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상평은 지극히 개인적으로 써졌습니다. 동의하지 않으시더라도 걍 이 사람은 이렇게 들었구나 정도로 봐주세요.
물론 디스곡 퀄리티가 구리단건 아닙니다. Boi1da의 비트는 언제나 그랬듯 찰지고 드레이크의 랩도 당장 최근 FATD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죠. 분명 곡에선 드레이크가 칼을 제대로 갈려했다는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저는 이 곡이 굉장히 아쉽게만 다가옵니다.
이 곡이 Duppy Freestyle이나 Back To Back의 수준에 못 미치는 이유는 바로 가사입니다. 다행히 이 곡엔 드레이크표 유치뽕짝 펀치라인이 없습니다. 오히려 What's a prince to a king 등 재치있는 라인들이 몇 존재했죠. 그럼에도 드레이크의 디스들은 너무 약합니다. 켄드릭은 물론 릭 로스, 퓨처, 메트로, 위켄드 등 광역 디스를 시전했는데도 크게 기억에 남을만하거나 강하다 싶은 디스가 거의 없습니다.(물론 메트로한테 닥치고 드럼이나 찍으란 라인은 웃겼네요ㅋㅋㅋ) 켄드릭에 대한 디스 소재는 겨우 '니 키 작고 너 나보다 돈 못 벌지?'나 'MMBTS 빌보드에서 잘 안되더라ㅋㅋㅋ' 정도에 그칩니다. TDE와의 수익 분배 얘기도 있긴 한데 그건 활용이 잘 안되더라고요. 다른 래퍼들한테도 '너네 빌보드 1위 나 덕분에 찍었지?ㅋㅋㅋ' 정도 밖에 없어요. 물론 잽으로서 이런 라인들은 먹히겠지만 잽만으로 좋은 경기를 치룰 순 없죠. Duppy Freestyle이나 Back To Back의 믹밀을 향한 촌철살인 같던 디스들과 랩적으로나 외형적으로나 다방면으로 상대를 까던 디스나 가사들이 이 곡엔 부재합니다. 이 곡은 제 눈에 과하게 느껴질 정도로 평면적이고 단순합니다. 드레이크는 크림 가득한 슈크림빵을 예고했지만 결국 온 건 공갈빵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론 랩에서 또한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물론 못하는 것도 아니고 굳이 따지자면 Views 시절 이후로 가장 잘한 랩입니다. 하지만 Views나 그 이전과 비교했을 때 드레이크의 랩은 어딘가 평면적으로 느껴집니다. 비트는 강하고 빠른데 드레이크의 랩은 4분간 두 세개의 플로우만 번갈아 쓰니 처음에는 나름 어울리던 랩이 2분 정도 지나니 단조롭게만 다가옵니다. 비슷하게 다크한 비트에 한 랩씻 곡인 8년 전의 Hype이나 5년 전의 Back To Back과 비교했을 때 이 차이는 더 크게 느껴집니다. Duppy Freestyle의 재지한 비트에 맞춰 다양한 플로우 활용으로 당겼다 조였다를 반복해 3분을 꽉채우던 드레이크가 여긴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드레이크에게 원하던 모습들은 예상 외로 릭로스한테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드레이크의 디스 고작 6시간 만에 나온 릭로스의 디스는 근 몇년간 행보가 아쉬웠던 릭로스가 아직 건재하단 걸 입증했습니다. 릭로스 특유의 스트링 기반의 고품격 비트 안에서 릭로스는 투팍 스타일 플로우를 섞어가며 전매특허의 묵직한 랩으로 드레이크의 대필논란, 상업성에 대한 집착, Scorpion부터 반복되는 자가복제 플로우, 심지어 코성형이랑 프렌치 몬타나에 대한 신고까지, 여러 방면으로 골고루 팬 정석적인 디스곡을 내놨습니다.
결론적으로 드레이크의 디스곡은 필요했던 무게감에 한참 못미치는 아쉬운 디스에 그쳤습니다. 지난 디스곡들의 화려운 랩과 다각도의 디스는 단조로워졌고 드레이크의 포스는 어딘가 어정쩡한 느낌까지 듭니다. 한편 릭로스의 6시간만의 디스곡은 드레이크의 거의 1달 정도 준비된 디스에 비해 좋은 디스들과 좋은 폼의 랩실력을 선보였습니다. 드레이크에겐 더 좋은 디스가, 더 좋은 곡이 필요해보입니다.
가사 내용들을 보니 아직 절반도 안했다, 악마를 깨우지마라 등 지금은 가볍게 잽정도 날렸다고 생각이 드네요. 드리지는 이 디스공방을 길게 가져가고싶은걸로 보임
디스전을 길게 끌고 간다는 드리지 전략이 이해 안 가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도 개인적으로 디스들이 전부 너무 밋밋하게 느껴지네요. 아무리 가볍더라도 잽이 아닌 어퍼컷이 몇번 있어야 하지 않나하고 생각합니다.
근데 ㄹㅇ 플로우가 너무 복붙임 뚱로스형님 말그대로
드리지의 단면적인 플로우는 아쉽긴한데
그래도 풀랭쓰 디스곡을 냈다는건 칭찬하고 싶네요
별개로 저도 릭로스의 디스곡이 예상외로 괜찮아서 놀랬네요
너무 상대가 많아서 잽만 뻗어본거 아닐까 싶음
상대방 하나하나 전부 패려면 12분은 써야할텐데.. 할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하나하나 전부 일일히 콕콕 집어 패는 거까진 안 바랍니다. 그래도 한 5명을 디스하는데 디스가 거의 다 '내가 니 빌보드 1등 만들어줌'인건 좀.....
1. 디스곡은 가사에 집중시키기 위해 단순 플로우로 가는게 맞다고 생각함 (그리고 1 round 수준임)
2. 개인적으로 드레이크 이번 가사가 단순하다고 하는 사람은 언어장벽과 레퍼런스 이해부족으로 100% 느끼지 못했음
1. 이런 견해도 어느 정도 이해 갑니다만 그래도 디스곡도 결국 곡인데 좀 더 좋은 랩이였음 좋았겠다 생각합니다.
2. 지니어스 주석 다 읽은건 물론 그동안 드레이크랑 메트로 사이 신경전까지 다 실시간으로 다 지켜봤지만 그렇게까지 잘 쓰거나 입체적인 디스들이라 생각은 안 드네요.
chill it's just round.1
상대가 많다보니 우선은 가볍게 잽만 날린 수준으로 쓴걸수도...
릭로스 디스곡도 좋게 들었습니다
가사에 켄드릭 와이프 언급도 있지 않았나요? 저는 드레이크가 아직 완전히 카드를 오픈한게 아닌 느낌이드네요.ㅋㅋ 보니까 유출곡 가사가 좀 달라진 모양이더라구요. 디디이름도 있었는데 뺀것같고. 암튼 저는 아직 숨겨놓은 패가있다고 봅니다.
수위 면에서는 더 큰게 있다는 걸 예고하기도 했고 애초에 켄드릭의 잽에 잽으로 대응한 거 같아서 적절했던 것 같음
그리고 휘트니 보디가드 라인 같은 건 잽 치고는 감정이 담겨있는게 보여서(ㅋㅋ) 재밌었네요 저는
저도 예전 드리지 믹밀, 드리지 푸샤 당시 들었던 사람으로서 이번 드리지는 나쁘지 않지만 생각보단 아쉽고 릭로스가 꽤 쎄다고 생각하는데
2라운드 준비 해놓은 것 같으니 한번 기대해봄직 합니다 ㅋㅋㅋ
랩의 퀄리티는 아쉬워도 드리지의 맞디스란 의미가 크니까요...기대보단 잘 나온것 같아요
프린스 라인은 잘 쓴 것 같아요
그리고 디스곡 안 낼 줄 알았는데 낸 것만으로 전 감지덕지함
판이 크게 펼쳐질 것 같아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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