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0
Released On..2024.02.10
Reviewd On..2024.02.13
Genre...Pop Rap, Trap, Altenative R&B
Kim Kardashian 과의 이혼, 반유대주의 발언, 히틀러 및 나치즘 옹호, 대통령 선거 출마, White Lives Matter 티셔츠 제작, 조지 플로이드 사망 원인 발언, 그리고 각종 기행들과 형편없는 음악들. Kanye West는 근 5년 동안 쉴 새 없이 논란과 적을 만들어댈 뿐이었다. 그렇게 발생한 심각한 정신적 문제와 계속해서 닥쳐온 불행은 한 개인을 끔찍할 정도로 망가뜨려놓았다. 그런 상황 속에서 예고된 앨범이 바로 이 <VULTURES 1>이다. 필자 본인은 칸예의 건강과 정신 상태에 걱정하고, 또 그의 발언을 비판하는 와중에도 이 앨범에 대한 기대를 도저히 감출 수 없었다. 이 앨범 <VULTURES 1>이 내가 처음으로 경험하는 칸예의 첫 앨범 발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바로 그 까닭이었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뚜껑을 열고 나온 그 결과물은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수준의 것이었으니 말이다.
칸예는 대중들의 관심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이다. 2016년의 <The Life Of Pablo>부터, 그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자신 그대로를 녹여낸 음악으로 항상 세간의 사랑과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칸예의 최고의 무기인 음악은 어느새부턴가 그 의미가 퇴색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이 앨범, <VULTURES 1>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당장 3년 전인 <Donda>에라의 칸예와 현재의 칸예는 너무나도 다르다. <Donda>나 <JESUS IS KING>처럼, 음악적으로 훌륭한 작품은 아닐지라도 분명 앨범 안에는 칸예의 진심 어린 메시지와 호소가 담겨있었다면, <VULTURES 1>은 그저 섹스, 마약, 여자, 술, 돈으로 가득 찬 영혼 없는 것으로밖에 다가오지 않는다. 꾸준히 청자들의 심금을 울리던 음악을 해왔던 그였기에, <VULTURES 1>의 칸예는 무엇인지 익숙하지 않고, 또 두렵게만 다가오는, 욕망에 지배된 추악한 인간상의 인물로 그려진다.
이제 <VULTURES 1>이라는 앨범과 음악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보자. <VULTURES 1>은 분명 칸예와 Ty Dolla $ign(이하 타이달라싸인)의 합작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타이달라싸인의 존재는 대부분 칸예의 퍼포먼스를 한층 더 좋게 들리게 하는 하나의 악기에 불과하다고 느껴진다. 앨범의 커버 이미지 또한 그러하다. 타이달라싸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칸예와 그의 아내 Bianca Censori의 나체 사진으로 이루어져 있다. 추후 공개될 <VULTURES 2>, <VULTURES 3>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단 먼저 공개된 어<VULTURES 1>은 너무나도 칸예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앨범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타이달라싸인의 벌스보다 칸예의 벌스가 더욱 많고, 짧은 코러스를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여기서 문제는, 칸예가 앨범에서 뽑아낸 벌스가 모두 최악이라는 점이다. 'BURN'에서의 탄탄하고 안정적인 퍼포먼스나 'CARNIVAL'에서도 또 한 번 준수하고 청자에게 하여금 청각적 쾌락을 선사하는 벌스를 제외하고는, 칸예의 모든 벌스는 다소 듣기 불편할 정도로 불안정하거나 귀를 피곤하게 만든다. 그 예시로 'KEYS TO MY LIFE'과 'PAID'에서 칸예는 어느 정도의 불안정함이 아니라 듣다 보면 다소 불쾌하다고 느낄 정도로 아쉬운 벌스를 뽑아냈고, 그 외 대부분의 노래에서는 의도를 알 수 없는 샘플링과 효과음들과 불협화음을 이루며 지루하고 들어주기 힘든 수준의 벌스들을 토해내었다. 그중에서도 'BACK TO ME'에서 오토튠으로 한껏 칠해진 목소리로 'Beautiful, naked, big-titty women just don't fall out the sky, you know?'라며 반복적으로 외치는 구절을 들 수 있겠다. 무슨 의도로, 또 무슨 생각으로 이런 아무짝에도 필요가 없는 벌스를 넣어 곡과 앨범에 마이너스 요소를 부여하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는 부분이다.
또한 타이달라싸인의 퍼포먼스도 짚고 넘어갈 부분들이 있다. 칸예의 퍼포먼스보다는 훨씬 양호한 수준이지만, 역시나 장단점이 명확하게 존재하기에 만족스럽게만은 다가오지 않는다. 'TALKING'과 'BURN', 'PROBLEMATIC'같은 노래의 경우에는 타이달라싸인의 훌륭하고 안정적인 보컬 퍼포먼스가 없었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작품들이다. 칸예나 피처링들의 아쉽게 느껴졌던 모습들이 타이달라싸인에 의해서 보정당하는 경우 또한 즐비했다. 허나 'STARS', 'PAID'에서의 타이달라싸인의 퍼포먼스는 곡을 망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로 작용했으며, 똑같은 구절들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모습은 앨범에 대한 집중력을 해칠 뿐이었다.
<VULTURES 1>의 최고의 파트는 단연코 'BURN'과 'CARNIVAL', 그리고 'GOOD (DON'T DIE)'이다. 'BURN'같은 경우는 2분이 채 안 되는 짧은 러닝타임 동안 탄탄한 퍼포먼스가 안정적인 조화를 이뤄내며 중독성 있고 캐치한 뱅어 트랙으로 남았으며, 'CARNIVAL'은 Rich The Kid, Playboi Carti, 그리고 칸예와 타이달라싸인이 각각 자신의 최선의 벌스를 뽑아내며 앨범 최고의 히트곡으로 남게 되었다. 또한 'GOOD (DON'T DIE)'에서는 앨범에서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서정적인 감성의 트랙이다. 칸예와 타이달라싸인의 죽지 말고 살아남으라는 진정성 있는 메시지가 가슴에 깊게 와닿으며 앨범의 고평가 요소로 작용했다. 또한 앨범 최악의 파트는 'PAID', 'VULTURES', 그리고 'KING'이 차지한다. 'PAID'의 알 수 없는 괴상한 보컬 이펙트와 칸예의 벌스, 'VULTURES'의 너무나도 난잡하고 소음으로밖에 들리지 않는 Bump J와 칸예의 퍼포먼스, 앨범 최악의 가사가 담긴 'KING'의 찌질하고도 추하며, 지루하기 짝이 없는 칸예의 보컬은 그저 앨범을 망치는 요소로밖에 다가오지 못한다.
그렇게, 4개월간의 기다림 끝에 발매된<VULTURES 1> 아쉽다 못해 끔찍할 정도의 퀄리티의 작품으로 남았다. 앨범 대부분의 곡이 미완성인 것처럼 느껴졌고, 앞서 언급한 대로 칸예는 이번 앨범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의 최악인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물론 그의 커리어 전체를 통틀어서 말이다. 칸예의 20년 커리어에서 가장 최악으로 불릴 만한 앨범이 탄생했고, 그것의 가장 큰 원인은 (당연하게도) 칸예 본인이 되었다. <VULTURES 1>은 칸예가 쇠퇴했음을 단정 짓는 작품으로 남게 될까, 혹은 칸예는 곧이어 발매될 <VULTURES>의 2, 3번째 작품으로 다시 한번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FINAL SCORE: 3.2
Favorite Tracks: BURN, CARNIVAL, GOOD (DON'T DIE)
Least Favorite Track: KING
리뷰를 이렇게 길게 써본건 이번이 처음이네요..
제가 봐도 부족한 점이 너무 많지만 제 최선을 다해 써봤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까려니 신명나게 써지더군요.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의견일 뿐입니다. 감사합니당
burn은 곡을 좀만 더 길게 해서 내주지 넘 아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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