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극히 개인적인 짧은 감상평입니다.
일단 에미넴은 이제 더이상 또라이, 백인쓰레기, 여성&동성애혐오자, 익살스러운 패러디
랩=디스 담당이 아니라 장르초월 월드스타라는 점을 느낄수 있는 앨범이 아닌가하네요.
그런 역할엔 이제 에미넴보다 타일러가 더 잘어울리기도 하고ㅋㅋ
일단 칭찬부터 해보자면 서바이벌이나 몬스터같은 트랙으로 발생된 걱정이나 기우는
괜한것이었네요. 앨범이 상당히 매끈하게 잘빠졌네요, 이게 클래식이란 소리는 아닙니다.
사운드는 차치하고서라도 랩은 정말 노다웃이네요. 리커버리같이 듣고나면 하이톤의 보이스가
귓가에 맴도는 일관된 스타일보단 각 트랙에 맞게 조절한 느낌입니다. 근래에 이렇게 사운드보다 랩 자체가 돋보이는 앨범이 있었나 싶네요, 기본 4분대의 러닝타임에 꽉꽉 눌러담은 듯한 벌스하며 그 어떤 랩핑 그 어떤 MC와도 비교불허하다는걸 몸소 보여줍니다.
사실 힙합앨범하면 빠질수 없는 평가요소중에 하나가 랩, 벌스, 라임, 플로우 이런것들인데
요새는 듣자마자 평가할수있는 사운드, 프로듀싱 등 그런면을 평가한뒤 앨범에 대한 인상을
정의하는거같아서 안타깝기도 하네요.. 물론 그 부분이 앨범에서 제일 중요한건 사실이죠.
비방이라기 보다 아쉬웠던 점을 들어보면 리커버리에'만' 실망하셨던 분들이라면
이번앨범에서 역시 실망할거같습니다. 오피셜 크레딧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당초 예상보다
참여한 프로듀서가 많고 또 그들의 능력치를 보여주듯이 각 곡의 퀄리티는 들쭉날쭉합니다.
한번돌렸을때조차 호불호가 확실하더군요. 특히 Stronger than I Was부터 리리가참여한
The Monster로 이어져 So Far.... 로 끝나는 이구간은 제가 스튜디오에 있었으면 지워버리고
싶을정도였네요. 팝 성격이 강한 샘플이 많아 로우한 맛이 떨어지는게 약점인데 저런 시퀀싱
이라니요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앨범으로서는 깔끔한 느낌인데 이게 바로
드레&릭루빈의 위엄이겠지요.
애초부터 팬들의 기대감은 너무 높고 비교대상인 The Marshall Mathers LP가 너무
강한상대였던거 같네요. 뜬금없는 생각이지만 크리스토퍼 놀란감독이 '다크나이트 라이즈'
라는 걸출한 영화를 만들어놓고 '다크나이트' 라는 마스터피스를 넘지못해 과소평가받았던
경우가 생각나네요.
'The Marshall Mathers LP 같은 느낌이어야돼, 더 좋아야돼' 이런 생각만 가지지 않는다면
충분히 만족하면서 들을만한 앨범인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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