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 극장서 본 영화입니다.
작품에 관한 명성과 김혜리 평론가가 남긴 '인간에게 영화가 필요한 이유' 라는 한줄평을 보고 관람한 영화였죠.
처음 1시간은 끔찍하게 지루했고 같이 본 관객들은 모두 다 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세 시간 내내 그랬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났을 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평생 기억하리라는 것을요.
이 영화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인간에게 영화가 필요한 이유'라는 저 한줄평이 정확한 표현이라는 거죠.
인간이라는 존재와 삶은 정말이지 불가해합니다.
극 중 대사처럼 우리는 절반의 진실만 볼 수 있습니다. 그 필연적인 한계를 이 영화는 알고 있죠.
그렇기에 하나 그리고 둘은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그 불가해한 인간과 삶에 대해서 잊을 수 없는 무언가를 이 영화는 품고 있습니다. 도저히 언어로 옮길 수 없는 영화만이 가능한 무언가를 이 작품이 가지고 있죠.
제가 언젠가 예술은 생존과 삶을 구별시킨다 라고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하나 그리고 둘은 생존과 삶이 다른 이유이며 인간에게 영화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짱짱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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