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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과 힙합에 대해서

title: MadvillainyKnightsVizion11시간 전조회 수 612추천수 6댓글 16

오늘 이제 Ill Bill의 앨범들을 듣다가...

 

Anatomy Of School Shooting이라는 꽤나 파격적이라는 곡을 찾았습니다.

 

꽤 특이하게도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을 가해자의 관점에서 다룬 곡이었는데요, 이 곡을 듣고 찾아보니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에 대해 다룬 힙합 곡들이 몇가지 있더라고요?

 

그래서 함 소개해볼까 합니다.

 

Ill Bill - Anatomy Of School Shooting

 

https://www.youtube.com/watch?v=uwhTxmpMatA

 

앞서 설명했던 Ill Bill의 곡이며, 총기난사의 가해자의 시점에서 다룬 곡입니다.

 

가사는 주로 가해자들이 평소 살면서 겪었던 학교폭력들과 그로 비롯된 고통, 분노와 그를 갚아주겠단 보복심리, 이를 감추는 미디어에 대해 집중적으로 포커스가 가해져있습니다. 

 

가해자의 감정을 굉장히 적나라하게 쓴 곡이며, 반응은 나름 사건의 감춰져있던 일면을 드러내준다며 리스너들 사이에선 꽤나 긍정적인 편입니다!

 

내용물이 적나라한 곡인 만큼, 주옥같은 가사도 꽤나 많은데... 그 중에선 나름 심금을 울리는 구절도 몇가지 존재는 합니다.

 

제 개인적으로 제일 인상깊은 가사는 이거였습니다.

 

I wasn't crazy - all of y'all were sick
I was the nicest person in the world - y'all were dicks
Don't even try to analyze me now you have no chance, back then
- maybe you could've been my friend 

 

난 미치지 않았어, 너희들이 씨발놈들이었던 거지.

난 이 세상에서 제일 착해빠진 놈이었는데, 너희들이 개새끼였던 거지.

날 분석하려고 하지마, 넌 이제 살 기회조차 없잖아.

하지만 어쩌면 과거엔 네가 내 친구가 되어줄 수도 있었겠지.

 

(여담으로 콜럼바인 고교 가해자들이 죽인 사람들은 대부분 가해자들이 당한 학교폭력과는 상관 없는 무고한 사람들이라 이 가사가 크게 맞지는 않지만... 저는 가해자들의 심리상태를 제대로 표현했다는 점에 좀 더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Ill Bill의 빽빽하고 숨막히는 플로우와 더불어, 네크로의 펑키한 비트가 빛을 발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Auyang Fei Fei - 熱情的沙漠라는 타이완 출신 아티스트의 펑크 곡을 샘플링하였습니다.

 

2. K.A.A.N - Columbine

 

https://youtu.be/XcsGTyov_Fo?si=XH872_F4z9R-ZvMU

 

KAANcepts 라는 곡에서 보여준 속사포 랩을 유명한, 제 개인적으로는 꽤나 수작인 재즈 랩 앨범인 Lost In Transition 앨범으로 좋은 인상을 남긴 K.A.A.N이라는 래퍼의 곡입니다.

 

가사의 내용은 가해자들에 빗댄 '로날드' 라는 제 3의 가상의 인물을 기준으로 쓰여있습니다.

 

곡 자체가 '로날드' 의 인생을 다룬 일대기나 다름없는 스토리텔링 트랙이며, 로날드가 당한 가정폭력, 학교폭력, 우울하고 폭력적인 정서 상태에 대해 복합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곡의 내용은 [로날드가 집과 사회에서 당한 폭력 > 폭력을 당함으로써 내면에 우울함과 폭력적인 성향이 쌓여가는 로날드 > 총기난사를 구상하며 결의를 다지는 로날드 > 결국 벌어지는 총기난사 사건] 식의 꽤나 깔끔한 기승전결을 지닌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로날드라는 인물을 창작했을 때 굳이 콜럼바인 총기난사 사건의 특정 한명의 가해자만을 빗대서 창작한 것 같지는 않으며, 두 가해자의 뒷이야기를 복합적으로 섞어서 각색한 것으로 보입니다.

 

3. Apathy - School

 

https://youtu.be/5dM20oteVGM?si=cNJa22kDbzIZJSM2

 

힙합 그룹 Demigodz에 소속되어 Celph Titled와 같은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강호들과 함께 한솥밥을 먹었던 것으로도 알려진 래퍼 및 프로듀서 Apathy의 곡입니다.

 

특이하게 곡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벌스 1은 가해자들을 평소 괴롭혔던 일진, 벌스 2는 가해자들과 크게 관련없이 평소 무난한 학교생활을 즐기던 무고한 피해자, 벌스 3은 총기난사 가해자의 시점에서 사건을 서술하는 방식이죠.

 

벌스 1에선 학교 내에서 겉돌던 애들을 괴롭히던 일진 Jeff의 이야기가 쓰여져 있고, 벌스 2에선 이런 Jeff에 대해 안좋게 보는 평범한 학생의 이야기가, 벌스 3에선 Jeff한테 평소 괴롭힘을 당하던 아이 Jason이 총기난사를 실행하는 과정이 나와있습니다.

 

전체적으로 Anatomy Of School Shooting처럼 가사의 주된 내용이 가해자가 겪은 학교폭력이며, Jeff를 괴롭히지 않은 제 3자의 시점이 실린 것도 나름 중립적으로 사건을 잘 표현한 요소로 평가할 수도 있겠네요. 

 

특히 벌스마다 비트가 계속 바뀌는데, 3번 부분에서 갑자기 현악기 샘플을 멜로디라인으로 삼은 비트가 나오며 급격히 서늘해지는 분위기가 꽤나 인상적인 트랙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에 다룬 트랙을 이야기해보았는데요, 사건 자체의 피해자들이 가해자들과는 크게 관련없었던 무고한 학생들이라는 점을 제대로 부각하는 곡이 별로 없었다는 점은 살짝 아쉽지만, 그래도 가해자들의 사정을 전혀 고려해주지 않고 마릴린 맨슨이나 게임같은 애꿎은 요소들에 비난만 가한 타 미디어들에 비해 가해자들의 벼랑 끝으로 내몰린 정신상태에 대해 제대로 서술해주는 창작물이 있긴 있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신고
댓글 16
  • 11시간 전

    잘 읽었습니당

  • title: MadvillainyKnightsVizion글쓴이
    11시간 전
    @kendrick13
  • 10시간 전


    다뤘다기에는 그냥 대놓고 조롱하는 가사 짧게 나온 거긴 하지만

  • 9시간 전
    @릴랩스베이비

    이 좃같은 가사땜에 에미넴 안들음

  • 9시간 전
    @민니

    그렇기엔 좃같은 가사가 너무 많은데

  • 8시간 전
    @외힙른이

    이것말고도 많긴한데 이건 실제 총기난사 사건을 조롱한다는 점에서 개좃같은 가사.. ㅇㅇ 이게 제일 거지같음

  • title: MadvillainyKnightsVizion글쓴이
    9시간 전
    @민니

    Fack 들으면 기절하시겠구만유

  • 8시간 전
    @릴랩스베이비

    Rap god에서 자기 체급 올라가서 이제 이런 가사 된다는 간지 ㄷㄷ

  • 9시간 전

    첫번째 곡은 총기난사의 원인을 피해자로 돌리는 것 같아서 읽기 거북하네요. 곡의 의도는 이해하겠지만 가사가 좀 그런 듯.

  • title: MadvillainyKnightsVizion글쓴이
    9시간 전
    @민니

    당시 미디어 풍조를 생각하면 전 어느 정도 이해합니다

     

    가해자들이 마릴린 맨슨을 '들었을 것이라 추정했고', 둠을 했다는 이유로 게임계랑 음악을 공격하던 판국이었으니까요

     

    이 곡이 나왔던 당시 2004년은 가해자들의 뒷사정을 고려해주는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이었답니다

     

    물론 총기난사사건의 피해자 자체는 가해자들과 무관하던 학생들인 만큼 님이 일리있는 의견을 피력하신 것도 맞습니다

     

    그만큼 이 사건의 가해자들이 딱히 동정받을 가치가 있는 것들도 아니죠

     

    다만 가해자들도 나름대로 가정과 당시 미국 청소년 사회가 만든 괴물인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학부모들 중 한명이 사건 이후로 "콜럼바인 고교가 오히려 지금까지 별탈 없었던 게 더 이상하다"는 식의 발언까지 할 정도였으니까요

     

    당시 미국 학교들은 대놓고 일진 짓을 일삼던 예체능계 유망주들이 사고를 쳐도 훈육은 커녕 오히려 논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 감싸도는 대처를 일삼으며 학교폭력 문제를 오히려 악화시키는데에 일조했는데 이 때 가해자들이 이런 풍조의 대표적인 피해자들이었습니다

  • 9시간 전

    뭔가 되게 홉신 노래 듣는 기분이네

    그나마 마지막이 정상이구만

  • 9시간 전
    @외힙른이

    홉신 😂😭✌️

  • title: MadvillainyKnightsVizion글쓴이
    9시간 전
    @외힙른이

    K.a.a.n 노래도 딱히 과격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이...

  • 6시간 전

    평범한 저도 우울증 등을 겪고 있는데 가해자는 얼마나 힘들었을지 조금이나마 이해는 갑니다 과연 이성적 판단이 가능했을지 의문입니다. 무관한 사람들도 적으로 보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옹호라면 옹호겠네요.. 그래도 정당화하는 건 아닙니다. 당연히 어린 학생들의 목숨을 앗아간건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고 생각합니다.

  • title: MadvillainyKnightsVizion글쓴이
    4시간 전
    @음잘알되고싶

    뭐라 해드릴 말이 없네요

    꼭 기운 차리시길 빌겠습니다...

  • 3시간 전
    @KnightsVizion

    많이 호전돼서 이제 살만 합니다 ㅋㅋㅋㅋ 고3 수험생활이 끝나가니 버틸만 하네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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