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 7.4점
그녀의 두 번째 앨범에서, 얼떨결에 Z세대의 대표가 된 클레어오는 시계를 되돌려 1970년대 포크 음악의 고전적인 기준을 받아들인다.
2019년의 데뷔 앨범인 Immunity에서 클레어오는 그녀의 친구가 그녀의 짝사랑에 많이 불편해할까봐 걱정하며 TV와 just kiss already(인터넷 밈인 듯?)를 차단해버리고 싶은 강한 욕구를 억누르며 “제 감정을 용서해 주세요”라고 사과한다. 22세 아티스트의 세상은 자유와 불확실성 사이에 있고, 사소한 표현들과 거기에 숨겨진 의미들 중 하나였으며, 사람들 쪽으로 움직이기를 부끄러워한다. (그녀는 Rookie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와 가까워진다는 것은 되게 예민한 문제에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의 고요한 느낌의 리드 싱글인 “Blouse”에서 그러한 사춘기의 사소한 스릴들은 없어졌다. “너한테 왜 내 기분을 설명하고 있지? 넌 그저 내 블라우스 아래만 쳐다보고 있잖아.”라고 노래하고, 그녀가 한번 내뿜었던 그러한 이슬 맺힌 진실은 지금은 씁쓸함으로 굳어졌다. 여기에는 그녀의 믿음이 나이 든 남성에 의해 부서진, 또 인정받는 것에 굶주려서 다시 성적 대상화가 될 위험에 처한 어린 여성이 있다. : “만져야만 듣게 할 수 있다면, 지금 날 만져.”
여러분이 어릴 때, 나이 든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것이 존중과는 결이 다르다는 것, 그리고 관심을 받는 것이 진짜 존중을 받는 것과 같은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은 잔인하다. 그녀가 2017년에 우연히 유명해진 이후로, 그녀의 의지는 아니었겠지만 클레어오는 그녀의 세대에 대한 프리즘에 의해 (바이럴, 유튜브, 베드룸 팝, POLLEN, 양성애를 키워드로 하는)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이 더 편하고 그들의 감정에 대해 더 솔직한 예민한 젊은이들의 아바타로서 편협하게 받아들여졌다. Sling에서, 여러분은 이러한 프레임에 대한 그녀의 탄식을 느낀다. : “그녀는 겨우 22살이야.” 그녀는 자신의 직업으로 인한 축 쳐진 감정을 노래하는 “Management”에서 익명의 화자를 인용한다. 그리고 미래를 구체화하기 위해 현재의 압박감을 털어내면서 시간을 되돌려 옛날의 기준을 받아들인다. Sling은 그녀의 캐럴 킹, 조니 미첼, 더 카펜터스의 올드한 소울을 받아들인 70년대 싱어송라이터 앨범이다. “미첼은 나한테 다 괜찮을 거라고 해줬어요.” 그녀는 지난 앨범에서 가능성을 보였고, 지금은 한 단계 더 성장했다.
만약 테일러 스위프트가 울창한 숲으로 들어가 조용하고 웅장한 포크 앨범으로 돌아갈 때까지 8개의 앨범이 걸렸다면, 클레어오는 그보다 한참 앞에 있다. 잭 안톤오프와 함께 뉴욕 주 북부의 산에서 녹음한 Sling은 블루스 일렉 기타가 윙윙거리는 소리, 수많은 마이너 키 피아노, 빛나는 한숨소리 같은 보컬 하모니가 특징이다. 히트곡과 같은 노래는 전혀 없고 유일한 싱글인 “Blouse”는 조용한 겨울 오두막집에 숨겨진 엘리엇 스미스의 “Say Yes”와 같은 느낌이 난다. 젊은 사랑의 모호함 대신에, 이번 테마는 클레어오가 “너무 감정적이거나 강해서 풀리지 않는다.” 라고 한때 믿었던 것들이다. : 그녀가 최근 쓴 편지의 내용처럼 “엄마가 되는 것, 성적 대상화, 정신건강, 많은 내 실수와 후회” 여러분은 많은 아티스트들의 두 번째 프로젝트처럼 진지함과 성숙함을 보여주려는 시도로 이번 앨범을 이해하면 그녀를 처음 유명하게 만들었던 것 그 이상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클레어오에게, Sling은 필수였다. “나는 진짜 음악을 그만두려고 했었기 때문에, 이 앨범은 나의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라고 롤링 스톤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녀의 노래는 전보다 더 장황해졌고, 적절한 동사와 표현들을 잘 드러냈다. 알맹이 있고 날카로운 가사들은 그녀의 싱어송라이팅 능력을 증명해주지만,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렵게 한다. (“Zinnias”에서 : “너에게 줄 차가운 정보를 얻었어, ‘내가 6월까지 여기 있지 못해서 미안해’라는 말을 하며) 클레어오는 개인적인 생각의 뉘앙스에 적응하며 남들과는 거리를 두는 아티스트이다. 하지만 그녀의 이전 노래들은 다른 사람과의 목소리 낮은 대화였거나, 최소한 다른 사람들에 대한 그녀의 상상이었다. - 소피아, 이건 알아줘. 너와 나는 죄책감을 느낄 필요 없어. - 그리고 그것들의 단순함은 그들에게 솔직함을 제공한다. 여기에, 클레어오는 종종 혼자 있으면서 더 얽혀있고 더 구체적인 불안감을 들쑤신다. “I blocked out the month of February for support/At least I have this year I won’t be worrying anyone on tour/…I throw my drink into the faces of my demise,” 라고 그녀는 목초지의 자장가 같은 노래인 “Just For Today”에서 노래한다. 거의 모든 Sling의 싱글은 “일관된 주제”가 필요하다. : 하지만 그녀는 단지 그녀가 혼자 있다는 사실에 만족한 것 같다.
여기에는 진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 음악이 절제되어 있고 고상해서 잠이 온다는 점, 너무 현명해져서 눈에서 빛이 사라진다는 점. Sling의 조용함과 간혹 흐릿한 모습은 나에게 그녀가 끌려 나온 것 같은 느낌을 주고 관객에게 다가가는 데 소극적이라며 클레어오의 무대 매너에 제기된 불만들을 상기시킨다. “만약 그녀가 노래 사이에 어떤 의미 있는 멘트를 한다면, 맨 앞 줄 관객만이 그거를 들을 수 있을 거야.” 라고 가디언지는 말했다. Sling에서의 노래는 이러한 이미지를 거의 벗겨내지 못했다. 그녀의 목소리가 엄청나게 예쁘고, 진주빛 목소리가 나는 “oohs” 추임새와 아름다운 하모니를 가지고 있음에도 더 약한 순간에서 클레어오는 목이 쉰 것 같고, 허약하게 속삭이며, 늦은 밤 이불 속에 있는 것처럼 웅얼거린다. Sling은 가정적이고, 절제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이 날뛰는 즉흥적인 순간에도 느리게 움직이는 여러 의미로 타이밍이 맞는 앨범이다. “내가 선을 넘을 수 있게 달려간다,” 라고 그녀는 앨범의 가장 시적인 곡인 “Bambi”에서 소리친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대화와 시간뿐이라면?”
Sling의 불규칙한 구조에는 만약 현재 음악이 여러분에게 감동을 주지 않는다면, 새로운 음악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라는 교훈을 준다. 때때로 노래들이 느리게 흘러가서 산들바람이 퍼지고 박자를 맞추는데, 탭 슈즈를 신고 거리를 신나게 내려가는 느낌이 들기 전까지 템포를 확 끌어올린다. “Bambi”의 중간 부분에서 사뿐히 걷는 듯한 호른 섹션은 왈츠 느낌이 나고 산뜻해서 낯선 사람이 나타나서 씩씩하게 모자를 여러분에게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것은 점점 아름다워지는 앨범이고, 각각의 연속적인 곡들은 새로운 잔물결과 빛깔을 드러낸다. Sling에서 가장 생기가 넘치고 우아한 순간 중 하나는 “Wade”에서 나타나는데, 클레어오는 그녀의 수십 년의 세월이 낭비되고 있다고 중얼거린지 얼마 되지 않았다. 이 노래는 마치 그녀의 걱정을 누그러뜨리는 것처럼 느리게 흐른다. : 목관 악기는 파랑새처럼 파닥이고, 모든 것들은 안도감에 잠긴다. Sling은 아마도 뱀파이어 같은 음악 산업에 의해 주입된 노후화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그러한 시간을 걱정하는 앨범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고요함에서 활기를 찾아내면서, 또한 온화하게 이야기를 털어낸다.
참고로 전작은 8.0점 줬습니다. 이번 건 해석이 어렵네요
저도 전작이 더 좋았는데 피치포크랑 통했네여..
감사합니다!! 요즘 아주 편하게 잘듣고있는앨범ㅎㅎ 목소리 넘 이ㅃㅓ요
오 이 엘범도 Jack Antonoff가 참여했었군요.. 그래서 분위기가 많이 다운된 느낌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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