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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and Hammer의 Haram에 대한 리뷰 아닌 횡설수설

from3122021.06.02 16:40조회 수 420추천수 8댓글 7

(예전에 쓰다가 지우고 쓰다가 지우고 방향성 못 잡고 리뷰로써 맘에 안든 Haram 리뷰를 리뷰라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하고 해서 그냥 마무리 짓고 올립니다...약간 아쉽긴 한데 더 질질 끌다가 그냥 영원히 안 올리고 그럴것 같아서 그냥 올립니다 ㅋㅋ)

 

Haram이라는 앨범을 이야기 하기 전에 haram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먼저 논의해 볼 필요성이 있다. 

 

크게 봤을때 아브라함 종교의 관계성을 먼저 살펴봐야 하는데 초기에는 유대교가 있었고, 유대교에서 천주교가 나왔교 천주교에서 기독교가 나왔고, 천주교/기독교에서 이슬람이 나왔다. 

 

간단하게 말해서 유대교가 원작 만화, 천주교/기독교는 애니/극장판, 이슬람은 외전 이런 느낌이다 셋은 모두 공통된 케릭터를 가지고 이야기가 전개가 되지만, 자신만의 케릭터들도 있고 또한 설정이 살짝 바뀌는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나?

 

사실 이슬람의 신을 하느님/하나님과 다른 “알라”라는 명칭의 신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긴 한데 알라라는 이름 자체가 그냥 아랍어로 신/하나님/하느님이라는 뜻이라서, 사실상 유대교와 천주교/기독교의 신과 같은 어떠한 개념으로 봐야하며 이슬람에도 예수님은 존재한다, 다만 이슬람에서는 예수는 하느님의 아들이 아니라 (제가 천주교인으로 자라서 하느님/하나님 명칭이 조금은 논란거리라는 것을 알지만 일단 제가 편한걸로 쑬게요) 모하마드와 같은 예언자 (하느님이 선택한 하느님의 뜻을 지구에 전하는 이들)의 계보에 속한다 (이슬람에 중심적으로 25명의 예언자가 있으며 그 중에 성경에서 나오는 아담, 노아,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욥, 모세, 다윗, 솔로몬, 세례자 요한, 예수, 모하마드등이 있는).

 

모하마드의 이야기를 담은 쿼란의 토라와 성경과 비슷하게 많은 율법을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 구약성서나 신약성서의 율법을 그대로 유지하는 부분도 있다. 실제로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는 이야기는 구약성서 레위기 11:7-8 (“돼지는 굽이 갈라져 쪽발이로되 새김질을 못하므로 너희에게 부정하니. 너희는 이 고기를 먹지 말고 그 주검도 만지지 말라 이것들은 너희에게 부정하니라”)에서 나오는 율법이라서 유대인과 무슬림 둘 다 적용이 되는 율법이다. 실제로 이슬람에서 haram의 반댓말, 율법에 맞고 허락이 된을 뜻하는 halal(할랄)은 유대교에서는 kosher (코셔)라는 단어로 비슷한 개념이 있다. 사실 찾아보면 유대교, 천주교/기독교, 이슬람은 다른 것 보다 그 중심을 이루는 뼈대를 공유하기에 비슷한 점이 더 많지만 뭐...그건 다른 이야기고

 

이러한 것에서 haram의 뜻은 율법에서 어긋난으로 이해를 할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게 번역하기에는 뉘앙스가 약하다. Haram 이란 율법에서 어긋나기에 금지된 행위, 말, 생각등을 이야기 한다. 

 

Haram이라는 제목을 선정하는데 Armand Hammer은 무슨 의미를 내포를 하고 싶었는지 앨범 표지만 봐도 알 수 있다. 돼지 고기 먹는 행위가 haram인데 표지에는 돼지 머리들을 이미지를 내놨고, 앨범 자켓을 보면 대마초, 술, 총기등등이 담겨진 것을 봤을 때에는 Armand Hammer는 어떠한 이슬람적인 앨범이라기 보다는 금지된 주제들에 대한 탐구를 하면서 그러한 금지된 주제들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내는 그러한 앨범이다. 

 

사실 Armand Hammer의 앨범들을 들어보면 익숙한 주제 선정일 것이다. 사실 현재 90년대 뉴욕의 사운드를 현대화 해서 그 미학적 가치를 추구하는 래퍼들은 많고 90년대 뉴욕의 언더그라운드씬에서 나오던 래퍼들의 사운드를 그리워하는 마켓이 생겼다. 하지만 Wu-Tang 혹은 Mobb Deep의 어둡고 폭력적인 길가의 이야기를 따와서 현대화하는 Griselda collective이랑 다르게 Armand Hammer 같은 경우에는 조금 더 아방가르드한 90년대 힙합의 사운드인 Cannibal Ox 아니면 Company Flow의 음악쪽으로 훨씬 더 강하게 기운다. 

 

언제나 컨셔스 랩의 경계선에서 복잡하고 얽히고 섥힌 벌스들을 뱉던 이들에게 익숙한 리스너들은 오히려 이러한 주제가 익숙 할 것이고 반길 것이다. Armand Hammer, 그리고 그 그룹을 구성하는 두 명의 래퍼인 billy woods 그리고 ELUCID는 랩을 듣고, 돌려서 다시 듣고, 브라우저의 한 탭에는 가사를, 여러 다른개의 탭들에 그들의 레퍼런스들을 구글에 쳐본 결과들이 열린 상태에서 들어야 제 맛이 나는 래퍼들이다. 그들은 깊은 의미의 가사들과 레퍼런스들을 약간 MF Doom 처럼 자유롭게 오가면서 비트가 주는 캔버스위에, 어쩔때에는 그 캔버스에서 벗어서나서, 그림을 그리는 아티스트들이다. 

 

내가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예시는 3번 트랙인 Black Sunlight에서 나온다. billy woods가 이야기 하기를

 

“Iridescent blackness

is this performative or praxis?

Are we talkin about practice? (We talkin about practice man)”

 

번역 하자면

찬란하게 빛나는 흑인성

이건 보여주자고 하는 거야 아니면 행동으로 실천하는 거야?

우리 지금 실행을 하자는 거야?

 

라는 뜻으로 해석을 할 수 있는데 여기에만 엄청난 밀도가 있다. 

 

Iridescent Blackness는 최근에 BLM등의 움직임에서 흑인성을 좋은 식으로 보여주고 해석을 하면서 기존의 인종차별적인 틀을 바꾸고자 생각을 바꾸자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billy woods는 이러한 이야기하는 이들 중에서 외부적으로 그렇게 보여줄려고, 공연적으로 하는 이들인지, 아니면 실질적인 어떤 변화를 갖고 올려고 실천하는 이들인지 (여기서 나오는 praxis은 맑시즘 담론에서 생각의 “이론”과 짝을 짓는 “행동”을 의미하는 단어). 그 다음에 Are we talking about practice?이라는 라인에서 practice 와 praxis은 비슷하게 행동, 실천이라는 의미를 갖고 이야기를 하지만 동시적으로 double entendre로 연습의 practie을 의미하면서 전 NBA 스타 앨런 아이버슨의 유명한 “연습” 발언을 레퍼런스하고 더블링으로 실제로 그 연습 발언 인터뷰에서 따와서 집어넣는다 (당시에 앨런 아이버슨의 친구가 죽어서 장례식을 치루기 위해서 연습을 빠졌는데 연습 빠졌다고 코치진이 좋지 않게 보자 기자들이 연습 빠진것에 대해서 코치진이 좋아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물어보자 앨런 아이버슨이 1분 조금 넘는 답변에 practice이라는 단어를 23번 이용하면서 유명해진 NBA 인터뷰, 심지어 앨런 아이버슨인 농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 할때 같이 입성한 야오 밍이 연설을 하면서 언급하면서 앨런 아이버슨에게 장난을 칠 정도로 유명한 발언)

 

하지만 더 깊게 파고 든다면 언어행위 이론을 갖고 와서 여기서 이야기하는 performative에 적용 할 수 있다. Performative은 언어행위 이론에서 언어가 줄곧 행위라는 이론적으로 굉장히 중심적인 개념중 하나다. 가장 유명한 예시는 결혼식에서 영어로 I do를 선언함으로써, 언어를 통하여 결혼을 완성 시키는, 언어이자 행위인 예시다 (이에 대해서 영국 철학자/이론가인 JL 오스틴의 이론을 읽어보자)

 

여기서 billy woods는 한편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흑인성을 선언하고 말로만 하는 것이 공연적인것인지, 보여주기식인지 아니면 그것이 어떠한 실천을 하는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내포하기도 하지만 흑인성을 거부하고 외부로 몰아놓는 사회에서 흑인성을 중요하게 선언하는 언어 그 자체가 언어행위적으로 실천이 되는지에 대한 궁금증 역시 내던진다 (정체성과 언어행위, 수행성에 대한 관계에 대하여 더 읽고 싶으면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트러블을 읽어보자)

 

Armand Hammer은 언제나 이런식으로 가사를 쓴다. 간단한 2, 3 줄을 쓰면서도 설명하기 위해서는 언어를 파고, 레퍼런스들을 알아야 하고, 그들이 언급하는 이론적인 바탕도 알아야 한다. 그들은 혁명적인 사상들, 비판 이론, 탈식민화등 많은 이론과 주제들을 등에 엎으면서도 복잡한 시를 써내려가는 기행을 펼친다. 

 

ELUCID는 2번 트랙에서 “My new name colonizers can’t pronounce”라는 라인 한 개로 엄청난 맥락과 레퍼런스를 담군다. 

 

식민화의 가장 기본적인 행위중 하나는 이름의 변경이다. 일제강점기때 일본인들이 한국인들의 이름을 일본어로 바꾸려고 한 것 처럼, 식민자의 호명으로 식민지민의 이름을 뺏는 것은 어떻게 보면은 정체성 그 바꾸려고 하는 행위다. 이름에 담겨져 있는 역사, 의미등이 지워지고 그 호명 조차 식민자의 언어로 불리는 것에 대해서 정체성, 내가 나를 어떻게 정의를 하고 개념화하는지에 대한 굉장한 침범이다. 

 

미국의 역사를 보면 흑인들에게 있어서도 굉장히 큰 이슈다. 말콤 X가 성을 X로 바꾼 이유는 많은 흑인 노예들은 노예제가 폐지 될 때 성이 없었기에 전노예주의 성을 그대로 썼기 때문에 자신의 원래 성인 Little을 거부 하고 Malcolm X으로 이름을 바꾼 것이다. 비슷하게 원래는 온건파였던 Stokley Charmichael이 점점더 혁명적인 이데올로기를 배우고 받아들이면서 이름을 콰메 투레로 바꿨다. 

 

한국인들도 사실이러한 부분에 어느 정도 공감대를 확장할려면 할 수 있다. 영어로 김, 이, 박등의 성이 발음대로 표기가 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던 영어 이름들로 바꾸면서 미국인들이 더 쉽게 발음 할 수 있도록 받아들여서 Kim, Lee, Park으로 주로 표기 한다. 많은 한국인들은 한국어 이름이 있으면서도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어려워 하기에 영어 이름을 따로 정해서 이용한다. 

 

ELUCID는 이러한 한 라인에 이러한 맥락과 레퍼런스를 함축시켜서 찐하디 찐한 그저 한 라인을 이러한 라인이 가득찬 벌스에서 보여준다. 

 

심지어 이름 조차 이러한 래퍼런스가 있다. Armand Hammer은 들으면 팔과 망치라는 뜻으로 소련이나 중국등에서 자주 이용한 망치를 든 팔의 이미지가 생각나면서 노동자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읽었을 때에는 Occidental Petroleum의 창립자이자 배우 Armie Hammer의 증조할아버지인 Armand Hammer의 이름이다. 

 

노동자를 의미하는 프로파간다의 이미지와 1990년에 죽었을 때 자산가치가 8억 달라였던 (현대로 치면 자산가치가 약 16.5 억 달라, 즉 약 1.85조원)이였던 부르주아중에 부르주아의 이름을 한번에 호명을 하는 센스가 돋보이는 그러한 이름이다. 

 

11번 트랙 Chicharrones는 너무 나도 이러한 센스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곡이다. Chicharrones라는 이름은 중남미에서 많이 먹는 돼지 껍데기를 튀긴 과자 같은 음식이다. 제목도 이렇고 사실 내용을 보면 pig, pork 그러한 주제들이 이슬람에서 haram하다는 것도 있지만 미국에서는 경찰들을 pigs라고 부르는 것들, 그 금지성과 흑인 커뮤니티에서 경찰들을 보는 관점, 폭력, 흑인들 인권 움직임이 어떻게 상용화, 상업화 되는지, 모두 이러한 주제에서 조금씩 퍼져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형식으로 벌스들이 구성이 된다. 예로 들자면 경찰 좆까라고 외치면서 pause (미국에서 게이로 오해될 수 있는 말을 할때 그런 뜻이 아니라고 덧붙이는 말)라고 하는 니 뇌속의 경찰을 먼저 죽이라고, 게이 혐오에 대하여 그것 마저 정치적으로 통치의 수단이고 우리고 호모포비아를 힙합이나 우리의 환경속에서 지속시키는 것 역시 경찰들이 펼치는 억압과 비슷한 억압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등 (이에 대해서 더 깊게 알고 싶으신 분들은 알튀세르의 억압적 국가 기구와 이데올리기적 국가 기구에 대하여 읽고 오시면 조금 더 이해가 될껍니다) 경찰, 돼지, 금지성을 수 없이 확장하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고 다른 방면으로 탐구하는 꼬이고 꼬인 가사를 풀어내는 것도 힘이 들 정도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Armand Hammer 앨범 치고는 접근성이 굉장히 높은 편인데 그 이유는 역시 Alchemist 때문이다. 

 

15년전에 Alchemist는 Mobb Deep의 G-Unit 데뷔 앨범이 될 Blood Money를 작업하던 도중에 Just Blaze가 스튜디오에 들어와서 어떠냐고 물어보니까 괜찮은데 싱글은 없다고 불안해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당시에 이미 Alchemist는 뉴욕 힙합의 몰락을 감지하고 있었다. 클럽에서 곡이 어울리지 않으면 안 팔리고, 줄어드는 앨범 판매량, 뉴욕 사운드에 비해서 남부의 싸운드가 라디오를 점령을 했고 훅에 R&B 가수가 없으면 라디오에 플레이 되기 어려웠던 시대가 오고 있었던 것을 감지 하고 Alchemist는 대중 힙합에서 자기의 길을 계속 유지하기란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당시에는 Alchemist의 스승이라고 불리는 DJ Muggs는 Wu-Tang의 GZA랑 같이 인디 앨범 Grandmasters을 제작을 했고 Alchemist는 이러한 언더그라운드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점점더 흥미를 갖고 지켜보기 시작했다. 

 

웃긴점은 15년전의 인터뷰를 보면 Alchemist가 “몇 년 전만 해도 다른 사람들이 MF Doom 틀어주면 그딴거 끄라고 그랬는데 인제는 점점 더 같이 작업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Alchemist가 MF Doom을 싫어하는 모습을 상상을 하면 약간 어이 없어서 웃게 되는 그런 부분이 있다. 

 

붐뱁과 샘플 플리핑이 대중적일 때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니까 좋았는데 마침 그러한 Alchemist의 매니악함과 맞지 않은 음악의 대중성을 찾아오면서 Alchemist는 점점더 대중성에서 벗어서나서 언더그라운드를 바라보면서 언더그라운드 씬의 사랑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러고 15년이 지난 지금 Alchemist는 여전히 그의 특유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유지하는 매니악한 플리핑과 깔끔함에 여전히 언더그라운드씬의 사랑을 받고 있다. 

 

Armand Hammer의 두 래퍼 billy woods 하고 ELUCID 모두 비트를 정확하게 따라가는 래퍼가 아니다, ELUCID 같은 경우에는 가끔 비트를 아예 무시하고 그냥 자기 할 말하는 그런 곡을 찾기 어렵지 않다. 둘다 약간 비트 라는 강의 흐름 반대로 헤엄쳐 올라가는 연어 같은 랩스타일 이랄까? 그런 느낌이다. 웃기게도 약간 드럼이 방해가 되는 래퍼들이다. 둘다 약간 리듬감 보다는 가사를 듣고 해석하고 목소리 그 자체의 흐름에 빠져서 들어야 하는 래퍼기 때문에 Alchemist역시 이러한 경향에 맞춰서 드럼을 최소화 한다. 

 

기존 Armand Hammer의 앨범들에서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프로덕션으로 billy woods 하고 ELUCID을 옮기려는 것이 아니라 그 둘에 맞춘 프로덕션을 만들어주려는 것이다. 그렇기에 드럼은 최소화하면서 싸이크, 재즈 레코드에서 샘플을 찾아내서 싸운드스케이프를 만들고 두 래퍼가 알아서 그 풍경을 이용하던, 흐트러놓던, 아니면 그 배경 바탕의 어떠한 판타지로 다시 그리던 그들의 영역을 만들어줄 뿐, 구성에서 약간 손을 때고 놀 수 있는 공간들을 만든다.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이번 앨범은 확실히 기존의 Armand Hammer 앨범들에 비해서 소리도 훨씬더 밝을 뿐만 아니라 더 꽉차는 그러한 비트들이 많긴 하다. 전의 Armand Hammer 앨범들은 폐쇄공포증을 유발할 법한 싸운드로 가득 찬 앨범들이라면 이번 앨범은 약간 그러한 공간에서 벗어나서 깊은 숨 쉬는 그러한 약간의 안도감? 평인힘? 여유, 그래 여유가 조금 느껴진다. 

 

그래도 Armand Hammer 앨범이다. 중심적으로 통치, 권력, 어떻게 사회 구조가 사람들을 억압하고 이용하는지, 푸코적인 그러한 사상들이 중심적이고 그러한 내용들이 가사와 비트의 분위기에서 느낄 수 밖에 없다. Wishing Bad 같은 곡들에서 약간 숨통 쪼여오는 그러한 파놉티콘적인 느낌을 느끼고 billy woods는 그러한 내용을 가사에 담아내기도 한다 (여기서 들뢰즈와 가타리도 언급이 되고 역시 billy woods의 깊은 철학관과 이해도를 보여주는....) 

 

“A thousand plateaus, a constellation of prisons

An ocean of archipelagos, an algorithm

Apply pressure to achieve desired results

Voices in the ventilation float different

Foucault call collect, sound like long distance”

 

Alchemist는 Washington Post에서 Armand Hammer을 Earl Sweatshirt을 통해서 알게 됐고 그들의 음악을 “가장 순수한 예술의 표현”이라고 부르고 그는 그러한 표현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 Haram은 지금 껏 가장 접근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긴 한데 그건 언제나 다른 Armand Hammer 앨범들과 비교를 했을 때이다. 힙힙의 전체로 놓고 봤을때에는 접근성이 낮은 편인건 어쩔 수 없다. 접근성이 높고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Armand Hammer 앨범이란 무슨 모양을 하고 어떤 음악일지 상상이 안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확실히 Haram은 들으면서 가사들과 그 가사에 위치한 수많은 연결고리들을 들으면서 뇌가 쫓아가기 위해서 생각들이 요리조리 움직이는게, 뇌가 돌아가는게 느껴지는 그런 앨범이고 그것 만큼이나, 내가 가사를 듣고, 읽고, 해석 하면서 생각을 유발하는 앨범 만큼 힙합의 예술성을 담아내는 행위가 또 있을까? 그것만으로 특별한 앨범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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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6.2 17:32

    잘 읽었습니다. 올해 나온 힙합 앨범들 중에 단연코 최고라 생각합니다.

  • 6.2 17:48

    잘 읽었습니다. 깊이가 엄청난 리뷰네요

  • 6.2 17:53

    인 들어봤는데 들어봐야겠네요

  • 6.2 18:01

    리뷰추

  • 커버부터 트랙까지 완벽히 충격이었던 앨범

  • from312글쓴이
    6.2 19:45
    @안맞는브라자를입는다

    알케미스트 트위터에 이미지 처음 뜨고 그랬을때 이미지에 한번 놀라고 Armand Hammer 앨범 알케미스트 프로덕션을 맡는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라고 너무....ㅋㅋㅋㅋ 그냥 너무 충격적이였죠 ㅋㅋㅋ

  • 6.3 08:44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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