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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힙합의 공주, Dreezy의 Big Dreez 리뷰

from3122019.05.04 20:17조회 수 559추천수 4댓글 6

안녕하세요, 한국어 구사능력이 매우 떨어지는 교포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오늘 제가 리뷰하기로 한 앨범은 올해 1월에 나온 시카고 힙합의 공주, Dreezy의 Big Dreez입니다. 


Dreezy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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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ezy는 시카고 사우스사이드 (312 WE OUCHEA)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그리고 래퍼다. 사실 시카고 출신의 여성 래퍼들이 상당히 많기도 하고 실력이나 음악적으로 뛰어난 음악을 하는 여성 래퍼들도 많다. 현재는 R&B에 더 중심을 두는 Tink 부터 시작해서, Sasha Go Hard, Katie Got Bandz등 여러 여성 래퍼들 사이에서 Dreezy는 특별하게 시카고 외로도, 드릴이나 트랩 이외에 Tink말고 유일하게 빛이나는 시카고 여성 래퍼라고 할 수도 있다. Noisey가 그녀를 시카고 힙합의 공주라고 칭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Dreezy같은 경우에는 2012년 부터 Sasha Go Hard의 곡에 피쳐링을 한다던지 활동을 점차적으로 시작을 하다가 2014년에 Zero ft Sasha Go Hard & Katie Got Bandz 아니면 니키 미나즈 ft G Herbo의 Chiraq을 리믹스를 하면서 유명세를 타게 됩니다. 


(Zero ft Sasha Go Hard & Katie Got Bandz 뮤비)


(Chiraq 리믹스 뮤비)


이것을 바탕으로 Dreezy는 2014년 BET Awards에서 매년 하는 싸이퍼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2014년 Digital All-Stars Cypher)


2015년부터는 각종 아티스트들을 피쳐링하는 throwies (앨범이나 믹스테입에 들어가지 않고 싱글로 혹은 무료로 온라인에 올리는, 한국식으로 얘기하면 번개곡?) 들로 지속적으로 그녀의 스타일과 실력일 선보이면서 이름을 넓혀간다. Dej Loaf와 같이 만든 Serena라던지


2016년에 Gucci Mane이랑 만든 We Gon Ride라던지


2017년에 6lack하고 Kodak Black 하고 같이 작업한 Spar이라던지


2018년에 2Chainz 하고 만든 2nd to None이라던지



이러한 지속적인 작업량은 꾸준히 그녀의 이름이 힙합에 대하여 관심있고 시카고 씬에 주목하는 이들에게 자신의 랩실력을 꾸준히 어필하면서도 동시에 R&B곡들도 만들어내면서 싱어송라이터로써의 실력도 보여줬다. 예로들자면 Body ft Jeremih 혹은 Close to You ft T-Pain


(Body ft Jeremih)


(Close to You ft T-Pain 뮤비)


그러다가 2018년 중반에 Where them $ @이라는 싱글을 내면서 Issa Rae가 만든 쇼 Insecure에서 (흑인 트위터에서 굉장히 화제가 되는 쇼) 곡이 나오면서 그녀는 그것이 앞으로 나올 앨범의 싱글이라는 발표를 한다. 


작년말에 Smino의 앨범 Noir의 Fenty Sex에 피쳐링을 완벽하게 하면서 그녀의 앨범에 대한 기대를 키워나갔다.


그리고 드디어, 올해 1월 25일에 그녀는 Big Dreez 을 냅니다.


Big Dreez


big dreez_dreezy.jpg


트랙리스트

  • Chicken Noodle Soup
  • Play Wit Ya
  • Chanel Slides (feat Kash Doll)
  • Showin Out
  • Ecstasy (feat Jeremih)
  • Love Someone (feat Jacquees)
  • Cash App (ft Offset)
  • RIP Aretha
  • No Love (feat Derez De'Shon)
  • Where Them $ @

이 앨범을 들어보면 약간 뭔가 드레이크적인 느낌이 난다. 드레이크와 음악적인 취향은 다르지만 반은 랩, 반은 R&B의 크로스오버적인 앨범이라서 그렇다. 

하지만 틀자마자 트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곡 3곡으로 시작한다. Chicken Noodle Soup은 808 Mafia의 어둡고 사나운 신스들과 휘몰아치는 하이햇과 클랩 스네어들 위에서 Dreezy는 그녀의 최대의 강점인 랩 실력을 선보인다. 플로우적인 측면에서 저것을 어떻게 한 마디에 집어넣지 라는 플로우들에서 시카고의 다른 래퍼, 예로들면 G Herbo처럼 비트를 저는 것인가 정박을 맞추는 것인가 햇갈리는 플로우들이 휘몰아치는 좋은 오프닝 곡이다. 그 다음에 뒤 따라오는 Play With Ya 피아노가 기반이 뒤는 Took A Daytrip (Daytrip took it to 10)의 비트 위에서 전의 곡에는 플로우들이 휘몰아치는 느낌이였다면 이 곡에서는 조금더 여유를 가지고 트랩 비트 위에서 공간을 만들고, 공간을 놔두고, 이러한 비트를 타고 플로우를 하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다시피 랩을 하면서도 따라 랩을 하려고 하면 얼마나 그녀가 구사하는 플로우들이 어려운지가 그때야 깨닫게 된다. 세번째 곡인 Chanel Slides (Feat Kash Doll)은 Playboy Carti의 Magnolia의 비트를 만들기로 유명한 Pi'erre Bourne의 사납게 울리는 메탈릭 벨이 중심이 되는 비트 위에서 춤을 출수 밖에 없는 곡을 만들어낸다. 앨범 출시 바로 전에 싱글로 내놓은 곡은 Dreezy의 랩 실력, 복잡한 라임구조와 그녀의 남부적인 발음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플로우들을 모두 담아내면서 Dreezy를 모르는 리스너라도 듣고 Dreezy의 실력을 존경할 수 밖에 없다. 그 뒤에 따라오는 Kash Doll의 피쳐링은 Dreezy의 하이톤과 어떤 비트위에 가볍게 날아다니는 목소리와 비교가 되는 묵직한 중저음 중심으로 벌스를 뱉지만 그렇다고 Dreezy에게 뒤쳐지지 않는다. 곡을 듣다 보면 스타일이 다른 두 래퍼들이 실력자랑 하는 느낌을 떨칠수 없지만 그것을 넘어서 춤추느라 바빠서 신경쓸 틈이 없을 것이다. 

그 후에 따르는 두곡인 Showin Out하고 Ecstasy (feat. Jeremih)는 Dreezy의 다른 측면을 보여주는 R&B곡들이다. Showin Out 같은 경우에는 오토튠 크루닝 노래로써 미국에서는 baby making music이라고 불리는, 즉 섹스에 대한 노래이고 섹스를 할때 듣는 노래라고 보면 된다. 그 만큼 달콤한 멜로디라인에 약간 업비트적인 R&B곡이다. 그와 반대로 Ecstasy는 조금더 다운비트적인 R&B이면서 Jeremih와 이미 Body에서 호흡 맞춰본 두 아티스트들은 Jeremih의 가성과 Dreezy의 톤의 화음도, Jeremih가 중저음으로 깔고 내려가고 Dreezy가 그 위에서 놀때도 굉장히 흥미로운 R&B곡이고 R&B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곡이다. 


Love Someone (feat. Jacquees)은 어떻게 보면 여성 래퍼의 전유물이 되어버린 사랑에 대한 랩 노래다. 더 자세하게는 사랑보다는 이별, 사랑이 주는 상처에 대한 노래다. 2000년대 초반에 Ja Rule이나 심지어 50 Cent가 21 Questions등의 노래를 만들었지만 2010년대에 들어와서는 아무래도 Cardi B의 Invasion of Privacy에 실린 Be Careful 이나 Ring (feat Kehlani), Thru Your Phone등의 곡들과 비슷하게 아무래도 미국에서는 사랑에 대한 힙합곡은 여성 래퍼의 영역이라고 봐야 하는게 어쩔수 없는 사실이고 Cardi B 보다는 확실히 감정전달도 좋고 랩도 깔끔하고 좋은 편이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 


Cash App (feat. Offset)은 코러스가 너무 마음에 안든다. Dreezy가 노래를 못 부르는 편은 아닌데 그 뒤에 따라오는 트랩적인 랩의 플로우들과 가사들이랑 너무 조화가 안 좋다. 벌스들도 좋고 한데 가성에다가 오토튠으로 만들어진 코러스는 너무 아니다. Offset의 벌스는...뭐....Offset의 벌스다. 딱히 좋다고 할 수도 없고, 나쁘다고 할 수도 없고 그냥 Offset의 평타치는 벌스다. 솔직히 말해서 비트를 처음 들었을때 Offset이 잘 맞을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Offset의 벌스가 시작되면 Offset의 그 빠르게 끊어치는 플로우와 애드립들이 비트와 맞대결을 하려고 하는 느낌이 강해서 좀 안맞는 측면이 있다. 차라리 Offset을 빼고 미고스에서 Quavo를 피쳐링해서 코러스를 시켰으면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하지만 다음곡인 RIP Aretha는 명곡이다. DZL 그리고 Akeel Henry의 글리치적인 목소리 샘플을 비트의 중심으로 피리의 메로디라인은 사납고 대단하다. 그 위에서는 Dreezy는 다른 곡들에 비해서 목소리 톤을 낮추고 레이드백한 목소리와 플로우를 이 엄청난 비트위에서 너무나도 잘 탄다. 여유롭게도, 딱 듣자마자 Dreezy를 건들이면 큰일 날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엄청난 banger다. 무조건 들어라. 두번 들어라. 반복으로 계속 들어라.



그 다움곡인 No Love(feat. Derez De'Shon)은 약간 Dreezy의 힙합적인 측면과 R&B적인 측면을 잘 섞어서 만든 곡이다. 플로우적인 측면에는 힙합에서 따오는 몰아치는 플로우들을 노래를 하면서 구사를 한다. 약간 Smino이나 Bryson Tiller 그 중간지점을 소화하는 느낌이다. 그 뒤에 따라오는 Derez De'Shon은 애틀랜타의 떠오르는 래퍼인데 뭐랄까 퓨처하고 구찌 메인 그 중간의 목소리 톤에서 그 둘보다 발음 좋고 노래를 잘부르는 피쳐링이다. 확실히 곡은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라지겠지만 이 곡이 좋다면 이 피쳐링을 좋아할 것이고, 이 곡이 싫으면 이 피쳐링을 싫어할 것이라고 밖에 할말이 없다. 


마지막 곡은 Where Them $ @는 위에 뮤비를 이미 올렸지만 나왔을때 엄청 들었던 곡이다. London on da Track의 클럽에서 들으면 서브우퍼들을 날려버릴 베이스라인 위에서 규칙적인 하이햇들 위에서 Dreezy는 중독성있는 코러스, 재밌는 가사, 그리고 흥미로운 플로우들을 모두 보여주면서 클럽에서 이곡에 맞춰서 춤추고 놀았던 입장에서 너무나도 재밌고 좋은곡이다. 


결론


시카고 힙합은 어떻게 보면 되게 이상하고 이해하기 힘든 방식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 힙합계의 가장 큰 연예인이라면 가장 큰 연예인이라고 할 수 있는 칸예 웨스트를 배출하고, 인디 뮤지션으로 엄청난 화재를 이끌고온 챈스 더 래퍼도 배출 하기도 했고, 필력만 따지면 고평가되는 래퍼들인 루페 피아스코나 커먼도 배출한 도시이기도 하고, 그 이전에 보기 드믄 공격적이고 위험한 이미지의 드릴 음악을 하던 치프 키프도 배출한 도시가 시카고다. 그 만큼 스타들도 많지만 미디어의 중심인 뉴욕 그리고 LA, 그리고 힙합 씬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애틀랜타에서 벗어나 있는 시카고는 그 만큼이나 큰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시카고 출신으로써 미국 전국적인, 혹은 국제적으로 이름 날리는 래퍼들은 시카고 씬에서 최고중의 최고뿐이다. Dreezy는 시카고 출신 래퍼로써, 여성 래퍼로써가 아니라 그냥 음악인으로써, 가장 잘하는 래퍼중 한명이다. Big Dreez는 그녀의 실력을 잘 담아냈고 그녀가 앞으로 성공적인 음악인의 커리어의 좋은 발판이자 시발점이라고 나는 생각이 든다. 


추천곡:

힙합만 원한다: Chicken Noodle Soup, Play Wit Ya, Chanel Slides (feat. Kash Doll), RIP Aretha, Where Them $ @

R&B도 좋다: 위의 저 곡들 + Showin Out, Ecstasy (feat. Jeremih) 

신고
댓글 6
  • 5.4 20:20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아티스트 좋은 음악 알아갑니다~
  • 5.4 20:28
    아니 근데 듣다 보니까 진짜 개좋네요 감사합니다
  • 5.4 20:32
    존나 잘쓴리뷰 추천
  • 5.4 22:35
    요 바디 온마바디 베이비~넘 좋아요
  • title: Thomas BangalterLLJ
    5.4 23:22
    리뷰 잘 봤습니다. RIP Aretha 즥이네요
  • 5.5 02:10
    잘 읽었급니다 .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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