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하위문화가 대중문화로 흥행하면 하위문화일 때 맛과 특징이 많이 약해지거나 사라진다. 어떤 이들은 새롭고 혁신적인 것을 추구하며 쫓아간다. 하지만 그 뒤에 몇몇의 리스너와 아티스트들은 정반대의 행보를 걷는다. 그들은 본질 본연의 맛을 찾으러 다닌다. 예전의 것들을 더 깊게 들어가고 자세히 탐구해서 남들과는 다른 매력 있는 사운드를 구성한다. 아니다 어쩌면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예전의 것들을 가져오는 것이 맞는다고 봐야 할 거 같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네오소울에 대해서 한번 말해보고자 한다.
네오소울이 탄생할 시점에는 90년대 후반으로 흑인음악의 전성기이자 힙합의 전성기였다. 흑인음악으로 대표하던 알앤비와 소울, 펑크 등은 모두 힙합과 팝에 흡수됐다. 위 뉴잭스윙의 대표적인 아티스트들을 꼽자면 알켈리, 보이즈투맨, 브라이언 맥라잇, 마이클 잭슨 등 이들의 대표작들을 보면 전체적으로 신나고 춤추기 쉬운 곡들이었다. 어쩌면 위 노래들의 흥행은 당연한 것일 수 있었다. 이미 80년대 자넷 잭슨, 마이클 잭슨, 프린스 등 여러 굵직한 혜성 같은 흑인 뮤지션들이 흑과 백의 장벽을 부셨기 때문이다. 이제 음악차트에는 흑인음악들이 상위를 차지했고 흑과 백의 장벽이 부서진 것은 좋지만 예전의 것들을 많이 잃어버린 것은 사실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당연히 불만을 가지고 다시 본질의 맛을 찾아가려는 이들이 하던 음악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네오소울이다.
네오소울은 60, 70년대 소울위에서 힙합, 재즈, 펑크, 아프리카 리듬까지 여러 가지 장르를 수용하고 있는 장르인데 이렇게 들으면 위에 뉴잭스윙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네오소울은 90년대 유행하던 전자음악기기들보단 싱싱한 어쿠스틱 사운드를 지향한다. 또 싱글에 취중 돼있는 90년대 알앤비와는 다르게 앨범 위주로 돌아가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샘플링에 많이 취중 됐던 사운드들을 다시 창작의 시대를 연 것도 네오소울의 시작이었다. 네오소울은 흑인음악과 대중음악의 경계가 모호해진 시점에서 자신들의 본연의 색을 확고히 하는 이들의 음악이었던 것이다. 대표적인 아티스트들을 뽑자면 디안젤로, 맥스웰, 로린 힐, 에리카 바두, 에릭 베넷을 뽑을 수 있다. 이들 중 우리는 디안젤로를 집중해야 한다. 네오소울의 아버지라고 불리며 자신의 첫 곡이자 히트곡인 Brown Sugar를 통해 대중에게 네오소울이란 무엇인지를 확고히 각인시켰다. 디안젤로의 첫 앨범 Brown Sugar 수록곡 중 Shit, Damn, Motherfucker를 통해서 알앤비와 소울의 혈통이 무엇인지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흑인 노예 시절 노동요로 시작된 것을 보여주고 거친 욕설들은 고된 노동 뒤에 힘듦을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옛날 것들을 따라 한 것으로는 볼 수 없는데 현대적으로 잘 맞게 기초적인 기반은 고전적인 알앤비와 소울로 하는 방면 그 위 조미료같이 힙합, 도시적인 펑크 재즈, 약간의 아프리카 리듬들을 첨가해 묘한 분위기를 묘사한다. 후에 이런 것들은 디안젤로와 함께 작업했던 프로듀서 제이딜라와 큐팁으로 인해 나중에 로파이 힙합을 발전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볼 수도 있다.
네오소울이 다른 장르보다 눈에 띄는 강점을 말해보자면 클래식함이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60, 70년대 고전적인 소울을 모방함으로써 나름 섬세하고 아른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점을 이용해서 네오소울은 여성 아티스트들이 강점을 얻기 쉬운 장르다. 전체적으론 로린 힐,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우리는 로린 힐을 집중할 필요가 있는데 아웃캐스트와 함께 유일하게 힙합으로 그래미 올해의 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수많은 힙합 앨범이 있었지만 로린 힐은 어떻게 그래미 상을 받을 수 있었을까? 일단 아무리 보수적인 그래미 협회라도 고전적인 사운드는 거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전통성 하나는 끝내주는 앨범이었기 때문이다. 그 위에서 여성의 인권에 관한 이야기나 자신이 어머니가 됨으로 자식에게 해주고 싶은 말 등 대중성과 예술성 모두 대단한 앨범이었다. 위 상황을 통해서 알앤비와 힙합의 예술적인 가치를 인정해놨기 때문에 디안젤로와 함께 로린 힐은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짧지만 강렬했던 네오소울은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을 겪으면서 점점 서서히 힙합과 팝에 스며들어 찾아볼 수는 없지만 강한 영향력을 끼쳤다. 그렇게 10년가량이 지났을까. 프랭크 오션과 미구엘, 위켄드 등으로 2012년도에 P&B 알앤비라는 자식을 낳게 된다. 전체적인 복합적인 사운드들과 묘한 분위기 가사 등은 어떻게 보면 둘이 같다고 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요즘에는 차일디쉬 감비노의 Redbone, 프랭크 오션의 Pink+White, 더 인터넷의 전반적인 커리어 앨범 등 우리는 아직도 알아채지는 못할 뿐 네오소울의 생산물들을 듣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런 점은 우리가 좋아하는 켄드릭 라마의 3집에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글을 정리해 보자면 흑인음악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흑인음악만의 전통과 정신을 유지하려 하는 것을 듣고 싶다면 네오소울을 강추한다. 전체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것만 빼면 최고의 장르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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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 감사합니다 최근에 네오 소울에 대해서 알아가고 있는 차에 이런 글 못참습니다
제 필력이 좋지 않은데 좋게 읽어주셔서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특정 하위문화가 대중문화로 흥행하면 하위문화일 때 맛과 특징이 많이 약해지거나 사라진다.
- 이 부분에 매우 공감하며, 힙합에도 적용된 느낌이라 씁쓸합니다.
근데 꼭 나쁘지 않은 게 대중문화로 오면서 다른 재미도 생겨서 때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Shit, Damn, Motherfucker 이곡은 바람핀 연인을 보고 화내면서 죽이고 씨발씨발거리는 곡입니다..고된 노동 뒤에 힘듦을 표현한게 아니고요. 그리고 휘트니랑 머라이어는 네오소울을 시도한 적이 없습니다.. 컨템포러리 알앤비랑 댄스팝쪽을 주로 했던 가수들인데 네오소울이라 보긴 어려워요. 오히려 예시를 들거면 Meshell Ndgechello나 Macy Gray 같은 아티스트들이 더 적절합니다
휘트니와 머라이어는 노골적으로 네오소울을 시도하지는 않았지만 네오소울의 영향을 많이 받고 경계선에서 노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네오소울 특성상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에 여러 리스너들이 휘트니랑 머라니어, 프랭크 등 말이 많지만 네오소울로 넣자는 사람들도 많아서 일단 넣어봤습니다.
영향받은 곡이 대체 뭐죠? 제가 머라이어랑 휘트니를 한두번 들은게 아닌데..네오소울이 싹튼 90년대 중후반에도 휘트니랑 머라이어는 꾸준히 컨템포러리 알앤비와 댄스팝쪽만 시도해왔던 가수들인데.. 기본적으로 네오소울이 힙합과 재즈기반의 비트에 절제미있는 조용한 보컬로 이끌어 나가는 장르인데 휘트니와 머라이어의 기존 스타일과 완전히 상극인데 네오소울은 두 가수의 장점과 공존하기 힘든 장르에요. 둘다 커리어내내 스타일만 보면 전형적인 알앤비가수에 가깝습니다. 00년대 들어서도 그 둘의 변화점은 래퍼 피쳐링 받은거 빼곤 스타일상의 변화는 하나도 없는데 도대체 어디서 그런소릴 들으시고 네오소울로 분류하시는지 모르겠네요.
Shit, Damn, Motherfucker 를 근본적으로 위로 타고 올라가 보면 험한말로 이뤄진 노동요에서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노골적인 가사와 옛날 노동요 특징상 여러번 비속어의 반복으로 가사가 말하고자 하는 점은 달라도 가사속 기본적인 정신은 노동요에서 온게 맞는 거 같습니다.
대체 무슨소리신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노동요를 말하시는건데요? 그냥 가사만 보면 디안젤로가 바람핀 연인을 죽이고 깜빵가면서 씨발씨발거리는 곡입니다. 너무 과한 의미부여를 하시는거 같아요.
ㄹㅇ
전반적인 내용은 좋은데 휘트니 휴스턴하고 머라이어 캐리가 네오소울이라는건.. 본인도 아니라고 할것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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