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운드는 충분히 다채롭고 매혹적이다. 힙합 장르의 곡에서는 이전 우지의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나, 락을 도입한 곡에선 그의 도전정신이 느껴졌다. 그러나 여전히 래퍼가 힙합 외의 장르를 수입해 그것을 잘 소화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을 뿐, 그 외에는 딱히 특출난 점이 없다. 하드 메탈에서 접할 수 있었던 클리셰로 가득하다. 야티의 Let's Start Here.에서 느꼈던 놀라움을, Pink Tape에서는 느낄 수 없다.
2. 보컬에 대해서는 좀 회의감이 든다. 이쯤 되면 우지가 카티와 다른 것이 무엇인가 하다가도, 카티보다는 확실히 우월한 그의 가창은 호평을 해주고 싶고, 또 한 편으로는 오리지널리티가 부족하고... 이에 대한 가장 좋은 평가는 힙합을 듣지 않는 외부 리스너만이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아 그리고 자꾸 가래소리 내는 건 호불호 오지게 갈릴 것 같다.
3. 너무 길다. Whole Lotta Red가 호평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레이지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음에도 강렬한 사운드를 고려해 수록곡들의 길이를 전부 짧게 쳐낸 결정에 있다. 마치 Madvillainy가 수록곡들의 길이를 획기적으로 줄여 언더그라운드 힙합에 혁명을 가져왔던 것처럼. 그런데 Pink Tape에는 그러한 미학이 없다. 반쯤 왔는데 앨범 언제 끝나나 하는 나를 보면 내가 긴 앨범에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비슷한 길이의 다른 명반들과 비교했을 때는 딱히 그러지 않았다.
4. 정리하자면, 매력적인 앨범이긴 하지만 릴 우지 버트의 커리어 중 단연 최고작으로 꼽기엔 다른 앨범들에 비해 뛰어난 점을 찾을 수 없다. 취향에 대해선 별 말 안 하고, 다양한 스타일의 수록곡들이 매끄럽게 진행되어 충분히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이긴 하지만 Whole Lotta Red급조차 아니다. 그리고 2023년 상반기에는 분명 좋은 앨범들이 더 많이 나왔다.
총평
3/5
Best Track: Nakamura
그리고 스캇이랑 돈 톨리버는 피쳐링 좀 그만 하고 댕겨라
릴 우지 다음엔 이제 스캇의 유토피아 나오면 된다
제발
저는 fire alarm이 제일 좋았네요
괜찮은 곡들은 정말 많았던 것 같아요
외람된 말이지만 올해 신보들 중에 괜찮았던 거 하나만 찔러주실 수 있나요
클래식들을 찾아듣느라 신보들 거의 다 흘려버려서
저는 캐롤라인 폴라첵의 Desire, I Want to Turn Into You 추천드립니다
저도 들은 지 얼마 안됐지만 팝의 미래를 듣는 느낌이었어요
힙합으로는 킬러 마이크의 MICHAEL 추천드립니다
R.A.P. Music이나 RTJ 앨범들에 비해선 비교적 평범하고 실망스러운 곡도 2~3개 정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수작이었어요
둘 다 이름은 아는데 넘어갔던 앨범이네요 ㅋㅋ큐ㅠㅠㅠ 감사합니다
사실 저도 그렇게 많이 듣는 편은 아닙니다... WTT 리뷰 쓰는데 엘이에서 핑크테잎 좋다길래 오랜만에 신보나 돌려볼까 하고 돌려봤어요 ㅋㅋㅋㅋㅋㅋ
“MBDTF”
MBDTF는 Light 6였습니다
Pink Tape > MBDTF
ㅎㅓㄱ….
전적으로 전부 동의합니다
1번에 하신 말씀처럼 CS나 Werewolf 같은 락 사운드 곡들은 무난히 소화했을 뿐이지 우지의 특별함은 없었고
2번에서 주신 의견 관련해서 앨범 초반부 카티가 생각나는 프로덕션의 곡들을 들었을 땐 신나고 좋긴했지만 카티보다 나았냐라고 묻는다면 저는 아니라고 할 거 같습니다.
3. 저도 길다는 의견엔 동의하나 지루함을 느끼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운드들이 빵빵하다보니 끝나고 두통이 조금 있긴했습니다.
4. 아직 한번만 듣긴 했지만 저도 WLR > Pink Tape
저는 이제야 첫 곡부터 들어보는중이네요 ㅠ
저도 엄청난 킬링이
있다 이런건 못느꼈고 그래도 다 못들을 수준은 없다
좋네~ 이 정도입니다
존나 날카로운 글이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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