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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러시아 최고 화제의 엘범들!

침략자2018.04.15 01:30조회 수 841추천수 6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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Смоки Мо - День первый (2018)

St.Petersburg, Russia Cctld ru icon / Boom Bap


러시아 힙합의 전설적인 명반 'Кара-Тэ'의 주인공인 Смоки Мо는 00년대 러시아 언더그라운드를 호령하며 전성기를 누렸지만 2011년 혜성처럼 등장한 'Oxxxymiron'과의 디스전에서 무너지며 10년대 침체기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 2017년, 절차부심한 회심의 역작 'День третий'를 발표하며 단번에 재기에 성공하였습니다. День третий의 큰 흥행으로 다시한번  Смоки Мо는 씬의 중심으로 복귀하게 되었으며 День третий 이후 기세를 몰아 1년만에 본작 'День первый'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전작 День третий가 비교적 하드코어 힙합적인 성향이 강했다면 День первый에선 좀 더 힘을 뺀 담백한 재즈 비트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루즈해질 수도 있는 잔잔한 바이브를 Смоки Мо 특유의 역동적인 플로우로 중화시켜주며 베테랑답게 안정적인 밸런스로 엘범의 흐름을 조정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День первый'는 베테랑 래퍼의 완숙함이 돋보이는 수작 붐뱁 엘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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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araoh - Redrum (2018)

Moscow, Russia Cctld ru icon / Trap Rap


2016년, 러시아 힙합 역사상 기록적인 성공을 거둔 메가히트 싱글 '5 минут назад'로 단번에 러시아 최고의 슈퍼스타 래퍼로 거듭난 Pharaoh는 '5 минут назад'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한 활동과 연구를 해나가며 불과 5 минут назад 이후 2년이 지난 현재 러시아 래퍼중 가장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뤄낸 래퍼로 거듭났습니다.

'Phosphor'에선 여러 익스트림 장르들을 결합시키며 독자적인 음악관을 만들어냈으며 'Pink Phloyd'와 'Кондитерская'에선 북미의 PBRNB를 적극 수용하며 트렌디함을 잡으면서도 자기색을 잃지 않은 수준 높은 음악을 선보이며 러시아 힙합팬들은 물론 기존 Pharaoh에게 비호의적이였던 러시아 평론가들의 마음마저도 돌려놓는데 성공하였습니다.

2018년 Pharaoh가 선보이는 본작 'Redrum' 역시 북미의 트렌드를 적극 수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Tekashi69', 'Ghostemane' 내지는 'Xxxtentacion'등이 구사하는 로우파이한 트랩 비트위 샤우팅 랩을 차용해와 기존 Pharaoh가 선보였던 음악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하드한 랩과 사운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스타일이 Pink Pholoyd와 Кондитерская에서 선보였던 스타일에 비해 Pharaoh와 어울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본작에서 이런 스타일을 적어도 절대 어설프지 않게 구사함으로써 자신의 음악적인 스펙트럼을 넓혀가는데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Redrum'은 트랩 강자 Pharaoh의 또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수작 트랩 엘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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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er - Дурак и молния (2018)

St.Petersburg, Russia Cctld ru icon / Trap Rap


랩배틀 리거로써 SlovoSPB와 Versus에서 각각 준우승과 4강을 차지하며 러시아 힙합 슈퍼루키로 급부상한 'Booker'는 러시아 힙합 최고의 거물 'Слава КПСС'의 러브콜을 받으며 현 러시아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있는 힙합 크루 '안티하이프' 멤버로 영입되며 본격적으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2017년 EP 엘범 'Hurrt Tape'로 러시아 힙합팬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등을 오가며 랩배틀 리그에서 높은 승률을 기록함과 동시에 Gokilla, Mozee Montana등 슈퍼루키들과의 협업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내뿜으며 큰 기대를 받고 있던 도중 리스너,평론가들 모두에게 큰 혹평을 받은 절망적인 퀄리티의 EP 엘범 'Шабаш'를 대차게 말아먹으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었는데요.

Шабаш의 실패를 오래동안 두고볼 수 없었던 모양인지 굉장히 짧은 기간안에 그동안 본인이 예고해왔던 1집을 상당히 빠르게 드롭하였습니다.

전작 Hurrt Tape에선 비교적 여유롭고 어두운 바이브의 클라우드랩을 구사해왔다면 본작에선 리드미컬한 수준급의 랩을 구사하는 랩테크니션으로써의 면모가 돋보이는 빡쌘 트랩으로 스타일을 선회하여 엘범 내내 시종일관 타이트한 랩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Каждый день'와 'Я горжусь собой'에서 특히 두각을 내며 중독적인 훅과 함께 인상적인 감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규 엘범 치고 비교적 적은 곡수가 아쉬우며 특히나도 사실상 3곡을 아카펠라 랩으로 채워넣은건 조금 너무 무리수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Дурак и молния'는 주목받는 러시아 랩테크니션의 빡쌘 플로우를 맘껏 감상 할 수 있는 준수한 트랩 엘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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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4 Rose - Альбом 044 (2018)

Kiev, Ukraine Cctld ua icon / Cloud Rap


044 Rose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신생대의 일원중 한명입니다. 

Gothboiclique, TrippieRedd등으로 대표되는 북미의 이모랩과 Bones 스타일의 클라우드랩을 적극적으로 차용하며 북미의 트렌드를 재구성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044 Rose는 올초 러시아 멈블랩의 대표주자 'Kizaru'와의 콜라보곡 'Рано вырос'를 성공시킨데에 이어 데뷔 엘범 'Альбом 044'를 발표하며 인기 굳히기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같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슈퍼루키 'Lil Morty'와 러시아 최고의 트랩 스타들인 Obladaet, Boulevard Depo, Thomas Mraz등을 끌어오며 세상 프레쉬하고 세련된 사운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네임드 래퍼의 피쳐링이 엘범내에서 하이라이트를 가져와 비교적 044 Rose의 랩에 포커싱이 뚜렷하게 가지 않는 점이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상당히 높은 퀄리티의 사운드, 특히 멜로디 감각에서 인상적인 감상을 들려주는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Альбом 044'는 왜 우크라이나의 젊은 래퍼들이 최근 각광받고 있는가를 설명해주는, 우수한 데뷔 엘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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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h Khalib - E.G.O (2018)

Almaty, Kazakhstan Cctld kz icon / Pop Rap


카자흐스탄의 파블로다르 지역이 트랩,클라우드로 유명하다면 알마티는 보다 범대중적인 얼터너티브,팝랩으로 강세를 떨치고 있는 지역입니다.

알마티 얼터너티브의 대표 주자이자 '카자흐스탄의 Drake'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카자흐스탄 힙합의 슈퍼스타 Jah Khalib은 그동안 안정적인 래핑과 멜로디컬한 훅을 앞세운 팝랩으로 비단 카자흐스탄을 넘어 CIS 전지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었는데요.

전작 'Если чё, я Баха'의 큰 성공 이후 2년만에 발표한 본작 'E.G.O'는 보다 더욱 발전한 사운드와 상당히 수준 높은 믹싱등이 돋보이며 Jah Khalib의 최대 장점은 감각적인 훅메이킹이 특히나도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E.G.O'는 발매 동시에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양국에서 차트 1위를 기록 하였으며 비단 대중적인 면 뿐만 아니라 음악성도 동시에 갖춘, 수준급 팝랩 엘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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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embo & Tveth - Painkiller 2

Ufa, Russia Cctld ru icon / Trap Rap


Pharaoh가 이끄는 크루 'Dead Dynasty'에서 탈퇴하여 무려 Pharaoh의 최대 적수인 Oxxxymiron 밑으로 들어간 Jeembo와 Tveth는 이적한지 얼마 되지 않아 Oxxxymiron의 레이블 Booking Machine에서 신보 'Painkiller 2'를 발표하였습니다.

상당히 타이트하고 중압감 있는 랩이 주무기인 Jeembo와 속도감 있는 랩을 주로 구사하는 Tveth는 전작 'Painkiller 1'에서 선보였던 그 뛰어난 기량 그대로 자신들의 테크니컬한 랩을 다시 한번 음침한 트랩 비트위에 수놓으며 매력적인 감상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다만 전작 최고의 킬링트랙 'Nina'를 뛰어넘는 킬링트랙이 없는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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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zee Montana - Молодая легенда (2018)

Khabarovsk, Russia Cctld ru icon / Pop Rap


랩배틀 리그 SlovoSPB에서 활약하며 경기를 관람하던 Oxxxymiron이 최고의 여자 래퍼로 인정한 것이 화제가 되며 단번에 슈퍼루키 반열에 합류한 'Mozee Montana'는 척박한 러시아 여성 힙합씬의 희망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기존 러시아 여성 래퍼들은 랩에 발 담갔다가 대중적인 인기를 위해 보컬쪽으로 빠지고 결국엔 인스타 셀럽으로 커리어를 마감하거나 그냥 랩배틀 리거로써 작업물 활동 없이 정말 랩배틀만 참여하는 두 부류로 나뉘었는데 Mozee Montana는 기존 여성 래퍼의 편견에서 벗어나 예쁜척 하지 않고 그대로 랩으로 조지면서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는 모범적인 행보를 보여와 러시아 힙합팬들과 평론가들에게 큰 기대를 모았는데요.

빡쌘 트랩 비트위 타이트한 랩으로 큰 호응을 이끌어냈던 전작 'Hayasta Boomin 1,2' 이후 처음 발표되는 솔로 정규 엘범 'Молодая легенда'에선 갑작스레 팝랩으로 장르 선회를 하며 차트를 겨냥한듯한 클럽튠,팝넘버들의 곡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본인의 장기인 테크니컬하 랩을 버리고 왜 굳이 이런 스타일을 선택 하였는지 이해 할 수 없으며 심지어 차트에서도 선방하지 못하며 사실상 실패한 엘범이 되었습니다.

Mozee Montana는 결국 일반적인 여성 래퍼의 폐단을 걷게 될지 아니면 다시 절차부심하여 재기에 성공할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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Поэт Без Усов - Трансфер (2018)

Moscow, Russia Cctld ru icon / Abstract Hip-Hop


러시아(정확히 어디 출신인지 불명입니다. VK 피드를 보면 몰도바 출신인거 같기도 합니다)의 앱스트랙 힙합 래퍼 Поэт Без Усов는 Эхопрокуренныхподъездов로 대표되는 무르만스크 앱스트랙 힙합을 그대로 계승한 사운드를 구사하며 러시아 힙스터 세력들에게 큰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본작에선 Эхопрокуренныхподъездов가 블랙게이즈와 결합된 우울하고 어두운 앱스트랙 힙합을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선보이고 있으며 준수한 퀄리티의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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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4.15 10:11
    PHARAOH 좋네요..!
  • 침략자글쓴이
    4.15 15:33
    @나두안다
    파라온 좋죠 ^-^
  • 4.15 13:09
    이번에도 소개글 잘 읽었어요!!

    REDЯUM 이거 뒤집으니까 소름이네요;;;
  • 침략자글쓴이
    4.15 15:34
    @RJEKC
    오 뒤집으면 어떤 글자가 나오나요?
  • 4.15 16:21
    @침략자
    https://m.youtube.com/watch?v=mQQJLHLB_bw

    유튜브에서 우연히 발견했어요, 첫 도입부 보면 나와요...
  • 침략자글쓴이
    4.15 16:59
    @RJEKC
    오 이런 이스터에그가..
  • 4.15 19:01
    모지는 옥시모론이 출신지까지는 몰랐을테니 그려러니 하죠 ㄲ.

    개인적으로는 부커 헐트테잎 같은 분위기였으면 좋았을텐데 싶지만 타이트한것도 좋네요.

    파라오 사단에서 이적이라..나중에 만나면 뭔 일이 있을지도 궁금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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