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찔주의) Akon의 추억썰....

때는 바야흐로 2010년 초창기..

그때 당시의 판도는 힙합보단 lmfao같은 셔플이나

데이비드 게타나 부에노 클리닉등의 일렉이 유행이었던 감성충만한 시절... 

나는 여전히 2005~2008년식 비트 빠방한 클럽힙합을 고집하고 있었음

인다 클럽... 쏘씩... 키스미더 뚜러폰... 크랭크 댓... 넥스트 에피소드등등...

인터넷같은데 찾아보면 클럽힙합 모음이 있었는데  

이거만 알고 있으면 어디 클럽을 가도 신나게 즐길 수 있었음.

그중에 단연 좋아하는건 akon이 피쳐링한 데인저러스 였는데

피쳐링 아콘.... 스타크래프트의 쎈놈 포스... 캬 이름도 존나 멋있었음,, 

아콘이 래퍼는 아니지만 정확히 나는 2005년 말기

잠깐 빌보드 1위를 먹었던 Smack that (feat.Eminem)을 멜론으로 듣고

커다란 충격을 받았었는데,

결국에 아콘이 나를 현재까지 힙합을 듣게 만든 장본인임.

물론, 가사는 조또 못알아들었지만 아콘이 부르면 그냥 다 좋았음.

특히 beautiful은 기분 울적할때 이거 한곡 들으면 바로 풀리고 했었을 정도.

아무튼, 2010년 새학기가 시작되었을 적..

누구나 설레인 시간이지만 그당시 사귀던 여친과의 이별로

존나 암흑의 시간을 겪고 있었음.

교양 영어회화 첫수업이 있던 날 

처음보는 여자애가 나타났는데

옷도 남들과는 다른 스트릿으로 힙하게 입었고

생긴것도 예뻐서 괴로운 와중에도 계속 눈이 갔음.

영어 회화 수업날 우연히 걔랑 짝지가 되었는데

수업이란게 한명이 영어로 물으면

한명이 영어로 대답하는 뭐 그런식이었는데

나이도 나랑 같고, 자기도 복학해서

과에 아는사람도 몇 없다는걸 알게됨

그 이후로 우리는 몇번 짝지가 되었음

하지만, 막상 친해지기가 쉽지 않았음.

수업을 빌미로 대화만 나눴지

막상 마주치면 어색하고 나도 낯가림이 심해서

수업시간 외에는 대화를 나눈적도 없고

끝나면 서로 수고하셨어요 인사만 하는 정도?

그러던 어느날, 그 수업시간도 걔랑 짝지가 되었고

영어로 대화를 주고받다가 취미가 음악듣는거라길래

뭐 좋아하냐 물으니,

존나 고급지게 블랙뮤직 좋아한다고 말함.

힙합이나 알앤비도 아니고 블랙뮤직..캬.. 

나는 외국힙합 좋아하는 여자를

사회에서도 만나기 어려운데

학교다니면서 처음본 터라

진정한 벗을 만난 기분이랄까..

내 마음에 자리잡던 상실의 고통이

한층 걷히기 시작함.

힙합이야기로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

분위기는 화기애애해짐.

나는 반가운 마음으로 인다 클럽... 쏘씩... 키스미더 뚜러폰... 크랭크 댓...

넥스트 에피소드등의 클럽힙합을 섭렵한 나는 힙합을 들은척 꺼드럭거리며

what is your favorite musician? 이지랄함

그 여자 : uhm.....에이콘?

나 : 에이콘? who is he?

그여자 : 어 ?되게 유명한 사람인데.. 에이콘 모르세요?"

나 : 나도 왠만한 힙합가수는 다들어봤는데 그런사람은 처음이네요.

그 여자 표정 살짝 이상해짐.

그러고나서는 힙합 이야기를 안섞으려고 하길래

나는 영문을 모르고 '쟤는 취향이 팝쪽인가보네. '

하고 기대감이 사그러지고 우리의 대화는 그렇게 스톱이 되었고

계속해서 어색한 사이가 되어버림.

그리고 얼마 뒤에 에이콘이 아콘인걸 알게 되었고

헤어졌던 여친한테도 연락이왔는데

너무 힘든나머지 다시 만나버림..

사실 그 여자가 더 끌렸음 ㅜㅜ

이제는 이름도 기억안나지만

어쩌면 힙합엘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