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rhdgudtjs12/222961372346
Intro : 자기소개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힙합엘이 줌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부탁드릴게요.
후누동자 (이하 후) : 안녕하세요, 저는 힙합엘이에서 후누동자라고 활동하고 있고, 주변 사람들이 꽃밭 대가리라고 종종 불러요.(웃음)
제가 음악 들을 때 편견이 많이 없기도 하고 디자인과다 보니까 미국 만화, 일본 만화 다 참고했어 가지고..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 안 하고 다 찍어먹어보는 타입이거든요.
다 들어보거나 다 보거나 뭐든 좋아하는 꽃밭 대가리 후누동자입니다! 반갑습니다.
공 : 인터뷰 하기 전에 안 그래도 후누동자님이 $ucideboy$ 아트워크 올리신 걸 한 번 본 적이 있어요. 되게 인상 깊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후누동자라는 닉네임은 어떻게 짓게 되셨나요?
후 : 제 어릴 적 별명이 후누였거든요. 세 살 때쯤? 네이버 닉네임을 여덟살 때쯤에 엄마가 지어주셨는데 '너 동자해'라고 말씀하시면서 후누+동자가 되었어요.
그게 익숙해서 지금까지 쓰고 있습니다. 힙합엘이 닉변하고 싶은데 닉변이 안 되니까.. 킹왕짱짱보이로 변경하고 싶었는데 안 되더라구요.
당시에 이상한 감성에 빠져있었는데, 초딩 같은 느낌이 진정한 재미라고 느껴서요. 지금도 킹왕짱짱보이의 감성을 유지하고 있고요.
게임 같은 거 할 때 너무 멋있는 것보다는 초딩스러운 닉네임이 좀 더 멋있고 머릿속으로 비주얼라이징도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게임은 잼민이 감성으로 하는 게 제일 순수하고 재밌으니깐요.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Madvillain - <All Caps>
공 : 알겠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인터뷰로 넘어가보도록 할게요. 첫 질문은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인데요. 어떤 노래를 골라주셨을까요?
후 : 제가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가 Madvillain의 <All Caps>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제가 저스디스를 진짜 좋아하는데, 저스디스가 MF DOOM 빠돌이라는 거예요.
보니까 이상한 철가면 쓴 사람이 나오는 거예요. 이 사람 뭐지? 뮤직비디오를 보는데 이 사람 개쩐다, 이 사람은 음악에 대한 비주얼라이징이 확실하구나.
제가 음악 들을 때 가장 중요한 게 머릿속에 비주얼라이징이 잘 되어야 하는 점이거든요.
왜냐면 저는 앨범을 고를 때 앨범 커버가 마음에 안 들면 제가 디자인과라서 그런지 잘 안 듣게 되는 게 있어요.
그래서 호미들 노래도 한 두곡 빼고는 앨범을 통으로 잘 안 돌렸고. 저스디스도 1집은 잘 들었는데 저스디스의 얼굴이 커버인 EP는 좀..
분명 이 앨범은 물론 예전 저스디스까지는 아니지만 좋은 사운드의 앨범이고, 좋은 랩으로 가득 차 있는데 이상하게 앨범 커버가 마음에 안 들더라구요.
오히려 <You>가 앨범 커버로는 더 낫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건 노래가 좀 웃기기는 하지만, 익스페리멘탈했다고 치고요. (웃음)
저는 DOOM을 그렇게 생각해요. 한국 힙합에서도 기믹 래퍼가 있잖아요.
기믹 래퍼의 시초는 저는 Wu-Tang Clan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콘셉트가 랩으로 소림사를 찍는 거였으니까요.
기믹 래퍼를 욕하는 사람에게 저는 그렇게 얘기해요. '뭐든지 기믹은 옛날 클래식부터 존재하던 것이다.'
오히려 하이퍼리얼리즘은 범죄자나 서사가 기구한 사람, 외국 래퍼로 따지면 Logic이나 Eminem 같은 사람이 아니면 우리가 확실히 와닿는게 없거든요.
다른 사람들이 과하다고 말하는 언에듀케이티드 키드 같은 래퍼도 저는 재밌게 들은 게, [HOODSTAR] 앨범을 들어보면 그 사람은 캐릭터 자체의 서사를 음악적으로 잘 풀어냈다고 생각하거든요.
아 이 사람 분명 대학 나왔는데 왜 자꾸 못 배운 척을 하지? 그래서 느꼈죠. 이 사람 진짜 예술가다. 그래서 언에듀를 항상 고평가해요.
Lil Yatchy나 그런 경우도 기믹성을 잘 살린 래퍼라고 생각해서 옛날에 잘 들었어요. 물론 외힙 래퍼 치고는 랩을 못 하기는 해요.
예전에 릴 야티 프리스타일 보고 안 좋은 의미로 충격받은 적이 있어가지고..(웃음)
마약을 많이 하다 보면 혀나 발음 구조가 많이 망가진다고 해요. 근데 릴 야티는 마약도 안 했거든요?? (웃음)
2016년도의 릴 야티는 그러했는데 오히려 요새 릴 야티는 또 괜찮거든요. 자기한테 맞는 옷을 잘 찾은 느낌이고.
어쨌든 MF DOOM 얘기로 돌아와서 제가 엄청 최근에 [Madvillainy] 앨범을 돌리게 되었는데, 들을 때마다 대단한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형선 님 생각은 어떠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공 : 말씀해주신 것처럼 MF DOOM의 철가면이라든지, Madlib과 함께 악당 캐릭터 콘셉트를 잡고 관련된 스토릴텔링을 앨범에서 풀어나가잖아요.
게다가 B급 감성, 저음질의 영화 샘플 사운드라든지, 로파이한 질감을 잘 살리는 Madlib의 프로덕션과 MF DOOM의 변칙적인 리듬의 랩이 잘 어우러졌다고 생각해요.
[Operation : Doomsday]부터 시작해서 [Madvillainy], 그리고 [Mm..Food]까지 DOOM의 개성을 잘 보여주지 않았나.
비주얼라이징도 되게 참신하고 좋았구요.
후 : MF DOOM은 또 둔탁한데 세련된 맛이 있죠. 분명 이 사람의 드럼은 엄청 둔탁하고, 동시대에 나온 앨범은 Lil Wayne이라든지 Lil Jon 같이 클럽 튠 사운드가 주였던 것과 다르게 말이죠.
들어보면 빅쇼트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상한 향수? 그렇다고 엄청 클래식한 것도 아니예요.
우리가 맡던 뉴욕의 마인드 그런 향수가 아니라 얘는 어디서 살아남았을까? 이 사람의 세계관은 마블이 아닐까? 근데 멋있다. 그런 느낌.
딱 그 정도인 것 같아요. MF DOOM과 [Madvillainy]는 항상 붐뱁에서 2000년대의 최고의 클래식이라고 생각해요.
공 : [Madvillainy]는 좋아하는 분들은 너무 좋아하고, 안 맞는 사람들은 점점 멀어지게 되는 앨범인 것 같아요.
후 : 익스페리멘탈이라는 장르가 항상 그런 것 같아요. 이 앨범이 처음 나왔을 때는 무조건 익스페리멘탈로 분류가 되었을 거예요.
우리가 김심야를 처음 들었을 때와 같은 느낌인데, 저의 익스페리멘탈의 기준은 당시에 실험적이었다는 거거든요.
Death Grips는 너무 실험적이라서 제외하고 JPEGMAFIA를 예로 들어보면 지금 들어보면 있을 번한 사운드인데, 당시에는 진짜 충격적이었거든요.
그래서 익스페리멘탈이 시간이 지나면서 또 다른 정리가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최근에 이현준이 낸 [번역 중 손실]이라든가, 009가 냈던 [ㅠㅠ] 같은 앨범들도 하나의 장르화가 돼서 수많은 작품이 나오고, 거기서 완성된 명작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 : [Madvilliany]가 익스페리멘탈에서 앱스트랙트 힙합으로 구분이 되었듯이, 지금 나오는 음악들도 어떤 하나의 장르로 규정될 것이고 나중에는 더 익스페리멘탈한 사운드가 나올 것 같다는 말씀이시죠?
후 : 그죠. 예를 들면 하이퍼팝도 대표적이죠. 저는 그래서 하이퍼팝을 되게 좋아하는 편이예요.
가장 좋았던 하이퍼팝은 역시 ElyOtto의 <SugarCrsah!>였죠?
공 : 그런가요? 저는 하이퍼팝을 즐겨 듣는 편은 아니지만 100gecs의 음악이 하이퍼팝 스타일을 대표하는 것 같더라구요.
후 : 이 사람들도 하이퍼팝의 클래식이라고 할 수 있죠.
아무튼 음악적으로 독특한 시도를 한 건 처음에는 익스페리멘탈이었지만, 그 후로 점점 세부화되었다고 볼 수 있죠.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1. 아우릴고트 - <가족애>
2. Lil Tjay - <Calling My Phone>
공 :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로는 어떤 곡을 뽑아주셨나요?
후 : 일단 국힙과 외힙으로 나누어보았는데요. 전자는 아우릴고트의 <가족애>.
제가 최근에 신사동을 가면서 여러가지 힙합을 1000곡 모아놓은 플레이리스트를 듣다가 갑자기 아우릴고트가 생각이 나는 거예요.
곡을 들어보니까 제가 알던 아우릴고트는 이런 대중적인 음악을 하던 아티스트가 아니었거든요.
<가족애> 뮤비에서 보이다시피 이런 느낌의 가수였는데, 자기가 지금껏 유지하던 캐릭터가 깨진 느낌이더라구요.
존중은 해요. 또 앨범 단위로는 안 그랬는데 싱글이었던 <생각했어>가 이지 리스닝 하기에는 괜찮았지만 조금 아쉬운 느낌은 지울 수 없었어요.
처음 들었을 때는 좋았는데, 이게 아우릴고트니까.. 제가 알던 아우릴고트는 이게 아닌데 싶더라구요.
<가족애>가 있는 이 앨범이 나왔을 당시가 Lil Tjay나 Polo G 같은 래퍼들이 붐업되던 시기였을 거예요.
다른 비트들은 그냥 그랬는데, <가족애>만큼에서는 '와 이 사람이 한국의 넥스트 트래퍼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곡은 멜로디컬하면서 보컬 샘플이 확실히 들어가있는 트랙이여서 되게 괜찮더라구요. 원래 트랩 장르에서 생각보다 보컬 샘플을 자주 사용 안하거든요.
트래퍼라는 이미지도 확실히 드러내면서, 또 [가족애를 품은 시인처럼] 앨범 커버가 진짜 멋있어요, 제가 보기엔.
왜냐면 앨범 제목이랑 되게 잘 어울리고, 윤동주 시인의 사진을 오마주한 것 같기도 하고요.
외국힙합으로 넘어가서 Lil Tjay의 <Calling My Phone>을 최근에 많이 들었어요.
이 곡을 알게 된 계기가 정말 웃긴데, 저는 외국 힙합을 그렇게 많이 디깅하는 편이 아니거든요.
국힙 같은 경우는 최신 노래 보고, 플레이리스트에 넣은 다음 '이거 재밌다'하면서 듣는 게 훨씬 많았어요.
<Calling My Phone>을 어떻게 알게 됐냐면 베이비셀렉츠라는 어떤 분이 페이지가 있는데, 다민이를 놀리는 듯한 영상으로 다민이가 이 곡을 부르는 게 있는 거예요.
이게 무슨 노래길래 이렇게 놀리는 거지? 하면서 원곡을 들어봤는데 이렇게 감미로운 노래에 다민이의 싱잉이 들어가면서.. 오히려 원곡에 되게 빠지게 되었어요.
여기서 6LACK이 하는 피처링이 되게 좋거든요. 그에 반해 비주얼라이징은 그렇게 돋보이지는 않는 것 같아요.
노래 자체는 되게 좋은데.. Lil Tjay나 Polo G 같은 경우는 국내에서 호미들을 너무 많이 봤어가지고..
이 사람들이 OG인데 오히려 호미들이 더 연상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로컬라이징이 참 중요하구나 싶었죠.
로컬라이징 잘 된 아티스트 한 명 소개하자면 모싸이코. 그 사람이 기억하기로는 03년생인데, 한국 고딩 양아치 감성을 제대로 보여준 것 같아요.
사진 찍은 거 보면 교촌 오토바이 같은 거 타고 있고, 문신도 그냥 문신 아니고 이레즈미여가지고..
이 사람이 일반인이었으면 지나가면서 욕 한 마디 했겠지만, 래퍼라니까 되게 멋있어 보이는 거예요.
제가 00년생인데, 어쨌든 저보다 세 살 어리면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모싸이코는 중학생인거잖아요?
그런 부분이 기시감이 들면서도 괜찮은 부분도 있다. 왜냐면 저희는 20대가 된 후 바라보는 중,고등학생들의 생각을 다 경험했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스무 살이 되면 한 해 한 해 사람이 바뀐다,라고 말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모싸이코를 보고 이질감이 들지는 않았다.
사회적 문제도 안 일으켰고. 오히려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래퍼는 예상 외의 사람들이 많았죠.
예를 들면 그사공이라든가.. 허클베리피라든가? 죗값만 똑똑히 다 받고 왔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이런 범죄적인 건 데쓰 메탈로 넘어가면 너무 미친놈들이 많아가지고..
저는 그래서 오히려 데쓰 메탈을 들으면 범죄에 대한 기준이 점점 떨어져요. 로만 폴란스키는 지금까지 애들 성추행하고 그랬었는데요 뭐..
예술적 윤리의 잣대가 제가 많이 커지기는 했어요. 그래서 딱 세가지로 잡고 있습니다. 살인, 강간, 마지막은 엄청나게 피해를 주는 행위요.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Bôa - <Duvet>
공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로 두 곡을 소개해주셨고 다음 질문은 나만 알고 있는 노래입니다.
후누동자님 기준에서 나만 알고 있는 노래를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후 : Bôa라는 가수의 <Duvet>이라는 곡인데요. 애니메이션 중에 [시리얼 엑스페리먼츠 레인]이라는 게 있어요. 이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오프닝 곡이예요.
이 노래를 어떻게 알게 됐냐면, 제 인생 에니메이션을 고르라고 한다면 당당하게 [에반 게리온]이거든요.
비슷한 어두운 감성류를 찾다가 이 애니를 알게 된 거예요. 봤는데, '와 이 사람 지린다. 근데 어디서 많이 본 그림체인데?'라고 생각했어요.
알고보니까 [디지몬 테이머즈]의 감독이더라구요. 감성이 되게 어둡고, 현대적 사이버펑크라고 생각해요.
대략적인 내용은 한 소녀가 어떤 인터넷 상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공각기동대]처럼 넷에 관련된 이야기예요.
[공각기동대]가 SF, 액션물이라면 이 작품은 보다 현대적인 느낌? 저는 괜찮은 에니메이션을 어떻게든 찾아보거든요.
쉽게 말하면 만화를 디깅하는 거죠. 애니도 마찬가지구요. 옛날 OVA라고 단편 만화도 찾아서 보구요. 그게 엄청난 자료가 되거든요.
그래서 이 애니메이션도 그런 이유로 찾은 느낌도 있고, 개인적으로 이 어두운 감성을 좋아하기도 하구요. 아직도 뼈에 사무치게 남아있는 작품이기도 해요.
그리고 이 노래를 들어보면 후렴이 되게 좋거든요. 후렴이 여자 보컬이 탑라인을 부르는데, 되게 빠져드는 느낌?
제가 프로듀서라면 이런 노래를 샘플링 했을 것 같아요. XXXTentacion이나 Knxwledge 같은 사람들한테 잘 맞았을 것 같아요.
특히 Knxwledge가 은근 이런 감성을 잘 표현하구요. 이 사람도 서브 컬쳐 문화에 너무 빠삭한 편이라.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Queen - <Bohemian Rhapsody>
공 : 사이버펑크 애니메이션 오프닝 곡을 나만 알고 있는 노래로 뽑아주셨고,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는 어떤 곡일까요?
후 : 이걸 고민을 정말 많이 했는데, Queen의 <Bohemian Rhapsody>요.
왜냐하면 이건 프레디 머큐리가 죽은 지 너무 오래됐으니까 제가 죽었다 깨어나서 과거로 가야지만 이 무대를 볼 수 있잖아요?
이 사람이 내한하는 걸 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지금은 퀸에 있는 드럼 혹은 기타가 이 노래를 부르는데, 조금 아쉽더라구요.
지금도 프레디 머큐리 같은 감성을 지닌 가수가 나오지 않았잖아요. 어떤 마초적인 사람이 나오는데, 이 사람의 목소리가 엄청 감미롭다 보니까..
콧수염 아저씨가 나오는데 목소리는 엄청 감미롭고. 거기서 오는 괴리감, 근데 또 엄청 멋있고.
그리고 <Bohemian Rhapsody> 곡 자체가 엄청나게 뮤지컬 적인 면이 있잖아요. 한 곡에서 장르가 복합적으로 섞여있고요.
발라드를 했다가, 갑자기 뮤지컬 적으로 했다가, 그 다음에 락을 하고, 마지막은 발라드로 돌아오구요.
어찌 보면 이게 익스페리멘탈이 아닐까. 이런 게 실험적인거잖아요?
사실 우리가 익스페리멘탈이라고 했던 건 이 사람이 새로워 보여서 그렇게 지칭했던 거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은 프레디 머큐리를 아무도 익스페리멘탈이라고 하지는 않잖아요?
메탈 같은 경우도 Slipknot이 뉴 메탈을 했을 때는 되게 새로웠을 거 아녜요. 근데 그건 이미 뉴메탈로 장르화가 됐고, 수많은 Slipknot의 아류가 나왔구요.
저스디스도 처음에는 엄청 신기했다가 저스디스의 아류들을 너무 많이 보니까.. 트랩을 하는 일리네어의 아류라던가. 괜시리 너무 어두운 [The Anecdote]의 아류도 많이 나왔구요.
그런데 어두운 걸 풀어가는 건 확실히 작법의 차이인 것 같아요. 한국사람은 작법이 좋았잖아요.
절대적으로 보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이 사람의 작법은 감성 95, 이성 5 정도의 비율로 나눈 것 같거든요. 기본적인 라임 같은 측면은 지켰으니까..
랩은 100% 이성적이면 안 되기도 하는데, 100% 감성 쪽으로 가도 안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 감성을 밀어붙여서 망한 키드 커디의 앨범 있잖아요? ([Speedin' Bullet 2 Heaven])
그걸 보고 삘만으로는 작사를 하면 안 되는구나 싶었죠. 키드 커디의 그 앨범은 대표적 똥반이죠.
제가 Lil Xan의 [Total Xanarchy]나 릴 펌의 [Harvard Dropout] 같은 작품들도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듣는 편인데, 그 앨범만큼은 이해가 안 됐더라고요. 왜 그렇게 했는지.
왜냐면 전자 같은 경우는 곡으로 들리는데, 후자는 순수예술로 들려서 못 듣겠어요.
와.. 근데 프레디 머큐리 진짜 멋있다. 퀸은 또 드럼이랑 리드 기타 멤버도 노래를 잘하더라구요. 그냥 모든 멤버가 노래를 잘해서..
뮤지컬처럼 부분도 프레디 머큐리가 아닌 다른 팀원들이 부른 걸로 알고 있어요. 음색이 다른 느낌이 있어요.
어쨌든 프레디 머큐리를 고른 건 아무리 보고 싶어도 못 보니까.. 환상은 어쨌든 환상일 뿐이죠.
다섯번째 질문 : 여행에 관련된 노래
1. Jamiroquai - <Canned Heat>
2. $uicideboy$ - <And to Those I Love, Thanks For Sticking Around>
공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로는 퀸의 <Bohemian Rhapsody>를 골라주셨고, 여행에 관련된 노래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을까요?
후 : 저는 Jamiroquai의 <Canned Heat>을 선곡했는데요. 자미로콰이가 애시드 재즈 장르를 하던 그룹인데, 재즈라고 하기에는 세련된 느낌이 있더라구요.
이걸 처음 안 게 닌텐도의 <도와줘 리듬 히어로> 게임을 통해서였던 것 같은데, 그 때도 이 노래를 듣고 '와 진짜 좋다'라고 생각했었어요.
공 : 국내의 클래지콰이라는 그룹이 또 자미로콰이의 이름을 따서 만든 거라고 하더라구요.
(찾아보니까 클래식 + 재즈 + 자미로콰이를 합쳐서 클래지콰이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후 : 뭐 그렇게 따지면 Nas있고, Lil Nas X도 있는데요. 좋은 음악만 보여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해요. 참고로 이성애자이지만 Lil Nas X 참 좋아합니다.
사람 자체가 되게 예술적인 것 같고, 표현하는 게 진짜 확실한 사람이구나를 느꼈어요.
자미로콰이의 <Canned Heat>은 제가 부산 여행 갔을 때 진짜 많이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엄청 신나기도 하고, 인트로에 나오는 코러스 같은 게 기분을 업 시켜주어요.
자미로콰이의 음악은 현대에 와서 좀 더 세련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당시에 봤을 때는 몰랐어도..
제가 당시에는 유치원에 다닐 때라 당시 평가가 어떤지를 몰라서 저평가를 받았는지는 모르겠네요.
애드립도 찰지게 잘 치고, 노래가 되게 드라마틱하죠. 그런 장치를 엄청 많이 넣은 곡이라고 생각해요.
가끔 힙합 듣다보면 드라마틱한 장치가 없어서 좋은 벌스 하나만 듣고 말아야지, 이런 생각이 드는 곡이 있더라구요.
자미로콰이로 텐션을 좀 올렸다가 감성적으로 넘어가고 싶을 때는 $ucideboy$의 <And to Those I Love, Thanks For Sticking Around>을 들어요.
$ucideboy$가 약물을 끊으려고 엄청나게 노력한 사람들이예요. 이 팀은 금발과 흑발로 나뉘어 있어서 그렇게 기억하시면 되게 편하거든요.
금발이 Scrim이라는 래펀데, 그 사람이 우울증이 엄청나게 심했던 사람이예요. 그래서 마약에 심하게 중독되어 재활치료까지 받았어요.
루비 다 체리도 그런 경우고요. 이 곡의 가사를 보면 우울한 감성이 확 와닿는 느낌이 있어요. Lil Peep이나 XXXTentacion과는 또 다른 결이 있어요.
릴 핍은 우울의 본연을, 텐타시온은 [17]으로 우울의 미숙함을, $ucideboy$는 우울의 음산함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해요. 우울이 밝지는 않잖아요? 밝은 우울이라는 말은 역설이기도 하고요.
릴 핍 같은 경우는 락 적인 요소가 확실히 많은데, $ucideboy$는 멤피스/퐁크 장르를 주로 보여주고 있고요.
멤피스라는 장르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는데, 멤피스는 의도해서 그런 사운드가 나온 게 아니거든요.
왜냐면 수환 오의 채널에서 테이프를 돌리다보니 어쩌다가 저음질이 되어서 그 느낌이 확실히 심해진 거라고 하더라구요.
$ucideboy$가 한창 사운드클라우드에서 활동할 때는 저음질, 즉 로파이 장르가 한창 뜨던 때고, 그 시기에 활동했던 신예기 때문에 더 각광을 받은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텐타시온이나 $ucideboy$는 그런 시대를 잘 탄 것도 있죠.
텐타시온의 희대의 명곡은 저는 <Riot>이랑 <Vice City>라고 생각하거든요.
<Look At Me!>나 그런 것보다는 <R.I.P. Roach>를 더 듣게 되고.. 전자 같은 경우는 너무 많이 듣기도 했구요.
심지어 제 고등학교 알람이 <Look At Me!>였어요. 그거 들으면 왠지 잘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아가지고.
진짜 잘 일어나지긴 하는데, 어느샌가 그 노래를 찾아듣지는 않게 됐죠.
그래서 힙합엘이 사람들한테 하고 싶은 말은 좋아하는 노래는 알람으로 듣지 말고 좋은 순간에만 들었으면 좋겠어요.
알람으로 들으면 아침에 일어난다는 되게 짜증나는 순간과 함께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제가 그 뒤로 알람을 안 맞추기는 하는데..
공 : 저도 TMI 하나 드리자면 제 알람은 [Nevermind]의 인트로 트랙인 <Smells Like Teen Spirit>이거든요.
파블로프의 개처럼 딱 들었을 때 일어나게 되는?
후 : 아! 저도 알람이 그 곡인 적 있었어요. 그게 음질의 차이도 있는 것 같아요.
로파이한 사운드는 깨지는 베이스라서 아침이랑 잘 안 어울리는 것 같은데, <Smells Like Teen Spirit>는 기분 좋은 멜로디라인이라고 해야할까요?
<Look At Me!>는 안 그래도 노래가 화나 있는 상태라서 제 기분도 화가 나게 되더라구요. (웃음)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스키마 스위치 - <카나데>
공 : (웃음) 알겠습니다. 다음 질문은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후누동자님의 취미는 어떻게 되시는지 궁금하네요.
후 : 취미라고 하면 제가 그림을 많이 그리는데요. 랩 하는 것도 되게 좋아해요.
제 생각으로는 래퍼들 중 몇몇은 예술을 취미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특히 우리가 고평가했던 사람들이요.
한 번 시도를 해봤는데 그게 너무 성공을 해버린거죠. 2집 때 소포모어가 나오는 경우는 그 쪽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1집도 성공하고 2집도 대박이다? 그러면 음악 자체를 완전히 즐기고 있는 거죠. 대표적으로 쿤디판다.
쿤디판다는 제가 봤을 때 커리어가 무너지지 않았거든요. 개인적으로는 [가로사옥]과 [재건축] 시즌의 쿤디판다를 제일 좋아해요.
[재건축]은 너무 센세이셔널한 음반이었고, [가로사옥]은 전작의 정리 버전이었다고 생각을 해요. [균]은 편안했어요. 최근에 들었을 때 좋았다고 느꼈구요. 편안이라는 게 흔히 말하는 편안은 또 아니긴 하지만요.
[가로사옥]의 <어덜트금고>를 지하철에서 듣고는 '이 사람 지린다..' 생각했어요. 왜냐면 저는 집에 오면 그냥 쉬고 싶거든요.
쉬면은 귀까지 쉬고 싶으니까 집에 있을 때는 음악을 많이 듣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때 입시 미술할 때 음악을 보통 많이 들었는데 그 때 거의 한 1300곡 가까이 들었으니까..
그 때가 2016~2018년도인데 그 시기에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취미와 관련된 노래는 그림 그릴 때 많이 들었던 곡으로 치면 스키마 스위치의 <카나데>인데요.
음색이 되게 독특하거든요.
공 : 이 사람 어디서 많이 봤는데.. [은수저] 1기 엔딩 곡 부른 사람 아닌가요?
후 : 잠시만요.. [은수저] 진짜 오랜만에 들어가지고. 이 사람 맞네요. (<Hello Especially>라는 곡입니다. 공ZA가 추천합니다.)
일단 <카나데>라는 노래는 가사가 진짜 좋아요. 후렴에서 지금 봐도 대단한 게 '너가 어른이 되었을 때 그 계절이 슬픈 노래로 채워지지 않도록'이라는 가사가 있어요.
그니까 시점이 지금 현재가 아니라, 청자가 어른이 되었을 시점으로 상상이 되는 거예요.
장면 같은 걸 생각할 때 노래를 많이 참고하곤 하거든요. '이런 감정으로 이런 이야기를 했겠지?' 하면서요.
지금 현재의 너를 사랑한다는 것이 아니라, 너가 어른이 되었을 때 무엇을 해주겠다라는 느낌이 좋았던 것 같아요.
이게 2004년도에 나온 노래인데, 당시에 우리나라 발라드가 어느 정도는 멈춰있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걸 듣고 좀 달라진 느낌?
물론 우리나라도 발라드를 잘 만드는 나라라고 생각하기는 해요. <찢어졌다 붙었다 다시> 같은 노래는 나오면 안 되지만요.
저스디스 노래 자체는 도전할 수 있는데.. 그냥 재미로 한 것 같아요. 왜냐면 제가 <This Is My Life>를 많이 들었어가지고..
저스디스가 뭐 얼마나 변했든 간에 저는 산이 노래도 별안간 즐겨 듣거든요. 저는 오히려 씬에서 변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노래를 엄청 많이 들었어요.
산이 [양치기 소년] 앨범 같은 경우에서도 좋은 곡을 어떻게든 건져서 듣고.. 씨잼이랑 바스코가 피처링한 <$$o Dope> 같은?
<#LuvUHater>도 괜찮게 들었구요. <모두가 내 발 아래>는 웃긴 비하인드가 있는 게 이게 비프리가 비트 지린다고 했던 곡이거든요.
그런데 듣고 나서 산이가 슬럼프가 온 게 산이식 작법이 어느 순간 재치에서 유치로 변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당시에는 지렸어요.
산이는 또 힙합 씬의 아픈 손가락이잖아요. 지금은 테이크원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테이크원은 너무 안 맞는 옷을 입은 느낌?
바스코도 자유의 AK 47 같은 거 들고 다닐 것 같은 사람이었는데 대마초를 겁나 필 것 같은 대부 이미지로 변했잖아요?
바스코가 빌스택스로 이미지 변신을 한 것처럼 하면 괜찮은데..
무튼 산이는 너무 빠르게 랩을 하는 것보다 쫀득하게 랩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산이는 그루브를 잘 이해했던 사람 중 한 명인데 말이죠.
일곱번째 질문 :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과거) : Nas - [Illmatic] / 버벌진트 - [누명]
(현재) : Madvillain - [Madvilliainy] / 이센스 - [The Anecdote]
(미래) : XXXTentacion - [?] / 씨잼 - [킁]
공 : 그림 그리면서 많이 들은 노래를 취미와 관련된 노래로 뽑아주셨고, 다음 질문은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인데요.
혹시 세 가지 테마 다 골라주셨을까요?
후 : 이걸 노래로 고르기에는 너무 커가지고 국힙 / 외힙 테마당 하나씩 앨범으로 생각을 해봤어요.
짧게 이야기하자면 국힙은 하이라이트가 될 것 같아서 외힙부터 이야기할게요. 외힙의 과거는 Wu-Tang Clan이 아니라 차라리 [Illmatic].
[Illmatic]을 고른 이유는 저는 클래식을 과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클래식은 하나의 교과서거든요.
우탱 클랜, 버스타 라임즈, 투팍, 비기가 한 번씩 나왔었잖아요? 그들의 완성형이 [Illmatic]이라고 생각을 해요.
이 앨범은 두 번째 트랙이 진짜 명곡이잖아요? 확실히 DJ Premier.. 저는 DJ Premier 다음이 J Dilla인 것 같고.. 그 뒤로는 잘 모르겠어요.
임팩트 있던 프로듀서를 뽑자면 Knxwledge나 Metro Boomin인데.. 왜냐면 그 다음에는 너무 많은 비트메이커들이 나왔잖아요?
랩 하는 사람들보다 비트 메이커가 훨씬 더 많은 것 같기도 해요.
저는 항상 그런 이야기를 하거든요. 모든 음악을 만들 때 카피를 하라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기준이 되는 레퍼런스는 하나 정해두라, 교과서는 들어봐라.
이게 왜 좋은 음악인지 생각도 해보고, 사람들이 왜 명반이라고 말하는지도 마찬가지구요.
처음에는, 힙합을 잘 못 느끼는 시절에는 이 앨범을 듣고 좀 지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왜냐면 이게 영어잖아요?
손심바가 그렇게 말한 언어성의 문제가 등장하는 거죠. 입시할 때 들으면 가사를 못 켜요. 그래서 못 알아듣는?
그런데 확실히 기억에 남는 트랙들이 있어요. <Halftime>이라든지.. 저는 나스가 3집까지도 괜찮았어요.
2집에서는 <The Message>나 <Street Dreams>, 3집에서는 나스 희대의 명곡이 수록되어있잖아요. (<Nas is Like>)
근데 저는 항상 그런 생각을 해요. 왜 하필 파라오 분장을 했을까..
이제 현재로 넘어가보자면 [Madvillainy]인데, [Illmatic] 같은 경우에는 랩을 완성시켰다면, [Madvillainy]는 명반의 기준을 완성시켯다고 생각을 해요.
명반의 결이라는 게 지금 [Illmatic]을 들으면 이거 클래식이다, 라고 생각하지만 [Madvillainy]를 들으면 와우, 이거 진짜 명반인데? 라는 느낌이 들어요.
인트로에서 <Accordion> 넘어갈 때도 너무 좋고.. <Accordion>을 들으면 집에서 더블링을 치게 돼요.
'aye, aye cap'n'하는 파트가 하이라이트인데요. 저스디스가 금요힙합 나와가지고 그거 따라부르는데 '왜 저러지?'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랩을 어느 정도 진짜 좋아하시면 이 앨범을 듣는 걸 추천드려요. 랩을 아예 모르신다면 XXXTentacion을 추천드리구요.
[Illmatic]에서 더 진화된 랩을 표현하고 있으니.. 라임을 어떻게 이렇게 쓰지?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라임하니까 생각나는 건데 힙합엘이에서도 라임에 대한 논쟁이 있었잖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가사가 아니라 드럼이라고 생각하면 편하거든요.
그냥 말하는 걸 '쿵 쿵'이라고 치면, 라임을 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라임이 없으면 '쿵 쿵'만 들려가지고 지루할 수 밖에 없어요. 그루브가 없어서 무너질 수 밖에 없고.
플로우를 하이햇이라고 한다면, 하이햇 연주를 엄청 기막히게 해서 라임 자체를 잊게 만들거나.. 근데 사실 리듬의 요소를 고려했을 때 그건 이미 무너진거나 다름 없거든요.
그래서 전 라임에 대해서는, 요새 손심바의 강차백을 많이 봐서 그런가? 강차백이 진짜 재밌거든요. 라임의 중요성을 많이 알게 됐어요.
옛날에는 예술인데 뭐 어때, 없을 수도 있지라고 생각했었다면 요새는 예술에서도 어느 정도 틀이 있다고 느껴요.
피카소도 틀이 있거든요. 그림을 이끄는 포인트를 기가 막히게 알거든요. 모르는 사람들이 피카소 따라 하면은 이상한 조각 타일을 붙여놓은 것처럼 될 수도 있어요.
미래로 넘어가서 XXXTentacion의 [?] 앨범을 뽑았는데요. 이 앨범 같은 경우는 되게 센세이셔널 했어요.
텐타시온의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겹쳐지면서..이 앨범을 내고 얼마 안 가서 총을 맞아서 사망했거든요.
한 곡을 고르자면 <changes>이지 않을까. 사람들은 <SAD!>를 주로 뽑고는 하는데.. 전체적으로 텐타시온의 스펙트럼을 보여준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원하던 색깔의 스펙트럼이요. 텐타시온의 <Look At Me!>만 들은 사람은 텐타시온이 센 노래만 낸 줄 알아요.
그런데 이런 곡을 들어보면 그런 사람이 아니거든요. 제가 외힙으로 제일 처음 접한 앨범이 [?]이기도 하구요.
너무 궁금했어요. 앨범을 통으로 돌리는 것의 가치가. 그래서 저한테는 감명 깊은?
지금 트랩과 붐뱁의 명반이 너무 많이 나오는 시대에서, 일일이 찾아듣기에는 힘이 부치지만 어쨌든 가치있다고 생각한 앨범입니다.
이제 국힙으로 넘어가자면, 저는 방법론을 항상 얘기하거든요. 명반의 기준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데, 제가 고른 기준은 '이게 왜 명반인가?'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해준 작품이었어요.
대표적으로는 [누명]. 저는 힙합 처음 듣는 사람들한테 [누명]을 추천해주는 사람들은 '이 새끼 힙합 X도 모르네'라는 생각을 해요.
왜냐면 다섯 곡이 인스트루멘탈이거든요. 한 곡을 고르자면 <1219 Epiphany>. 이게 진짜 명곡이죠.
지금 들어봐도 이게 2008년에 나온 음악이 맞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요.
지금의 버벌진트는 에이징 커브가 왔죠. 스포츠 선수도 그렇고 래퍼에게도 에이징 커브가 오는 시점이 한 번씩 있어요.
에미넴을 예시로 들자면 사람들이 지금 에미넴을 되게 안 좋아하거든요. 왜냐면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에미넴은 Slim Shady의 에미넴이었으니까..
그래도 <When I'm Gone>은 진짜 많이 들었었는데.. 그 노래 스토리가 너무 좋아가지고요.
어쨌든 <역사의 간지>, <Tight이란 낱말의 존재 이유>, 김아일이 피처링한 <2008 대한민국>도 너무 좋았구요.
하지만 힙합 처음 듣는 사람들한테는 무조건 추천 안 해줘요. 차라리 식케이 추천해줘요. 왜냐면 힙합을 좀 즐기고 와야 되니까는~
붐뱁을 추천해줄거면 차라리 오왼. [P.O.E.M.] 듣고 와라. 사실 즐기는 앨범이라고 해서 절대적인 명반이 아니잖아요.
식케이의 [FLIP] 앨범 나왔을 때도 트래비스 쑥갓 드립이 엄청 많았어가지고.. 근데 식케이는 완전한 아류였다가 본인의 오리지널을 찾은 케이스죠.
사실상 창모도 Gucci Mane이나 칸예의 오마주를 많이 한 것 같고요. 물론 칸예는 모든 예술가의 오마주 대상이기는 하지만요.
국힙의 현재를 대표하는 앨범은 [The Anecdote]. [The Anecdote] 같은 결의 앨범이 너무 많아졌어요 요새.
인생 얘기 엄청 많이 하는 앨범이 있거든요. 그런 건 몇 번씩 안 들어보는데, 사실 저는 기억이 잘 안나요. 왜냐면 문제는 이센스가 아니니까. 그만큼 집중이 안 되는 거죠.
이센스는 그런 라인들이 있어요. 때리는 라인들? <주사위>에서 '부자 아님 깡패할 거라던 어떤 놈의 말이 날 빡 때렸지'라는 파트가 되게 기억에 남았어요.
리얼리티를 표현할 거면 이 정도는 해야되지 않나 싶어요. 어줍잖게 리얼리티하는 래퍼들.. 그래서 디아크를 별로 안 좋아해요.
뭔가 본인의 색이 안 느껴지고 멜론에서 힙합 최신 곡 100곡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해놓고 거기에 디아크 곡 껴놓으면 못 알아 볼 것 같은 거예요.
그 정도로 자기 색깔이 없어가지고.. 그리고 붐뱁하는 사람들한테 [The Anecdote]는 명반이죠.
그리고 미래는 [킁]. 한 곡을 뽑자면 <코케인 러브♥>. 한국 최고의 이모 힙합이었죠.
의외로 가사에 한국적인 정서가 많이 담겨있고, 발음 체계를 자기만의 스타일로 구사한다든지. 멈블인데도 가사가 들려서 저는 좋더라구요.
처음 들을 때 가사가 잘 안 들리면 방법이 있어요. Lil Xan 노래를 듣고 와보세요. 발음 체계가 너무 안 좋은 노래를 듣고 이 곡을 들으면 들린다..
Lil Baby 같은 경우도 발음 체계는 잘 안 들리는데 타격감이 좋고.. 무엇보다 느낌 있잖아요?
지금 말한 국힙 세 개 앨범 모두 다 가끔씩은 의아하지 않으면서도 의아한 면이 있어요. 명반은 명반인데 진입 장벽이 높은 앨범이 아닐까.
[킁]은 그나마 괜찮긴 한데, [누명]이나 [The Anecdote]는 제 생각에 진입장벽이 엄청 센 앨범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XXX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먼저 김심야와손대현의 [Moonshine] 먼저 듣고 와야 편할거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사실 제가 [LANGUAGE]를 처음 들었을 때 너무 좋았는데, 막상 곡이 기억이 안 나니까.. 한 번씩 곡이 기억이 안 날 떄가 있거든요.
그래도 첫번째 트랙은 확실히 좋았어요. <18거 1517>. '아버지, 벤틀리는 없던 걸로' 그런 라인이 있는게 진짜 좋죠.
마지막 질문 :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1. 더콰이엇 - [Glow Forever]
2. Kanye West -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공 : 많은 앨범을 소개해주셨네요. 이제 마지막 질문으로 넘어가서, 본인의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을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후 : 저의 인생 앨범은 당당하게 세 개가 있어요. 처음은 더콰이엇의 [Glow Forever]. 그 중에서도 특히 <귀감>이요.
이 트랙이 멋있게 들렸던 이유가 있다면 현재 더콰이엇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 같아요.
현재 랩을 하는 사람, 더콰이엇을 봐온 사람들에게는 확실히 귀감이거든요. 소울 컴퍼니가 해체되고 나서 다른 멤버들은 몰라도 더콰이엇 만큼은 인기를 계속 유지했잖아요?
사실 그 때 엄청 유명했던 키비, 매드클라운, 로퀜스, 라임어택, 크루셜스타 등등 있었잖아요. 마이노스, 화나도 있고.
로퀜스는 망하기는 했지만 다 음악적 역량이 뛰어나신 분들인데 더콰이엇 만큼 뜨지는 않았거든요. 심지어 다 합쳐도.
더콰이엇 같은 경우에는 시대도 엄청 유연하게 타고, 45세까지도 충분히 랩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이상도 가능할 것 같은?
시대를 타는 대부가 되지 않을까. 외힙도 그렇게 사라진 래퍼가 엄청 많거든요. 반짝 떴다가 사라진 래퍼들이요.
2016년도 XXL 프리스타일만 봐도, 그래도 그 때는 양호한 편인데, 일단 디자이너 사라졌고, 야티 좀 식었고, G Herbo도 갔고.. Dave East는 아예 아는 사람이 드물 것 같고..
거기서도 일단 네 명인가 다섯 명이 없잖아요? Denzel Curry도 생각보다 인기가 없구요.
그런 걸 보면 래퍼가 시대를 잘 타는 게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아니면 본인의 색을 뚜렷하게 유지하던가요.
[Glow Forever]가 항상 그런 부분에 적합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더콰이엇의 가사들이 의의로 웃기고 빡 때리는 게 있잖아요?
대표적으로 언에듀케이티드 키드와 함께 한 노래 중에서 'Bitch I'm Ballin like 콩벌레'라는 라인이 있는데, 그 가사 처음 보고 (웃음)
더콰이엇이라는 사람을 언젠가 실제로 보면, 이 사람 슬램덩크 좋아하는 주위에 흔한 아저씨일 것 같다라는 생각도 있어요.
기품과 친숙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을 것 같은? 엄청 친절하거나 친화성이 좋은 스타일도 아닐 것 같구요. 조용하지만 나쁘지 않은 아저씨?
친화성이 좋지만 건들기 무서운 사람이 있잖아요? 국힙에서는 대표로 비프리라고.
가끔 사람 놀리고 싶어질 때가 있는데 저 사람만큼은 건들지 말자.. 그런 말이 있어요. 권기백 인스타 잠잠해지면은 비프리가 싸대기 한 대 때린 거 아니냐는.
또 외힙으로 가면 [Madvillainy]을 얘기하려고 했는데, 아까 처음에 이야기를 해서 이건 그냥 넘어가도록 할게요.
그러면 두 개인데, 나머지 하나는 칸예 웨스트의 5집,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입니다.
거기에 <Devil in a New Dress>라고 있어요. 이 곡이 진짜 샘플링의 절정이거든요?
샘플링에 관해서도 할 말이 있는데 힙합은 원래 불법 샘플링으로 시작된 장르기도 해요.
처음에 레코딩을 해가지고 DJ들이 믹스를 해서 만들어진 장르다 보니까, 칸예도 그런 논란이 엄청 많거든요. 몇몇 곡은 소송이 뜰 정도로..
요새 우리나라에서 표절이나 불법 샘플링 관련해서 말이 많아지고 나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제가 앞서 언급했던 더콰이엇도 비슷한 경우가 있고요.
근데 오히려 저는 신경을 안 썼던 게 내가 만약에 원곡 가수였다면, 만약에 제가 그림을 그려서 냈는데, 누가 가져가서 재창조를 했다고 해도 저는 별로 화가 안 날 것 같거든요.
오히려 재밌을 것 같은? <Devil in a New Dress>나 <Stronger> 같은 노래는 재창조 수준이예요, 사실상.
샘플링 할 거면 저 정도 감각이 있어야하는구나. 그리고 요새 칸예가 5집 정도의 앨범을 다시 발매하려는지 미친 짓을 하고 있어가지고..
그래서 힙합엘이에서 팬들끼리 싸우는 걸 보면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요. 저를 보시면 저는 웬만한 논쟁에 휩싸이지 않거든요?
그냥 칸예 보고 지금 보는 래퍼를 보세요. 선녀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칸예는 정말 좋아했던 아티스트인데 계속 미친 말을 하니까.. 칸예 골수 팬들은 지금 썩어들어가고 있겠죠.
음악이 구린 건 생각보다 문제가 안 되지만, 행동이 구리면 그건 좋은 음악마저 썩히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물론 몰입감이 별로 없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보면서 '저 미친 놈 왜 또 X랄이야~'라는 생각은 들더라구요.
이 얘기 관련해서는 대표적으로 저는 손심바를 되게 좋아하거든요. 근데 손심바는 엘이의 불타는 감자란 말이예요.
그래가지고 느꼈죠. '내가 그런 거에 별로 신경을 안 쓰는 사람이구나' 오히려 MC 스나이퍼도 좋아해서 챙겨드는 사람인데.
가끔 나의 도덕적 관념이 해이해진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죠.
논쟁에 별로 관심이 없는 저도 엘이에서 나오는 억까라던가 지나치게 비꼬는 사람들을 보면 조금 보는 게 불편해지기는 해요.
근데 그 사람들을 저희가 계몽시킬 순 없잖아요? 옛날에 딱 한 번 길게 싸운 적이 있기는 해요.
어떤 분이 '트랩하는 래퍼들 왜 칼 꽂는다는 말 하냐? 실제로 보면 칼도 못 꽂을 것 같은데'라는 말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보고 '그럼 로스만 힙합하나요?'라고 대답했거든요. 반무의 희라를 되게 좋아했는데, 그 사람이 원썬을 까는 가사를 썼어요.
물론 듣고 좀 불편해할 수는 있지만, 앞서 언급한 내용은 모든 트래퍼를 싸잡아서 비꼬는 말인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우리가 좋아하는 WWE 같은 것도 실제로 의자를 휘두르거나 직업이 장의사가 아니잖아요?
왜 캐릭터 자체에 관심이 없는걸까, 지금 예술 듣는 사람들은? 하이퍼리얼리즘은 진짜 어려운 건데.
영화로 따져보았을 때 하이퍼리얼리즘 영화는 망작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그래도 그 장르에서 재밌었던 게 [액트 오브 킬링]이기는 하죠.
이게 인도네시아의 군부 정권에 대한 가해자를 다큐로 찍은 영화거든요. 되게 충격이었던 게 일상적으로 영화가 흘러가는 데 말들이..
'옛날에 우리 이런 거 재밌게 하지 않았어?' 같은 대화들이 목 메달아서 사람 죽인 내용이고.. 그리고 그걸 해맑게 이야기하니까.
감독도 대단하고 출연하겠다고 한 사람들은 대체 무슨 생각일까..
그 정도로 날 것을 묘사하지 않는 이상은 하이퍼리얼리즘으로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웹툰도 일상물을 잘 안 봐요.
진짜 일상을 담은 건 지루하고.. 차라리 [마음의 소리] 같은 작품은 고평가했죠. 그건 일상인데 엄청 과장되어있거든요. 보면 또 센스가 좋아가지고 엄청 재밌고.
하이퍼리얼리즘 관련해서 웹툰 하나 추천드리자면 [HO!] 예요. 기억상 이건 실화에서 살짝 각색한건데, 제가 봤던 거 중에서 진짜 재밌는 작품 중 하나였어요.
[오늘의 낭만부]는 봤을 때 그렇게 재미없어서 이 작가의 역량이 이렇게까지 올라갈 거라곤 생각 못했거든요.
어쨌든 칸예의 이 앨범을 고르게 된 이유는, 칸예가 앨범을 내기 전에 했던 행동이 Taylor Swift의 마이크를 뺏는 사건이거든요?
그거 보고 욕을 엄청 많이 먹은 다음제 아마 자살도 계획했던 걸로 알고 있어요. 오카타 유키코의 투신을 보면서.
그러던 와중에 이 앨범이 나왔는데, 이 정도의 명반이 나와버리니까..
힙합엘이에서는 살짝 인정받기 쉽지 않을수도 있는데, 힙합엘이는 음악 뿐만 아니라 래퍼 본연의 삶까지 멋있어야 하거든요.
저스디스를 예로 들자면, 물론 노선을 바꾼 건 맞죠. QM 발언도 경솔했구요.
저스디스의 앨범을 최근에 돌린 게 [2 Many Homes 4 1 Kid]였고, 그걸 들으면서 어쨌든 음악 자체만 보면 명반이다라고 느꼈어요.
만약에 제가 좋아하는 만화가가 갑자기 엄청나게 깔끔한 작품을 냈는데, 제자 성추행 논란이 떠버리면 화날 것 같거든요. 그래서 이해는 돼요.
제가 존경하는 래퍼는 더콰이엇, MF DOOM, 쿤디판다 정도고 나머지는 거의 다 좋아하는 관념에 속해요.
쿤디판다 같은 경우는 보여주려는 걸 마다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작품관이 뚜렷해서 존경 쪽에 포함시킨 것 같아요.
수많은 래퍼들이 마다하는 경우가 있을 거예요. 가끔 저도 가사를 쓰고서는 '이런 것까지 써도 되나?'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쿤디판다는 그런 부분에 있어 망설임이 없거든요. 그래서 국힙의 미래를 대표하는 래퍼를 한 명 꼽자면 권기백이예요.
이 사람은 자기를 너무 잘 보여줘요. 권기백이 6년 정도는 걸릴 것 같아요. 지금은 나이가 너무 어리니까.
본인이 아마 성숙해지면 생각이 좀 달라지지 않을까. 제 기억 상으로는 우리도 중학교 때 그랬거든요.
저도 중학교 때 깨끗한 척 안 하고 온갖 생각나는 대로 말 가려서 안 하고 그랬을 거예요. 생각해보니까 우리도 그랬구나, 하면서 오히려 권기백이 싫지 않았어요.
그 시절 잼민이 신태일 감성을 깨웠다? 한창 하던 페이스북의 스타였죠.
아무튼 칸예가 이런 논란 이후 마이클 잭슨, 잭슨 파이브 급의 명반을 내지 않는 이상은 욕을 많이 먹을 것 같고.. [Donda] 낼 때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였는데..
칸예가 이번에 건드린 히틀러 발언은 거진 대륙을 상대하겠다는 거라.. 그래서 말을 하지 말거나, 말해서 욕을 받아먹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제 친구들 사이에서도 제가 말을 막 하다가 많이 혼나거든요? 아니면 개드립을 쳐가지고 많이 혼나거나..
그럴 때마다 '세 번 생각하고 말하랬지?'라는 말을 듣고.. 심지어 그게 유행어가 됐어요. 세 번 안 생각하면 혼내고 그래요.
Outro : 인터뷰 참여 소감
공 : 더콰이엇과 칸예의 앨범을 인생 앨범으로 골라주시면서, 오늘의 인터뷰 질문이 모두 마무리 되었는데요.
인터뷰 참여하신 소감도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후 : 사실 제가 엄청 말을 많이 한 것 같거든요?? 제가 워낙 생각나는 걸 바로바로 이야기하는 스타일이라, 오디오가 잘 안 끊기기는 해요.
특히 이런 주제의 토론을 하면요. 그래서 오히려 재밌었어요.
또 제가 좋아하는 분야에는 덕후 기질이 심해요. 제가 좋아하는 건 완전히 파고 들어가지고 끝장을 보고 나머지는 관심이 없는 편이거든요.
아마 힙합 사이트가 아니라 애니나 만화 사이트였으면 두 시간이 필요했을 거예요. 만화 좋아하는 애들끼리는 70년대 역사부터 들어가서 이야기를 하니까..
공 : 저도 후누동자님의 스타일을 알아가보았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인터뷰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리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Skit. 1 : MBTI 대담과 스몰토크 컷
공 : (자기소개를 하던 중) 혹시 MBTI 어떻게 되시나요?
후 : 저 INFP요.
공 : 좀 기가 빨리는 것 같아서.. ENFP인 줄 알았는데 하나만 다르시네요.
후 : 보통 엄청 친해진 사람들이랑 있을 때는 오히려 말이 없어져요. 편하게 있기도 하고.
처음 볼 때는 자기 PR을 해야되니까 말이 좀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도 될까요?
스몰토크가 지루한 건 아닌데 형선님께서도 시간을 1시간으로 잡아놓으신 걸 보니까 주무셔야 될 시간이기도 하고, 음악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요! (박력)
Skit. 2 : 입 벌려, 사이버펑크 들어간다?
공 : (나만 알고 있는 노래를 이야기하던 중) 그런데 사이버펑크가 정확히 무엇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후 : 대표적으로 그 감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프로듀서가 한 명 있는데, Coa White요.
그 사람의 앨범 커버나 인터넷에 사이버 펑크 치시면 웬만한 이미지가 나올 거예요. 영어로 치셔야 돼요.
펑크라는 게 살짝 망가진 세상을 보여주는 게 있거든요. [매드맥스]가 그래서 디젤 펑크인거구요.
메트로 펑크라고 [메트로 폴리스 2044]라는 소설이 있는데, 아무튼 펑크라는 게 일반적인 세상은 아닌? 무법의 세대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아키라]라는 애니메이션이 있는데, 사이버펑크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죠. [아키라]가 애니를 대표한다면, 만화로는 [총몽].
[총몽]은 진짜 아무리 봐도 잘 만들었어요.
공 : 사이버펑크 장르의 작품은 대략적인 줄거리가 어떻게 되나요? 망가진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는 건가요?
후 : 네, 아포칼립스까지는 아니지만 바로 그 밑의 단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사회가 엄청 어둡고, 세계가 좀 미쳐돌아간다 싶고..
사이버펑크는 기계의 기술 같은 기술적인 면이 많이 다뤄져요. 그런 면이 많이 나오는 장르고, 스토리 상 웬만해서는 SF/액션이죠.
그 장르를 고른 이상 현대적으로 풀어나기는 사실상 어려우니깐요.
Skit. 3 : 저 다중이 아닙니다.
후 : 근데 공ZA님 힙합엘이 계정이 두 개인 것 같더라구요?? 인터뷰 글 보니까 섞여서 올라가는 것 같던데요?
걱정되서 한 말인데 악귀불패워럽님이랑 임진강유튜브님 인터뷰는 서로 다른 계정으로 올라와 있거든요?
공 : 네??? 제가요?? 아닌데.. 저 힙합엘이 계정 하나 밖에 없는데요 ㅠㅠ 저 한 계정으로만 올리고 있습니다..
후 : 걱정이 되어가지고.. 물론 수많은 래퍼들이... (중략)
[힙합엘이 줌터뷰 모음집 링크] https://hiphople.com/fboard/2432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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