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때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받았을 때 개인적으로는 되게 놀랐습니다. 밥 딜런은 음악인이였기 때문이였죠. 그의 가사미학이야 워낙에 극찬받는 것입니다만 가사가 문학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 말은 과연 멜로디같은 음악적 요소를 배제하고 가사를 평가하는 것이 가능한가 입니다.
예컨데 이적의 왼손잡이를 예로 들자면 그 가사는 묘하게 슬프고 공격적이지만 오히려 음악은 발랄하고 신나죠. 그 사이의 독특한 긴장감이 왼손잡이를 특별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차별받는 소수자의 분노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저는 남과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의 경쾌함처럼 느껴지기도 하거든요.)
“위대한 미국의 노래 전통 안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다”
한림원의 선정 이유입니다.
밥 딜런의 가사는 분명히 문학적입니다. (왜 아닐까요. 당장 그의 예명을 딜런 토마스로부터 빌려왔으니..) 그러나 본질적으로 음악이고 노래죠.
옛날에는 시와 노래가 구별되지 않았지만 지금 그 둘 사이에는 무시할 수 없는 벽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밥 딜런의 가사는 명백히 시가 아닌 노랫말이고 이는 음악의 영역이라고 보거든요.
가사를 과연 음악과 분리할 수 있을까요?
저는 이 부분이 납득이 가지않아서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이 의아했네요.




가사도 문학의 한 갈래 입니다
그렇죠. 시와 함께 서정갈래를 이루는 분야죠.
"옛날에는 시와 노래가 구별되지 않았지만 지금 그 둘 사이에는 무시할 수 없는 벽이 있습니다."
라고 하셨는데 밥 딜런의 음악이 후자에 해당된다면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느끼셨는지 예를 들어주세요
음 비슷한 예시를 든 것이 패닉의 왼손잡이 입니다. 그니까 밥 딜런 가사는 결국 음악적 형식과 결합하기 위해 존재하는데 그런 음악적인 면을 제거하고 가사만을 판단한다는
것이 가능한가 라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패닉의 왼손잡이 가사를 그 신나는 음악적구성과 분리해서 설명한다면 어색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예로 like a rolling stone이 그렇게 록같은 사운드에 실리지 않았다면 이런 느낌일까? 가사를 평가하는 데에 있어서 사운드와의 연결은 필수적인데 노벨상 수상위원회는 그것을 고려했을까 라는 거죠.
작가가 의도를 가지고 노래와 시를 결합한 이상, 둘의 독립은 본질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시에서의 시와 노래의 간극은 역시 보다 높은 차원에서 하나의 메시지 혹은 감정 (특별한 긴장감)을 전달하기 위한 방법인거죠. 그리고 "위대한 미국 노래의 전통"에서 알 수 있듯 노벨 위원회가 밥딜런의 음악적 성과를 간과했다고 생각하시는건 상당한 오해같습니다.
시가들이 거의 대부분 온전한 글자로 전해져 내려오는 반면에 리듬과 높낮이 및 강약은 정확하게 알려져 있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도 문학으로써 인정받듯이 가사 자체만으로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음악과 결합되었을 때 더 훌륭한(더욱 의미를 가지는) 가사가 있다는 이유 때문에,
음악과 분리된 가사 자체만으로도 훌륭할 수는 없다(문학적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는건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더 훌륭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애초에 가사라는 것이 음악과 분리할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해요. 가사 자체만으로 훌륭할 수 있겠죠.
문제는 음악을 배제하고 가사를 수용한다면 그것이 제대로 된 방식일까 궁금한 거죠. 노랫말은 읽혀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음악과 함께 들려지기 위한 것이잖아요.
노벨문학상 위원회에서 음악적인 요소까지 고려한 느낌은 안 들거든요.
위에 댓글 다신 분처럼 가사는 명확히 문학이다. 라면 문제는 없지만 저는 뭔가 찝찝한 면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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