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오래된 국힙 팬 중에 한명으로서 요즘에 국힙 뮤비나 라이브 영상 등을 보면
"이게 무슨 힙합이냐".. "나도 하겠다" 등등
뭐 이런 댓글이 많다.
근데 내가 느끼기엔 자연스러운 흐름일뿐
국힙의 변천사와 함께 미술사를 따라가며 이런 현상을 분석해봄.
1세대) 한국 힙합의 초기: 가사 중심의 힙합 (르네상스)
미국 힙합의 문법을 배우고, 한국힙합의 기틀은 다진 시기
한국 힙합이 처음 시작했을 때, 가사가 가장 중요했다. MC메타나 Drunken Tiger 같은 아티스트들은 사회적인 메시지를 가사로 전달하면서 힙합을 시작했다. 그때의 힙합은 명확한 메시지와 구체적인 표현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 같다. 솔직히 규범이나 법칙이나 랩의 틀을 마련했다기 보다는 문화의 시작, 개척에 가깝긴 하다.
이때의 힙합은 고전적이고 형상적인 면이 있었다. 마치 고전주의 미술처럼, 그림에 담긴 구체적인 형태와 분명한 메시지가 중요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2세대) 한국 힙합의 초기: 가사 중심의 힙합 (바로크)
규범이 생기고, 삶을 사실적으로 녹여낸 시기
이제 기술이 생기고, 그것을 어떻게 ‘멋있게’ 쓸지가 중요해진다. 더콰이엇, 팔로알토, 스윙스, 빈지노 같은 이름들이 등장하며, 개성과 테크닉이 폭발한다. 랩의 운율, 발성과 감정 표현은 훨씬 더 극적으로 바뀌었다. 쇼미더머니가 막 시작되며, 씬 밖의 사람들도 힙합이라는 장르를 바라보게 된다.
‘힙합다움’에 대한 집착이 오히려 형식화로 이어지기도 했다. 바로크 미술처럼 화려하고 밀도 높은 표현이 특징이지만, 동시에 양식의 틀에 갇히기도 했던 시대. 쇼미에서의 바스코에 대한 악평이 쏟아진 걸 보면 알 수 있을 듯... 딱 2세대에서 3세대 넘어가는 느낌.
3세대) 감각적인 사운드 (인상주의)
가사보다 감각, 순간의 분위기가 중요해진 시기
씨잼, 오케이션, 비프리, 지코 같은 래퍼들이 부상하면서 ‘명확한 형태’가 아니라 ‘느낌’과 ‘인상’이 더 중요해진다. 감정은 거칠게 표출되고, 정교한 기술보다는 흐름과 무드로 평가받기 시작한다. 2세대의 바로크가 너무 과해서였을까? 인상주의자들이 정밀묘사 대신 빛과 느낌을 쫓았듯, 이 시기의 국힙은 이전과는 다르게 새로운 분위기를 제시했다. 확실히 발전도 많이 하고 좋은 음악 많이 나온 시기인 듯
4세대 힙합 — 야수파 & 다다이즘
감정은 더 강렬해졌고, 문법은 깨졌다
다양한 장르가 혼합되며 트랩과 일렉트로닉의 비중이 커졌고, 힙합과 알앤비 씬이 얽히면서 예술적 표현의 범위가 확장되었다. 이건 야수파의 색감 폭발, 다다이즘의 반예술 정신과 닮아 있었다. 예쁜 것, 맞는 것보단 강렬한 감정과 실험정신이 중요했다.
5세대 힙합 — 추상표현주의
사운드가 곧 감정이 되는 시대
이제는 사운드 하나가 말보다 더 많은 걸 말한다. 식케이(K-flip), 릴체리, 양홍원, 키드밀리 같은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듣다 보면, 가사보다도 그 톤과 무드에서 감정이 느껴진다.
추상표현주의가 그렇다. 잭슨 폴록은 붓 대신 물감을 뿌리며, 무의식의 흔적을 그대로 캔버스에 남겼다. 구체적인 형상도, 스토리도 없다. 대신 보는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달라진다. 요즘 힙합도 마찬가지였다. 감정이 곧 소리로 번역되고 있다.
*물론 시대를 뛰어넘는 경우도 있고.
미술사조가 지나갔다고 해서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 것처럼 이전 스타일이 남아있는 경우도 있음.
**솔직히 세대 분류하기 어려움
갠적으론
1. 가리온 - garion
2. 버벌진트 - 누명
3. 비프리 - korean dream
4. 씨잼 - 킁
5. Sik-K & Lil Moshpit - K-FLIP
정도가 아닐까 싶네여
흥미롭네요
재밌다 ㅋㅋ 추천
시기별 대표작으론 뭐가 있을까요..?
갠적으론
1. 가리온 - garion
2. 버벌진트 - 누명
3. 비프리 - korean dream
4. 씨잼 - 킁
5. Sik-K & Lil Moshpit - K-FLIP
정도가 아닐까 싶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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