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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_d's Pee AT STATE'S END! 리뷰/해석

title: Frank Ocean - BlondeNELLEN2021.04.08 14:48조회 수 256추천수 5댓글 3

Godspeed You! Black Emperor(이하 갓스피드유)는 데뷔 때부터 반전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앨범을 꾸준히 내왔다. 2021, 42일에 나온 새 앨범 "G_d's Pee AT STATE'S END!" 역시 반전에 대한 앨범이며 그들의 앨범 중 가장 명확하고 듣기 쉬운 사운드를 보여준다 생각한다.

다만, 이 리뷰에서는 앨범의 사운드나 갓스피드유의 행보, 앨범에 대한 평가 대신 앨범 자체의 메시지와 수록곡의 의미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이 리뷰를 보기 전 앨범을 한번씩 듣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이 앨범의 8트랙을 Genius에 따라 4개의 파트로 나누었다.

파트 1 - Military Alphabet (five eyes all blind) [4521.0kHz 6730.0kHz 4109.09kHz] / Job's Lament / First of the Last Glaciers / where we break how we shine (ROCKETS FOR MARY)

파트 2 - Fire at Static Valley

파트 3 - "GOVERNMENT CAME" (9980.0KhZ 3617.1KhZ 4521.0 kHz) / Cliffs Gaze / cliffs' gaze at empty water's rise / ASHES TO SEA or NEARER TO THEE

파트 4 - OUR SIDE HAS TO WIN (for D.H.)

 

-

 

파트 1

 

Military Alphabet (five eyes all blind) [4521.0kHz 6730.0kHz 4109.09kHz]

 

트랙 1 타이틀에서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은 kHz가 달려있는 숫자들이다. 이 숫자들을 년도로 보았을 때 그 년도마다 굵직한 사건들을 꼽아보자면

4521.0kHz

1921- 히틀러가 국가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의 지도자가 됨

1945- 2차 세계대전 종전

6730.0kHz

1930- 미국에서 명왕성 발견

1967- 미국, 소련, 영국 우주조약 체결

4109.09kHz

1941- 진주만 공습(미국의 제 2차세계대전 참전)

2009- 조지 W. 부시 퇴임 & 오바마 취임

 

2차 세계대전에서 강대국들은 침략전쟁에 눈이 돌아갔고 우리의 손으로 파멸을 이끌 수 있다고 깨달았다. 그 후, 1930년에 명왕성을 발견하고 67년에 우주조약까지 체결하는 등, 과학기술은 날로 발전했지만 인간은 41년의 진주만 공습(=2차 세계대전)당시 느낀 전쟁의 잔혹성을 잊어버렸고(=발전된 기술과 달리 인간의 윤리는 발전하지 못함) 조지 W. 부시 시절 있었던 9.11 테러와 여러 전쟁이 끝나서야 겨우 다시 전쟁의 잔혹함을 깨달았다.

지구의 오대륙(five eyes)은 꼭 큰 일이 터지고서야 잘못됨을 아는, 앞을 보지 못하는 장님인 것이다. 이 숫자 안에마저 반전 메시지가 들어가 있으며, 심지어는 4109.09kHz에서 .09 부분을 200999일로 해석할 시 그 메시지는 명확해진다. 그 날, 비틀즈의 리마스터 앨범이 발표되었으며 비틀즈는 반전에 대한 노래를 많이 낸 것으로 유명하다.

 

갓스피드유는 장님인 오대륙에게 다시 한번 반전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베트남 전쟁을 음악으로 구현해서.

 

Job's Lament

 

Job은 성경의 욥기의 주인공인 욥을 의미한다.

욥기는 어찌하여 의로운 자가 고난을 당하는가? 과연 하나님은 의로우신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욥이 고난을 겪는 것에 대해 욥과 그의 친구는 서로 논쟁을 하게 되는데 친구들은 당시(=고대 세계)의 보편적 세계관인 인과응보적 형벌관에 따라 하나님이 욥에게 고난을 준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욥기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하나님의 섭리는 인과응보의 법칙을 초월하고 인간이 이해하기엔 너무도 오묘하지만 절대적으로 선하기에 오직 그분 앞에 감사와 찬양을 돌려야 한다’(출처-네이버 지식백과)이다.

 

Job's Lament(=욥의 애가)라는 제목과는 다르게 음악은 근엄하고 웅장하며, 슬프다기보단 비장하고 밝기까지 하다. 이에 대해

2차 세계대전은 45년에 종전, 베트남 전쟁은 55~75-> 불과 10년만에 전쟁 발발, 20년간 지속

제목은 애가이지만 음악은 비장하고 밝다 ->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를 거둔 미국의 기세등등. 겨우 10년만에 다시 전쟁에 참여하는 건 아주 슬픈 일이지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 비장함

이를 욥과 관련짓자면 욥기에서 나온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와 같이 이 또한 결국 하나님이 우리에게 내려준 고난이지만, 그분의 뜻은 우리가 이해하기 힘들며 동시에 선하기에 받아들인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First of the Last Glaciers

 

빙하는 눈이 얼음덩어리로 변해 그 자체의 무게로 압력을 받아 고지대에서 저지대로 이동한다. 이는 그동안의 전쟁에서의 승리로 몸집이 커진 미국은 스스로를 무너뜨린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마지막 빙하의 첫 번째 빙하는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의 패배를 불러일으킨 첫 번째 사건, 롤링썬더 작전을 의미한다.

 

롤링썬더 작전

미국의 북베트남 전략폭격작전. Americanization(베트남전의 미국화)의 시작이 되는 군사작전.

이 작전에서 미국은 베트남 전쟁의 확전을 우려해 북베트남을 폭격하면서도 중국과 소련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여러 가지 정치적 제한을 두었다. 그 대표적 제한이 북베트남의 가장 중요한 군수품 수송로인 중국과의 국경지대를 폭격금지구역으로 설정한 것. 이 규제에 의해 작전의 실효성이 떨어짐과 동시에 생각 이상으로 촘촘한 베트남의 방공망 + 미국과 달리 전국에 흩어져 있는 북베트남의 산업시설에 등 때문에 미국이 누적되는 피해를 감당하지 못하고 작전을 포기하면서 미국의 완벽한 전략적 패배로 끝난다.

 

where we break how we shine (ROCKETS FOR MARY)

 

MARY는 예수의 제자인 마리아 막달레나를 의미한다. 막달레나는 원래 과부였으나 그녀의 몸에 들린 일곱 마귀를 예수가 퇴치하였고 그 이후 예수의 제자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에서 언급한 롤링썬더 작전 당시 사운드를 그대로 묘사한 느낌의 곡인데 대포를 쏘는 소리가 크게 들리고 터지는 소리가 멀리서 들리는 걸 보아 미국의 시점으로 곡이 전개된다. 다만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마귀를 퇴치하기 위해 쏜 로켓은 사실 자신의 손으로 빛나던 자신 국가를 부수는 꼴이 되었다.

 

롤링썬더 작전 이후 사이공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의 폭탄 테러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나오면서 전쟁 상황은 급속도로 악화되었다.

 

파트 2

Fire at Static Valley

 

파트 1의 비장함과 달리 매우 암울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곡이다.

이 곡은 베트남 이아드랑 계곡에서 일어난 이아드랑 전투를 포함, 베트남 전쟁에서의 격전을 의미한다. 이아드랑 전투는 베트남 전쟁 기간 중 미군과 베트남 월맹군이 벌인 첫 정규 전투로써, 미군이 승리하긴 하였으나 다수의 사상자를 발생하게 되면서, 미군이 북베트남군에 대한 평가를 다시 하게 된다.

 

3

"Government Came" (9980.0kHz 3617.1kHz 4521.0kHz)

느리고 장엄한 분위기에 한탄하는 듯이 기타가 울부짖는다. 후반부로 가면서 템포가 빨라지고 멜로디도 밝아지다 노이즈로 끝맺게 된다.

 

9980.0kHz

1980, 닉슨 독트린 선언(미국은 앞으로 베트남 전쟁과 같은 군사적 개입을 피한다)

1999, 미국 상원이 빌 클린턴 대통령 탄핵안 부결 / 빌 클린턴은 당시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 불경기로 곤혹을 겪을 때, 경제의 중요성을 얘기하며 냉전의 시대는 가고 경제 전쟁의 시대가 왔음을 암시함. / 아이러니하게도 빌 클린턴 다음 대통령인 조지 W. 부시 당시 9.11 테러,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 발생

 

3617.1kHz

1917, 러시아 제국 멸망, 10월 볼셰비키 혁명, 독일의 무제한 잠수함 작전(미국의 제 1차 세계대전 참전 계기)

1936, 이탈리아, 에티오피아 제국 무력점령, 나치독일과 일본과 주범 동맹 -> 2차 세계대전 개입

 

4521.0kHz

1921, 히틀러가 국가 사회주의 노동당 지도자가 됨

1945, 2차 세계대전 종전

 

미국 정부가 바뀌고 독트린 선언으로 베트남 전쟁은 끝이 났지만 정부가 잘못 판단하고 개입하는 순간 전쟁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으며 위의 날짜들은 전부 정부와 전쟁에 관련되어 있다.

 

Cliffs Gaze / cliff's gaze at empty water's rise

 

노이즈가 끝난 후 엠비언트 사운드가 이어지면서 잔잔하면서도 설레는 듯한 음악이 나온다.

절벽의 시선(Cliffs Gaze)는 절벽에서 전쟁이 끝난 후 돌아오는 배를 기다리는 고국의 남은 가족들을 표현한다.

cliff's gaze at empty water's rise에선 cliffs gaze의 사운드를 일렉기타가, 뒤에선 헨드벨이 받쳐주면서 템포가 빨라지다 축제 분위기의 밝은 분위기가 형성된다. 물이 불어나는 것을 바라본다는 건 전쟁터에서 돌아오는 배가 가까워짐을 의미한다. 그것을 보며 절벽에서 고국의 가족들은 서로 기뻐한다.

 

ASHES TO SEA or NEARER TO THEE

 

30초 가량의 짧은 파트로 앞의 축제 분위기 멜로디와 노이즈가 섞이고 곧 불협화음으로 가득해진다. 자신의 가족이 전쟁에서 죽어 유골로 온 것을(ASHES TO SEA) 알게 된 유가족들은 오열하고(=노이즈)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들은 자신의 가족에게서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NEARER TO THEE)을 맹세한다.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이 한 장소에서 뒤섞여 웃고 운다.

 

파트 4

OUR SIDE HAS TO WIN (for D.H.)

 

파트 4는 전쟁에서 죽은 용사들을 애도하는 노래이다. 누군가의 남편이었을(D.H. = Dear husband) 그들은 우리 편이 이겨야 했기에 목숨을 버릴 각오로 싸웠으며, 국가의 영웅으로써 기억될 것이다.

 

 

 

갓스피드유는 데뷔 때부터 반전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앨범을 꾸준히 내왔다. 이번엔 50분 동안 베트남 전쟁의 흐름과 그 결과를 음악으로 내놓았고 이로써 확실한 반전 메시지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것은 앨범 타이틀이다.

G_d's Pee AT STATE'S END!

전쟁의 가장 기본적 이유는 자신의 땅 덩어리를 넓히기 위해서이다. 그 국경의 끝에서 오줌을 싼다는 말은 전쟁에 대한 반대를 넘어 멸시를 뜻하는 것 아닐까?

 

 

 

진지하게 앨범에 대한 리뷰를 쓰는 건 난생 처음입니다. 정말 힘드네요,,, 리뷰 쓰는 사람들 존경합니다.

신고
댓글 3
  • 1 4.8 14:55
  • 1 4.8 17:04

    앨범 듣고 읽으려고 스크랩했읍니다! 수고하셨어요 추추!

  • 1 4.11 22:19

    솔직히 기대가 너무 높아서 그런지 실망감이 조금은 있던 앨범인데 리뷰를 읽으니 살짝 생각이 바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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