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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훵크/시티팝/재즈 뭐 어쩌고 저쩌고

ILoveNY2023.11.24 00:48조회 수 874추천수 8댓글 8

(0)

 

국게에 올릴까, 외게에 올릴까 하다가 외게로. 70-80년대 한국 음악도 일본 시티팝 못지 않은 노래들이 있었다...뭐 그런 홍보(!) 차원의 글입니다. 누가 샘플링해서 챱챱 비트로 만들어주면 좋겠다...싶기도 하네요.

 

(1) 

 

https://youtu.be/CxSD6tk2_9k?si=8Erh23ccWvBoBAH-

 

80년대 초반 한국 대중 음악은 통금 해제와 함께, 춤에 미처있었다. 훵크와 디스코는 물론, (지금으로 치면 한껏 스피드업 리믹스가 된 트로트인) 뽕짝까지. 베이스와 드럼, 브라스가 잔뜩 강조된 노래들이 줄기차게 나왔다. 사랑과 평화, 송골매 같은 밴드는 물론, 계은숙과 이은하 같은 디바풍의 보컬도 엎치락 뒤치락 나왔다.

 

그 중에서 계은숙은 가장 '시티팝'스러운 노래를 한다. (사실 시티팝이라는 단어가 알맞나?, 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기보다는, 일본 시티팝의 기원이 되는 미국 AOR/Yacht Rock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을 것 같기 때문이다. 자식이라기보단, 쌍둥이인셈이다.)

 

(2)

 

 https://youtu.be/O-r79idx36c?si=Uzh82xie7HXYZHaR

 

댄스 가수로 유명한 나미가, 사실 밴드 출신이라는 걸 아는 사람이 있나 모르겠다. 나미는 어린 시절부터 미8군에서 활동하고, 풍문으로는 베트남 위문 공연도 가고 미국도 갔었다는데, 여튼 이 앨범은 그러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만든 앨범이다. 한국어 가사만 제외하면, 베이스와 브라스 라인이 매끄럽다. 

커버에 있는 백인 아저씨가 프로듀서를 자청해서 만들어줬는데, 이 분이 급사하는 바람에 나미는 밴드를 포기하고 댄스 가수의 길을 걸었다.

 

(3)

 

https://youtu.be/FM9zrKwXXVU?si=noiYnuILz3UCbDMp

 

송대관하면 트로트고, 트로트인만큼 구닥다리 올드한 생각만 나지만, <해뜰날>만큼은 절대 무시 받으면 안 된다 생각한다. 아마 당시 유행하던 시카고, 토토 같은 브라스 록의 영향을 받은 느낌이 나게, 헤비한 기타에 경쾌한 신스 건반, 베이스까지. 트로트 느낌이 강한  송대관의 보컬만 사라진다면, 누구도 트로트라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4)

 

https://youtu.be/v7gu9tdGMsA?si=n5Is0uzm4e7PRscu

 

70년대 대중 가요 중에서 트로트로 싸잡아서 묶이는 노래 중에, 송대관의 <해뜰날>과 이 노래만큼은 재평가 받아야 한다 생각한다.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은> 재즈 느낌이 가득하다. 처음에 나오는 브라스 소리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가볍게 들어간 드럼 터치도 그렇고. 

그렇다고 예전 현미가 부르던 냇 킹 콜, 사라 본 같은 50년대 허스키한 재즈라기보다는, 좀 더 밝은 70년대 스무스 재즈, 재즈 팝이 떠오르는 터치다. (사실 그래서 놀랍다. 재즈 팝이라고? 70년대 한국에서?)

(근데 심수봉은 실제로 재즈 공부를 했었다고 한다.)

 

(5)

 

https://youtu.be/UmsSulsN-vU?si=zblhAAiGPgW_AhU0

 

류복성. 대략 70년대부터 재즈와 대중 가요가 분리되기 시작하는데, 그 중에서 재즈 루트를 타신 몇 안 되는 분 중 한 명이다. (나머지 둘로는 정성조와 이판근 선생님 정도가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재즈 퍼커션 중에서는 가장 오래되셨을텐데, 여튼 한국어만 들리지 않는다면 어디 70년대 커티스 메이필드나 아이작 헤이스, 산타나 같은 앨범에 들어가도 나쁘지 않은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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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11.24 00:54

    양질의 샘플들 감사합니다

  • 11.24 01:13

    개인적으로 저 뽕짝만 없었으면 훨씬 더 취향이었을 것 같은데....

     

     

     

     

     

     

     

     

     

     

    새삼 문득 갑자기 한국 음악계에 남아있던 트로트의 뽕끼를 완벽히 빼내고 무척 아름다운 명반을 완성한 유재하가 대단하고 느껴지네..

  • ILoveNY글쓴이
    1 11.25 12:51
    @FrankSea

    (1) 뽕기라는게 참...애매한거 같아요. 트로트나 뭉뚱그린 노래들을 듣다보면, 생각 외로 당시 유행하던 서양 대중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았거든요?

    위에 올린 송대관, 심수봉도 그렇지만, 나훈아의 80년대 음악도 재즈와 훵크의 영향이 강하고, 남진의 70년대 음악도 생각보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락앤롤/로커빌리의 영향이 강하고.

    어떤 의미에서 음악이 아니라 창법의 형식이 트로트가 아닌가, (그것도 민요의 꺾기와 성악의 멜리스마? 같은 드라마틱한 기교가 뒤섞인...그런 부분?) 생각합니다.

    (미스트롯에 나온 가수들 중에 국악과 성악 출신이 많은건 우연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2) 그래서 역설적으로 뽕끼가 사라진 발라드를 부른 가수들이 결코 "가창력이 좋다"하긴 어려운 가수들이 된 것 같아요. 이문세도 그렇고 유재하도 그렇고.

  • 11.25 12:56
    @ILoveNY

    오...그렇게보면 제가 트로트에 거부감이 있고 잘 못 듣겠는것도 익숙하지 않은, 국악에서 오는 그 낯선 바이브들 때문일수도 있겠네요

  • ILoveNY글쓴이
    11.25 13:26
    @FrankSea

    그쵸...익숙함의 문제 같기도해요. 저도 예전에는 트로트나 중국 경극풍의 콧소리 작렬하는 가성 노래 잘 못 들었는데 듣다보니 들어지더라고요 ㅋㅋㅋㅋ.

  • 11.24 10:31
  • 11.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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