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뭔가 힘이 솟는 음악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에
뭘 들을까 궁리하다 고른 앨범이 Hijack 1집이었고
간만에 들으니 넘좋아서 그시절 브릿코어 클래식들을 며칠간 쭉 정주행했음.
여기서 잠깐, 브릿코어(britcore)란?
80s 후반 ~ 90s 초반까지 영국 언더그라운드 씬에서 유행한 존나 빡센 하드코어 힙합.
특징은 대략 다음과 같음.
- 빠른 BPM의 브레이크 비트
- 주로 드럼머신으로 찍는 강력한 드럼 사운드
- 곡에서 비중이 상당히 큰 스크래칭
- 몹시 격앙돼 있는 속사포 랩핑
브릿코어는 90년대 이후 유럽 전역에 전파되었고 특히 독일 언더그라운드 씬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음. (브릿코어라는 용어를 처음 쓴 사람도 독일의 음악 평론가라고 함.)
브릿코어의 유행은 90년대 후반으로 가며 점차 사라져갔지만, 이후 등장한 Chemical Brothers, Prodigy, Fatboy Slim 같은 영국 빅비트 뮤지션들의 사운드에서 브릿코어의 강한 영향을 느낄 수 있음.
브릿코어 3대장으로 흔히 Hijack, Silver Bullet, Gunshot이 언급됨.

Hijack - The Horns of Jericho (1991)
국내의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앨범. OOP 컬렉터들의 목록엔 무조건 들어있었음. 그만큼 브릿코어를 대표하는 클래식이라 할 수 있는 앨범.

Silver Bullet - Bring Down the Walls No Limit Squad Returns (1991)
빠르고 강력한 것만 치면 3대장 중 최고가 아닐까? 미국의 Public Enemy나 NWA 정도는 가볍게 압살하는 최강의 브릿코어 클래식.


Gunshot - Patriot Games (1993)
Gunshot - The Singles (1994)
93년 데뷔작은 말이 필요없는 브릿코어 필수템이고, 94년 싱글 모음집 또한 데뷔작에 미수록된 초기 싱글들 및 12인치 오리지널 버전들이 수록돼 있으므로 반드시 챙겨 들어야 하는 앨범임.

Derek B - Bullet from a Gun (1988)
초기 브릿코어 앨범들 중 빼놓을 수 없는 역작.

Demon Boyz - Recognition (1989)
역시 후배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하드코어 힙합 앨범.


Blade - Lyrical Maniac (1989)
Blade - The Lion Goes from Strength to Strength (1993)
Silver Bullet과 함께 브릿코어를 대표하는 MC인 Blade의 데뷔 EP와 정규 1집. BPM이 3대장만큼 빠르진 않지만 랩톤이 존나 멋있다.

London Posse - Gangster Chronicle (1990)

MC Mell'O' - Thought Released (1990)

Caveman - Positive Reaction (1991)
위 세 앨범은 브릿코어로 묶이기도 하고 그냥 UK 올드스쿨 힙합으로 불릴 때도 있음. 브릿코어를 떠나 UK 힙합 초기 클래식 앨범들로 인정받는 중요한 앨범들.

Overlord X - Weapon is My Lyric (1989)
강렬한 커버만큼 강렬한 랩과 비트. 초기 브릿코어의 정석 같은 앨범.

The Criminal Minds - T.C.M. (2011)
90년대 초반에 발표한 EP들을 CD 2장에 눌러 담은 컴필레이션 앨범. 정규 1집이 93년에 나왔지만 음악성이 많이 바뀐 뒤라서 이들의 브릿코어 작업물은 사실상 이 앨범이 유일함.

Killa Instinct - Whispers of Hatred (1993)
3트랙 + 1,2번 트랙의 Instrumental까지 총 5트랙뿐인 EP지만 임팩트는 상당하다. 브릿코어의 이해 필수템.

MC Duke - Organised Rhyme (1989)
젠틀하게 차려 입은 커버와 달리 터프한 랩과 비트가 시종일관 이어지는 또 하나의 브릿코어 클래식.

Son of Noise - The Mighty Son of Noise (1991)
DJ 멤버가 3명이나 있었던 브릿코어 그룹. 다른 브릿코어 앨범들에 비해 미국쪽 사운드의 색깔이 진하다.

Hardnoise - The Untitled Sessions (2013)
90년대 초에 싱글 몇 장 낸 게 이들 디스코그래피의 전부지만 미발표 트랙과 데모 및 프리스타일 녹음 등을 묶어 2013년에 발표된 앨범. 의외로 좋다.

First Down - World Service (1994)
브릿코어가 90년대 중반으로 가며 미국의 붐뱁과 어떻게 융합되는지를 볼 수 있는 재밌는 앨범. Dizzee Rascal이 나타나 모든 걸 뒤집어 버리기 전 영국엔 이런 힙합도 있었다.

Katch 22 - Diary of a Blackman Living in the Land of the Lost (1991)
3DJ + 1MC 조합. 전성기 브릿코어의 사운드를 충실히 구현한 수작.

No Remorze - The End (1995)
브릿코어의 영향을 받은 독일 언더그라운드 씬의 저먼코어(germancore)를 대표하는 그룹. 스타일은 브릿코어와 크게 다르지 않다.

Mental Disorda - Destined to be Ill (2000)
독일 언더그라운드의 개또라이 집단. 내가 들어본 브릿코어 앨범들 중 가장 빠르고 빡세다. 90년대 초중반 정규작들의 음원은 도무지 구할 수가 없고 그나마 구한 게 2000년에 CD-R로만 발매됐다는 이 컴필레이션의 음원이다. 그냥 개미친놈들임.

Various Artists - Hard as Hell (1990)
당시의 브릿코어 씬을 비롯한 영국 언더그라운드의 주요 싱글들을 모아 놓은 짭짤한 컴필레이션 앨범. 다른 데서는 들을 수 없는 Hijack과 Hardnoise의 데뷔 싱글이 수록돼 있어서 가치가 크다.




오 설명만 들어도 군침이 도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Rym 잇으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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