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렐 윌리엄스의 창의적 근간이자 원천의 정수를 담은 앨범을 듣고 싶다면, 강력히 추천하는 명반이다. N.E.R.D는 말 그대로 사회적 ‘추방자’들이 모여 틀에 얽매이지 않은 앨범을 만들고자 했던 열망이 강하게 드러난다. 특히 2000년대 초반의 음악적 시대상이나 2010년대 초반 팝 랩 무브먼트를 알고 있다면, 이 앨범이 얼마나 시대를 앞서 나간 작품인지 실감할 것이다.
*In Search Of...*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음악적 선택을 한다. 첫 번째는 전자음악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라이브 악기를 활용하는 과감한 결정이다. 채드 휴고와 퍼렐 윌리엄스가 오랜 친구인 만큼 라이브 합주에 익숙했기에 편의성 차원에서 이루어진 선택일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앨범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이렇게 섹시하고, 변칙적이며, 쾌락주의적인 앨범을 만들기 위해서는 라이브 악기의 생동감이 필수적이다. 또한, 이후 ‘더 네프튠스’로 이름을 떨치게 될 이들의 프로덕션 스타일은 깔끔함보다는 거칠고 씹히는 듯한 질감을 지향한다. 신시사이저가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이 앨범에서 이러한 세미 로우파이(lo-fi)한 감성은 혼돈을 의도한 사운드에 더욱 깊이를 더해준다.
많은 음악인이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 앨범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프린스가 떠올랐다. N.E.R.D는 프린스가 이야기했던 ‘음악의 영혼’을 2000년대에 구현하려 한 노력이 확연히 드러나며, 단순히 메인스트림을 피해 가는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맞서 싸우면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이를 직관적으로 설명하자면, 이 앨범의 첫 트랙 Lapdance는 마치 2025년의 리스너가 플레이보이 카티의 Pop Out을 처음 들었을 때의 충격과 유사했을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소리는 아닐 수 있지만, 익숙하지 않고 반항적인 의도를 내포한 곡이라는 점에서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 법하다.
*In Search Of...*는 전체적인 구성 역시 뛰어나다. 같은 지역과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는 예술가들이 만들어서인지, 각 곡이 이들의 기억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듯하다. 이 앨범은 단순히 새로운 장르를 찾아 나서는 것이 아니라, 음악과 인간의 연결을 탐구하는 과정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가입하자마자 개같이 정상화하시네요 형님
잘읽었습니다 N.E.R.D 들어봐야겠네요
요즘 새입자분들 필력 뭐임ㄷㄷ
크아악 책 많이 읽어야겠다 필력 인플레이션 너무 심해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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