 중반부터 깔끔한 사운드로 노선을 틀어버리며 이도 저도 아닌 전형적인 사클 래퍼로 전락. 그 후, 계속 똑같은 것만 반복하다 마무리. 뚝심 있게 앨범 초반의 바이브를 계속 이어나갔다면 귀는 피로해도 예술적인 면에서 인정해줬을텐데.. 별개로 랩은 뒤지게 못함. 그리고 개같은 앨범 커버가 청취에 있어서 계속 방해를 한다. 솔직히 그냥 개구림. 음악에서 객관적인 수준 차이는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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