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힙합계의 영원한 탕아 디지(Deegie)가 9월 8일, 10년만의 정규 앨범 [The Letter from 19980829(Sat)]을 발매했습니다.
앨범명에서 알 수 있듯 디지 본인이 처음 음악을 시작했던 순간을 추억하는 성격이 짙은 앨범입니다.
선공개 음원 발매 당시 '왜 랩이 늘었지?'라는 평이 많았는데 전반적으로 랩은 물론 음악적인 면에서도 커리어하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비슷한 시기 발매된 [Whether The Weather Changes Or Not]만큼 재밌게 감상한 재즈 힙합 앨범입니다.
총 6트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곡 프로듀싱한 DJ Wreckx를 비롯한 여러 아티스트가 피처링했습니다.
스포티파이 기준으로 아무런 크레딧이 공개되어 있지 않아 각 트랙별 피처링 아티스트를 추리하는 것이 감상 포인트입니다.
지난 29일 발매한 선공개 싱글 "R.I.O.T. HIPHOP 精神 (feat. IGNITO)"가 정작 본작에는 포함되지 않은 점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현재 지니뮤직, 멜론을 비롯한 국내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는 감상하실 수 없으며
오직 스포티파이와 유튜브 뮤직을 통해서만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곡이나 랩이나 AI로 만든 티가 너무 많이 납니다.
랩도 디지 목소리로 프로세싱한 AI의 랩 디렉팅이 너무 티나네요.
물론 현시대 AI의 활용과 시의성을 생각하면 논의할 필요 없는 문제긴 한데요.
이게 과연 몇십년간 음악했던 뮤지션의 적절한 행보로 볼 수 있는지는 의문이긴 합니다만 그 행보조차 앞서 말한 시의성으로써 존중은 합니다.
그렇지만 아무런 표기 없이 가치상승을 노린다면 괘씸한 행동이죠.
AI 제작이 아닐수도 있으나.. 심히 의심이 가긴 합니다.
크래딧에 왜 아무것도 게재하지 않았는지는 의문이지만, 선공개 싱글 발매 당시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보면 래퍼로서 그리고 교수로서 활동하며 만났던 지인들과 함께 힘 주고 제작한 것 같던데... AI만으로 제작한 것은 아니지 않을까요? (https://www.instagram.com/reel/DN64eYuj2U_/?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더군다나 오랜 시간 봐왔을 아티스트(DJ Wreckx, 이그니토 등)도 참여한 앨범인데 본인 랩만 티나게 AI 디렉팅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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