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작성 환경이 모바일이라 읽기에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조만간 시리즈 전체 PC로 수정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https://hiphople.com/19888120
(1편에 이어서)
Vol.2 The Glorious Tales ; 영광스러운 이야기들
1부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2부의 포문을 여는 'Miss Understanding'.
https://youtu.be/F-75-tUHIrQ
이 곡은 정확히 순도 100프로의 재즈 그 자체입니다.
2권의 제목에서 추측해보기로 여기서는 재즈의 영광을 재현하는 곡들로 채워지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카우보이 비밥의 메인 테마 Tank!를 연상시키는 이 곡에서 저는 위플래쉬가 떠올랐습니다.
Ronald의 소름돋는 현란한 드럼 플레이 덕분일지도 모르겠네요.
왠지 모르게 등골이 오싹한데...
(Was I rushing or dragging?)
(다시는 연주자를 무시하지 마라!)
구성원 한명 한명이 이 완벽한 연주를 하기 위해 이들은 스스로를 도대체 얼마나 채찍질 한 걸까 경외감이 드는 곡입니다.
물론 플레쳐 교수도 이 흠잡을 곳 없는 연주에는 만족을 했겠죠?
공연홀에서 직접 이 연주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재즈 팀은 정말 이 정도의 연주력을 가지고도 선민 의식이나 거만함 따위는 없고 편견없이 음악을 받아들이는 구나 싶었던 'Leroy and Lanisha'.
가벼운 퓨전 재즈를 깎아내리고 무시하던 꼰대 마인드 따위 개나 줘버리라는 듯 80~90의 퓨전 재즈 스타일을 잘 녹인 곡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이에게 듣기 좋은 음악이 곧 좋은 음악이다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네요.
거침없이 달려나가는 'Re Run'과 템포를 다시 낮춰 완급조절하는 'Seven Prayers'를 지나
서정적인 매력의 'Henrietta Our Hero'.
보컬 곡이 하나씩 권마다 들어있네요.
올드 재즈 넘버 같은 곡 분위기에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같은 앙상블이 더해지니 색다른 매력입니다.
'The Magnificient 7'
https://youtu.be/NCnP5Z7Vn1E
저는 락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 곡은 도입부부터 락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마초적인 베이스 리프와 드럼에 재즈를 냅다 끼얹어버리다니.... 근데 그게 이렇게 맛이 산다구요?
후반에 폭발하는 콘트라베이스 솔로는 그냥 지려부렀습니다.
2부의 막은 아주 터프하게 마무리 되었군요.
Vol.3 The Historic Repitition ; 역사적 되풀이
3권은 제목에서 뭔가 옛 유산들을 재해석 하는 테마로 유추할 수 있겠습니다.
시작의 포문은 Funky한 사운드의 'Re Run Home'입니다.
2권에서 들었던 Re Run의 재해석, Reprise라고 볼 수 있겠네요.
후반에 퍼커션 연주까지 더해지니 아주 흥겹습니다.
저는 이 버젼에 조금 더 마음이 움직이네요.
두 번째 곡은 유명 재즈 스탠다드 'Cherokee'의 재해석입니다.
빠른 템포의 원곡을 느리게 진행하니 그루브가 생기고 그 그루브를 활용해 보컬까지 얹어 R&B처럼 재해석했네요.
일부러 노린 건지 모르겠지만 보컬 곡은 세 곡다 아주 편하게 들을 수 있게 만들었군요.
청자들이 지칠만한 타이밍에 잘 배치해서 아주 영리하단 생각입니다.
영리함은 다음곡 'Clair de Lune'에서 최고조로 빛납니다.
끌로드 드비쉬의 '달빛(Clair de Lune)'을 재해석한 곡인데요.
원래 다른 장르의 곡들 특히나 클래식 곡들을 재즈나 타 장르 곡으로 편곡했을 때 자칫 쌈마이로 빠지기 너무 쉬워서 좀 위험한 선택이 아닌가 걱정을 했습니다. (Nas - I Can같은 곡 개인적으로 매우 불호)
이 곡은 귀가 참 만족스러운 재해석이더군요.
박자를 밀고 당겨서 자연스러운 그루브를 만드는 것도 악기 편성도 놀라웠습니다.
아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님이 연주하신 달빛입니다. 비교하시면서 들어보시죠.
https://youtu.be/97_VJve7UVc
클래식 음악을 즐겨듣진 않지만 우연히 베토벤 비창 연주하시는 걸 보고 감동받은 이후로 가끔 영상들을 찾아보는데 피아노에 싣는 감정선은 정말 독보적인 것 같습니다. 역시 월드클래스 피아니스트..
'Malcolm's Theme'은 제목에서 왠지 영화 사운드 트랙인가 했는데 찾아보니 Spike Lee의 Malcolm X의 테마곡이더군요. 영화도 못 봤고 원곡도 몰라서 어떻게 비교를 할 수가 없었네요..ㅜㅜ
마지막 곡 'The Message'에서 우리의 천둥냥이는 또 한 번 베이스로 불을 지르네요. (베이스는 어디서나 있는 듯 없는 듯 묵묵히 받쳐주는 역할이다보니...)
대 서사시의 마지막 곡 답게 과하게 복잡하지 않고 돌아가면서 솔로 연주를 맘껏 뽐내내요.
콘서트의 마지막 즈음 앵콜에 세션들이 돌아가며 솔로 연주를 하는 느낌입니다. 정말로 이 긴 공연이 끝나고 있구나 라는 인상.
분명 집에서 듣고 있었고 그 긴 시간을 들었음에도 집에 가기 싫은 마음은 무슨 마음인지 아실까요? ㅎㅎ
앞 편에 말씀드렸지만 이런 카타르시스는 정말 오랜만에 겪어보는 것이었습니다.
리뷰 작성을 위해 다시 한 번 앨범을 들으며 글을 썼는데 처음의 감흥과 또 다른 감흥이 있네요.
봐뒀던 오픈형 헤드폰 얼른 구매하고 싶다는 욕구가 마구 샘솟네요. (저축만이 살 길이다!)
마무리는 The Epic 리스닝 파티 공연 영상으로 하겠습니다.
(The Epic 녹음 당시와 맞먹는 규모가 그대로 무대에 오른 거의 유일한 Youtube영상이 아닐까 싶어요.)
색소폰을 연주할 때 돌변하는 카마시의 눈빛이 현세대 힙합의 왕이 랩할 때의 그것과 닮아있어서 멋있네요.
(감량 전 뚱냥이 시절 썬더캣 보는 것도 꿀잼팁)
다음 편부터는 출발 점이었던 힙합을 향해 되돌아가는 여정이 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와... 카마시 저도 좋아하는데 깊이가 남다르시네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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