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따듯한 햇빛과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의자에 있는 도중 어디선가 들리는 꽹가리, 장구, 태평소 소리가 들린다.)
아버지, 저기 굿하는 소리가 왜 이렇게 좋죠?
아버지랑 똑같네 나도 그런거 좋아한다
저 태평소 소리도 좋긴한데, 저기 꽹가리랑 장구가 마음에 드네요
제가 음악을 만들때, 뭔갈 섞는 걸 좋아하는데 우리
전통 악기들은 개성이 뚜렷해서 뭔가 섞기가 어려워요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 한번 들어봐라.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를 틀으신다.)반주에 태평소 소리 나오고, 이렇게 한번 만드는거 어떻냐
오 좋네요 국악, 락, 힙합이 잘 어울러졌는데요?
그런데 저는 전주에만 나오는거 말고 곡 전체에 섞이는거를 좋아해요
그런거면 칸예, 오션노래만 들을게 아니고 노래를 다양하게 들어야지 너는 인마 허구한날 아버지 차에서 The College Dropout존나 틀잖냐…
ㅋㅋㅋㅋㅋ그런데 요즘은 한국 음악들이 점점 외국쪽에 맞춰지고있는 것 같아요
아버지도 같은 생각이다 요즘 외국에서도 케이팝 케이팝 하지만 그게 외국인들이 듣는 음악이랑 비슷해져서 인기있는거지 한국인도 안듣는 국악이 외국에서도 열풍이 돌까?
걔네들은 국악 들으면 일본 음악이네 할걸요?
유튜브에서도 국악 비트라고 올려놓은거랍시고 반할이 일본풍 비트고… 국악풍 비트를 만들거면 국악을 들어보고 연구를 해야지
요즘나오는 트로트나 발라드도 뭔가 획일화되더라… 가사가 뭐만하면 사랑했다가 헤어졌다, 소주 들어가고… 음악도 좀 달라졌다 해야하나?
그러게요 옛날에는 컴퓨터도 좋은게 없어서 오케스트라 녹음도 진짜 악기로 하고 음악이 좋았죠 그리고 가사도 5,60년대에는 전쟁 때문에 사랑도 어머니의 그리움 어떤 장소에 대한 가사도 나오고 7,80년대에는 더 다양한 악기가 나오고 풍부해졌죠
그래 할아버지도 그때 노래 참 좋아했다 인터넷에 배호 쳐봐라 할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던 가수다
(핸드폰에서 나오는 배호의 노래)
오 약간 전주 느낌이 디즈니 만화에 나올 것 같아요
할아버지께는 미안하지만 이 곡으로 샘플링좀 해야할 것 같네요…
그래 우리 가문이 어떤 가문이냐 음주가무의 가문! 으이? 오늘같이 술 좀 들어간 날에 작업 하면 깔롱진거 하나 만들수 있을거다!
ㅋㅋㅋㅋㅋㅋ 음주“가무”의 “가문” 이거 라임 지리는데요ㅋㅋㅋㅋ
그르냐? 으디 한번 나도 랩이란거나 해볼까?ㅋㅋㅋㅋㅋㅋㅋ………
아버지와 저는 음악에 대한 가치관이 비슷해서 차를 타면 서로 자기가 듣던 음악을 소개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음악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오늘 새벽드라이브 때는 제가 들은 음악 소개 차례라 250 - 뽕, Kendrick Lamar - to pimp a butterfly돌렸습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