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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utral Milk Hotel -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 앨범 리뷰

dlwnsTJ3시간 전조회 수 18댓글 0

https://blog.naver.com/eunchae16-/224359986215

 

“ 아름다웠던 그대들이여, 안녕히 🕊️

안녕하세요, 오늘은 바로 저의 인생 앨범 중 하나인 Neutral Millk Hotel 의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 앨범을 리뷰해보려 합니다.

소개에 앞서, 이 앨범은 도대체 어떤 문장으로 리뷰를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왜냐하면, 저 또한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 가사 속 내용들이 무슨 내용인지, 왜 이 제프 맨검이라는 사람은 이토록 비참하게 노래를 부르는 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으니까요.

온갖 기이한 배경들과, 도저히 전개를 알 수 없는 문장들의 향연들, 그럼에도 계속 추진력 있게 나아가는 진행, 이 앨범이 제게 준 첫 경험은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그럼에도 이 앨범은 제 머릿속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노래 속 화자는 분명 무언갈 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들여다보려 하지 않는 어떤 배경과 공간들, 그리고 현실과 꿈의 경계를 떠도는 듯한 풍경들을요.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인디 락 계의 컬트 클래식,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 입니다.

* 여기서부턴 제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있습니다. 앨범을 청취하는 다양한 의견 중 하나라 생각하고 봐주세요~! *

우선 이 앨범의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제프 맨검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그는 어린 시절 우연히 안네 프랑크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고,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한 소녀의 삶에 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내가 그녀를 구할 수 있었다면.' 어쩌면 이 단순한 상상이 이 앨범의 출발점이었는지도 모르죠.

안네 프랑크 뿐만이 아니라, 이 앨범은 비극 속에 사라진 사람들의 배경들을 제프 맨검의 감정선이 담긴 꿈 속의 어떤 공간으로 매듭지어, 초현실적인 하나의 세계를 그려냅니다.

그는 이 앨범에서 정말 진심을 담아 그런 사람들을 추모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앨범은 전체적으로 제 3의 인물이 이 모든 사람들과 배경을 표현하는 1인칭 관찰자의 시점으로 전개가 되는데, 각 트랙마다 배치된 이 인물은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이 여행길에 오른 앨범 속 사람들을 표현하는 데 훌륭한 역할을 합니다.

화자는 그 사람들이 모두 사라져 갈 때까지 끝까지 앨범에 남아 그들을 위해 노래를 불러요. 그 여정은 앨범의 첫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하나의 긴 여행처럼 이어집니다.

이제 저도 같이 비행기를 타고 그 여정을 첫 번째 트랙부터 하나씩 따라가 보겠습니다. ✈️

King of Carrot Flowers Pt. 1 (프롤로그)

인트로인 이 곡은 화자가 사랑에 빠진 여자와 그 여자의 가정사가 나오는데, 엄마가 술을 미친듯이 퍼마시고, 아빠는 계속 자살 충동을 느끼는, 첫 곡이라기엔 믿기 힘들 정도로 딸인 그녀의 암울한 상황과, 동시에 그 사이에서 피어난 비밀스러운 화자와의 낭만적인 사랑을 동시에 연출해냅니다.

이 곡은 앨범이 결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미리 알려주는, 짧지만 강렬한 예고편 같은 느낌이에요.

King of Carrot Flowers Pts. 2 & 3 (출항)

앨범은 그렇게 2번째 트랙으로 바로 이어지는데, 화자는 바로 두 팔을 크게 벌리고 하늘을 향해 외칩니다. 비행선이 향하는 반대방향을 바라보구요. ' 주여 사랑합니다!!! ' 소리가 너무나 광활해 흡사 바람까지 느껴지는 이 곡은, 이제 이 비행기가 이륙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는 이런 암울한 삶의 상황에서도 힘껏 예수님에게 기대고 있어요. 감동적인건지, 안타까운건지, 저도 모르게 아주 소름이 돋았던 도입부이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안타까웠던 게 더 컸던 거 같아요.. (+ 제프 맨검의 훌륭한 폐활량)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 (출항 직후, 현재의 사랑을 즐기다)

비행기가 출발하고, 화자와 그녀의 낭만적인 사랑만 싹 다 뽑아서 나온 거 같은 노래입니다. 진짜 설레고 사랑스러운 노래에요. 쉽고 간결한 코드 진행임에도 불구하고, 이 트랙은 앨범에서 유일하게 제게 웃음을 줬던 트랙입니다. 상황이 어떻든 그는 그녀와 지금 죽어도 될 정도로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미래를 꿈꾸는 듯 해요.

Two-Headed Boy (시작되는 비극)

하지만 상황은 급반전됩니다. 이번 장면에선 두 얼굴을 가진 장애를 가진 인물이 등장하는데, 화자와 함께 누군가에 의해 정말 끔찍한 고문을 받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이런 그를 보살펴주는 연인 또한 목이 메일 정도로 그를 찾으러 다니지만 찾지 못하고 샴쌍둥이인 그는 결국 고문을 못견뎌 죽임을 당합니다. 그리고 그를 화자는 묻어줍니다.

이 트랙은 인간의 악이 어디까지 구현되는 지 표현한 트랙이라고 생각해요. 일체의 양심도 없이 누군가를 고문하고, 어떠한 형태의 전쟁이든 그 참혹함을 보여주는 트랙이라 생각합니다. 말로 표현하는 것도 힘드네요. 갑자기 한번에 분위기가 바껴버려 한대 맞은 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The Fool (추모곡, Interlude)

두 얼굴을 가진 소년을 위한 추모곡입니다. 특히 전 트랙의 가사와 이어지는 마지막 크리스마스 종소리가 참 마음이 아파요. ㅠ

Holland, 1945 (계속되는 전쟁)

이런 참혹함이 눈앞에 펼쳐지는데도, 인간은 계속 전쟁합니다. 화자 또한 사랑하는 연인을 전쟁을 통해 잃어버리고, 왜 전쟁을 꼭 해야하는지 의구심을 가져요. 왜 인간이 죽어가는 걸 그대로 냅둬야 하냐고요. 😞

앨범에서 가장 강렬한 사운드를 보여주는 이 트랙은 전쟁에 대한 화자의 생각을 제일 직접적으로 알 수 있는 트랙이고, 신나는 분위기와 전혀 다르게 아픈 가사와 표현력을 엿볼 수 있는 곡입니다.

Communist Daughter (허무함)

계속되는 전쟁에 그는 지친 걸까요? 앨범에서 제일 추상적인 가사를 자랑하는 이 트랙은,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그냥 아무 특별한 의미 없이 화자가 뇌 속에서 느끼는 허무함을 중얼중얼 표현한 트랙이라 생각이 듭니다. 공산주의자의 딸이 바다에 서있고, 정액이 산봉우리를 물들이고 있다. 어떻게 이 말도 안되는 가사를 해석할 수가 있나요? 🙄

또 이 트랙은 지지직 거리고 그런 배경 소리가 약간 진짜 비행기 위에서 창문으로 이 가사 속 배경을 보는 거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합니다. 되게 신기한 트랙이에요.

Oh Comely (그녀에게 전하는 편지, 그리고..)

제일 짧은 트랙에 이어 8분짜리 제일 긴 트랙으로 앨범은 이어집니다. 타임라인 같이 처음에는 그녀에게 전하는 편지들로 구성되어 있다가, 시간이 흘러 그녀가 죽고 난 다음의 상황들을 묘사해요.

또 제프는 이 곡에서 제일 심도 깊은 보컬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들을 때 마다 정말 가슴이 미어지는 트랙이고, 숲속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또 다른 인물들의 비극적인 장면 전환을 통해 전쟁이 마무리 됨을 암시해 주는 거 같아요. 그렇게 앨범은 마무리하는 구간에 접어듭니다.

Ghost (죽은 사람들)

비행기는 이제 마지막 종착역을 향해 달립니다. 안개 같은 노이즈들과 계속 직진하는 진행과 함께, 이번엔 14층 짜리 불타는 아파트에서 떨어지는 한 소녀의 또 다른 비극적인 장면이 펼쳐지는데, 이 직진하는 비행기처럼, 그럼에도 그녀는 계속 나아간다고 하죠. 이 트랙에선 죽음을 받아들이는 화자의 태도가 어느정도 긍정적으로 바뀐 것을 알 수 있습니다.

[untitled] (환영합니다!)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한 비행기는, 죽음이라는 인간이 겪는 마지막 비극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경쾌한 연주로 그 영혼들을 맞이하는데, 저는 이걸 그런 과정을 겪은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추모하는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최대한 행복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거죠. 극적인 전개의 Ghost에 이어지는 아주 폭발적인 연주는 단연코 앨범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진짜 소름끼칩니다_) 😯

Two-Headed Boy, Pt. 2 (에필로그)

하지만 경쾌함도 잠시, 죽음이라는 공허 속으로 결국 그들은 사라지는 듯 하는데, 이 사후세계 같은 공간에서 화자는 또다시 등장합니다. 이번엔 공허한 공간 속 영혼들 중간에 앉아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처럼 보이네요. 그리고 저는 이 트랙을 듣고 울었습니다.

한명, 한명 이 죽음의 비행선을 겪은 인물들에게 그는 위로를 전하는데, 그 메시지가 정말 슬픕니다. 첫 트랙에 나왔던 자살 충동을 겪는 아버지부터 시작해, 그가 사랑했던 그녀와, 또 실제 제프의 죽은 친구, 마지막으로 고문을 당해 죽었던 두 머리의 소년까지, 화자는 정말 그 진심을 담아 죽은 이들을 위로하는 모습을 보여줘요.

참.. 이게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좀 슬픕니다. 화자는 앨범이 진행되면서 이 인물들이 죽은 과정을 설명만 했지, 그들이 죽고 나서는 아무 얘기도 안했거든요.

하지만 이 트랙에서만큼은, 끝까지 남아 그들에게 노래를 불러주잖아요.. 이 앨범은 제 생각에, 그런 앨범인 거 같습니다. 이미 사라지고 죽은 사람들을 제프만의 방식으로 아름답게 추모하는 앨범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이 앨범은 밴드의 마지막 앨범이 되었습니다. 😭

네, 이 앨범은 너무 훌륭합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이 극적으로 전개가 되는 앨범이고, 저도 비행기에 탄 것처럼 느껴졌어요.

또, 온전히 그 감정 그대로를 표현하는 제프의 보컬 퍼포먼스는 아주 깊게 다가오고, 여러가지 방식으로 모두에게 여운을 남기는 정말 역대급 명반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듀싱 또한 기가 막힐 정도로 시네마틱 합니다. 로파이한 락 사운드와 여러가지 유령같은 기이한 소리들, 그리고 어쩔 땐 노이즈나 여러 효과들을 추가해 단순한 코드 진행임에도 불구하고, 제프의 보컬과 함께 아예 다른 차원 수준의 어마무시한 표현력을 이끌어내죠.

거기다 한 트랙 한 트랙마다 너무나 매끄럽게 잘 이어져서, 39분짜리 단편 영화를 보는 거 같은 기분입니다.

여러분이 이 앨범을 안 들어보셨다면, 꼭 한번쯤은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좋을 거에요.

안네뿐 아니라 전쟁과 여러 비극으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아름답게 배웅하는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제게 비행기는 그 여정을 함께하는 이동수단이자, 현실과 죽음의 경계를 건너는 상징처럼 느껴졌습니다.

제프가 이런 감정선을 하나의 세계와 음악이 담긴 앨범으로 표현했다는 게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네요.

유한한 존재가 영원을 꿈꾸는 이야기,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 였습니다. 🕊️

 

10 / 10

 

Neutral Milk Hotel -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 / 1998 / SINGER-SONGWRITER, INDIE FOLK, SLACKER ROCK, INDIE 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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