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갤펌
중요한거 먼저 말하고 시작하겠다
* 비트는 이미 정해져있고 그 위에 랩을 얹어가야 하기때문에 "느낌" 을 만들기 위해서는
비트에 에너지에 랩의 에너지를 최대한 맞춰가는 과정이 강요된다. 플레이어가 욕심을 내는순간
이 에너지의 벨런스가 깨지면서 우리는 소위 "잘하긴하는데 아무감흥없는랩" 을 듣게 된다.
*납득이라는 개념이 굉장히 중요하다 예를들면 라이밍을 계속하다가 한구간 라임을 안맞췄다고 가정하면
보통 찝찝하거나 불편함을 느끼지만 예를들어 비트를 뮤트하고 리듬을 뒤집는다거나 하는 행동으로
예외감을 주는 행동에서 우리는 쾌감을 느끼며 "납득" 한다 이처럼 한구간의 라인이라도 납득이 가지않으면
우리는 비트와 목소리의 느낌이 맞춰졌을때 느끼는 그루브를 얻지 못한다.
--------------------------------------------------------------------------------------------------------------------
자 이제 본론이다 랩못하는 놈들이 제일 못하는 두가지를 알아보자
1.완급조절
완급조절을 하는 이유는 대략 세가지 정도가 있겠다.
a. 래퍼가 버거워하는 모습이 조금이라도 보이는 순간 섹시함,여유를 잃고 시작함
b. 요즘 랩에서 가장 중요한 "느낌" 이 전혀 날수없게됨 트랩의 싸가지없는 느낌, 하우스의 절제된 느낌,
드릴의 건들면 우르르 몰려와서 다구리 맞을것 같은 거친느낌, 붐뱁의 레이백과 2음절 이상의 라이밍
또는 가사적인 부분을 현란히 섞어서 유려하면서도 묵직한 느낌, 그라임의 통통튀는 베이스와 킥패턴에서
나오는 유쾌하면서도 현란한 리듬이 돋보이는 느낌 "곧 뒤져도 나올수가없음"
완급조절에 실패했다 = 내 의도대로 라인들을 조절해서 뱉을수있는 여유가 없다
c. 우리는 잘생긴친구가 꾸미고다니는걸 보면 잘생겼다 혹은 부럽다의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 그런 친구가 사적인 자리에서 적당히 자연스럽게 여자를 대하는 모습을보며 위화감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반대로 평타이하의 일명"좆같이 생긴 친구"가 어느날 화장을하고 와서 여사친들을 부담스러울 정도로
과하게 챙겨주는 모습을 보인다고 가정하자 ,우리는 굉장히 꼴뵈기 싫을것이며 꼬울것이다.
이는 음악에서도 마찬가지로 필요이상으로 과하게 노골적으로 의도가 드러난다면 본인의 생김새(실력)에 비례해
듣는이들에게 불편한 음악이 된다.
---------------------------------------------------------------------------------------------------------------------
2.비트와 목소리의 에너지합의 중요성 (제발 이거 쳐 읽어라)
미안하다 이게 본론이자 너무나 중요한 내용이라 어그로좀 끌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여기서 프로급과 아마추어급의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햇수로 10년 넘게 랩을했고 수많은 프로,아마추어,언더에서 뜬사람,못뜬사람,관둔사람
진짜 다만나봤는데 이게 진리다 니가뭔데 싶겠지만 제발 한번만 믿어줘라 랩을 스킬적으로 부족함없이 완벽히 잘해도
이 천장을 오랜기간 깨지 못하는 사람들을 굉장히 많이보았다. 요즘 04~07년생 래퍼들은 이 부분을 타고나는 친구들이
많은것 같고 그 윗세대 사람들은 비교적 오랜시간을 해왔기때문에 기본기는 출중하지만 보통 이구간에서
벽을느낀다 (본인들은 벽이 있는지조차 인지 못하는 구간)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이 구간을 넘지못하는 이유는 딱 한가지다
"랩을 잘해보이고 싶어서"
하나 물어보겠다. 랍온어비트가 랩을 잘해보이고 싶어서 안달이 난 사람처럼 랩을 뱉는가?
트랩말고 붐뱁은 어떠한가 딥플로우는? 이센스는?
빈지노는? 영비는? 다 본인만의 "느낌"이 난다 소위 유행했던 약빤트랩의 느낌은 오히려 랩을 대충해야
느낌이 난다 섹시하고 싸가지없고 약빤느낌은 랩을 열심히 뱉지않는 소위 텐션이 매우낮은 상태의 플로우가
훨씬 트랩의 느낌을 내는데에 용이하다 이는 릴펌의 등장과 비슷한 시기부터 한국에서도 중요해지기 시작했는데
그시절 더콰이엇과 비와이는 쇼미더머니에서 심사기준을 "여유" 라고 말했다
프로래퍼들은 "느낌"을 내려하고 아마추어 래퍼들은 "실력"을 보여주려한다
랩을 잘해보이려는 욕심이 조금이라도 보이는순간 느낌과 그루브는 파탄이난다
본인 랩잘하는걸 보여주려고 트랩에 빡세게 랩을한다면? 붐뱁도 마찬가지 각 장르와 비트가 가진 느낌,에너지를
무시하고 랩을잘해서 그 쾌감만으로 본인음악의 메리트를 만드려는건 "매우 오만한 생각이다"
예를들면 하우스같은 비트에 키드밀리가 절제된 느낌으로 랩을 한다고 치자
12마디쯤 가서 갑자기 가사에 게이,김치 같은 단어가 등장한다고 쳤을때
우리가 음악의 인트로부터 12마디동안 느꼈던 절제되고 세련된느낌은 확 깨지기 마련이다
이처럼 우리는 음악을 포장하는것에 굉장히 치밀한 절차가 필요하다
당신이 이 트랩 비트에 싸가지없는듯한 랩을 하고싶어! 라고 생각했다면
짧게 끊어치는 플로우와 키드밀리처럼 랩의 음은 높은데 뱉는 힘은 굉장히 여린 맥없는 플로우,
그리고 싸가지없는 느낌을 줄 수있는 화법과 가사 등이 느낌을 구현하는데 도움이 될것이다.
DPR팀의 세련됨이 독보적인 이유는 세련된가사,세련된톤,세련된착장,세련된inst,세련된영상미
모든부분이 하나의 의도를 향해 치밀하게 짜여져 있기 때문이다
느낌은 이런식으로 표출하는것이다 근데 느낌은 신경도안쓰고 랩만 잘해서 음악의 메리트를 만들겠다고?
우리는 빈지노와 이센스의 엘범에 왜 열광했는가? 스카이민혁의 해방은? 샤이보이토비의 my team은?
이들중 누구하나도 본인의 실력을 과시하려는 음악을 만들지 않는다
그들이 가진 목소리와 비트의 합에서 나오는 "느낌"이 좋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음악에서 랩을잘한다는 느낌이 부족한가?
이부분은 필자를 5년이란 시간동안 제자리 걸음하게한
원인이였다 주변에 음악하는 친구들의 나에대한 피드백, 여기서 생겨난 압박감과
정말 잘해져서 보여줘야겠다 하는 독기가 나를 5년동안 함정에 빠뜨렸다
이걸 읽는 래퍼들은 같은 수순을 밟지 않기를 바라며
현재는 힙합을 관두고 작곡의 길로 갈아탄 틀딱이 남긴다 모든 언더래퍼들 화이팅이다
------
비트이해도 비트와 랩의 조율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꼈는데
뭔가 이 글이 그 부분을 가시화 시켜준것 같습니다
힙갤치고 왜 유익하지..?
실력보다 느낌을 의도하라는말이 머리를 딱 쳤네
잘 쓴 글이네요
밑에 잘린거같은데 링크나 수정 가능할까요
절취선 뒤는 제가 쓴글이에요
느낌
느좋론
좋은 글.
클리셰 제작방식이 드레스가 아무 비트줘놓고 키드밀리가 거기에 랩한후 그 랩에 맞는 비트를 다시 찍는 방식이었다고 하는데
이 글하고도 비슷한 말인거 같네요
힙갤펌인데 왜 유익하지???
힙갤 글이 98개가 븅신같으면 2개는 두고두고 볼만함
여기보다 소식도 훨씬 빠르고
힙갤에 있을분이 아닌데
겟아웃!!!(겟아웃에서 코피흘리며 정신차린 흑인 톤으로)
개맞는말이네
힙잘알이네요 스윙스가 이부분에서 실패했죠
Ballin에서 다들 몽환적으로 랩스킬안뽐내고 멈블하고 멜로디컬하게뱉는데 본인만 승이야 느낌딱
인디고 인디고 수퍼마뤼오 떼창유도하는 전형적인 4분의4박자 올드힙합 플로우를 뱉어버렷죠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