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드리겠습니다.
『Free Hukky Shibaseki & the God Sun Symphony Group : Odyssey.1』
Review
“인터뷰할 땐 시인같이, 아님 좀 웃긴 등신같이.”
이센스의 곡 「그XX아들같이」의 가사다.
비프리는 이번 앨범에서 그 두 모습을 모두 해냈다.
『Free The Beast』 이후의 모든 작품에서 나는 비프리에게 큰 실망감을 느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가사였다. 물론 모든 가사가 진지하고 철학적일 필요는 없다. 때때로는 가볍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가사가 필요한 법이며, 표현 방식에 따라선 ‘진지한’ 가사가 ‘지루한’ 가사로 전락할 수도 있다. 하지만 2020년 이후의 그의 앨범들은 도를 넘었다. 유치한 수준의 가사는 웃기지도, 재미있지도 않았다. 그저 한심하게만 느껴졌다.
그러나 이번 앨범에서 비프리는 다시금 발전의 궤도에 올랐다.
「Relax」에서의 가사
“여긴 어린이 보호 구역이야, 저기는 노약자 보호 구역이야,
나 같은 새끼 보호하는 구역은 대체 어디야”
처럼 일상적인 사건과 소재를 적절히 활용하고, 이미 수차례 증명된 그의 스토리텔링 능력을 통해 청자의 공감을 얻는다. 이런 방식으로 쌓아올린 가사들 사이에 비프리 특유의 가볍지만 와닿는 철학이 녹아든다.
그의 능력은 특히 「Hand in Hand '23」, 「4,5,6」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재미있는 가사란 바로 이런 것이다. 재치 있는 표현과 라임, 그리고 약간의 철학.
이런 가사가 허접한 철학만 늘어놓고 세련미라곤 전무한 가사들보다 훨씬 더 진실하게 다가온다.
「Student of Hiphop」의
“꿈이라는 건 이루기 전까진 아무도 안 믿어 / That's why you gotta believe in yourself”
이 가사에서는 진심으로 감동을 받았다.
비트 또한 수준이 높다.
예전부터 비프리가 비트로 혹평을 받은 적은 거의 없지만, 개인적으로 2020년 이후의 앨범들은 나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앨범은 달랐다. 이번 앨범에서 Hukky Shibaseki의 프로덕션은 때로는 끈적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비프리의 랩을 받쳐준다. 마치 고가의 세단처럼 품격 있는 사운드다.
물론 본작에도 단점은 있다.
「Scissors」 이후의 트랙들은 앨범 초·중반부의 곡들에 비해 다소 아쉽다.
「The Story Teller - Hukky Shibaseki Remix」는 앨범에 꼭 있어야했을 곡인지 궁금증이 들기도 한다.
요즘 세상에 ‘즐겁게’ 들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앨범 중 하나.
『Free Hukky Shibaseki & the God Sun Symphony Group : Odyssey.1』
Best Track: 「Student of Hiphop」, 「4,5,6」
총점: 78 /100
RYM 리뷰쓰는 겸 올려용 다들 rym을 애용합시다
https://rateyourmusic.com/release/album/b-free-hukky-shibaseki/free-hukky-shibaseki-and-the-god-sun-symphony-group-odyssey_1/
사격 중지 아군이다
💀💀💀
어그로 되게 깔끔하네
굳
잘 읽었슴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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