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 (2018)
Kanye West
Kanye West의 음악은 언제나 한 인간의 외피를 찢고, 심연을 향해 내딛는다. 'Ye'는 'Kanye West'라는 이름을 떼어낸 '자아'의 실루엣, 혹은 Kanye가 가장 솔직한 목소리로 자기 자신을 부르는 이름이다. 이 일곱 곡짜리 짧은 앨범은 마치 누군가의 고백노트처럼 흩어진 문장들로 채워져 있다. 정제되지 않은 진심, 그것은 칼날 같은 솔직함과 동시에 미쳐 다 말하지 못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첫 곡인 <I Thought About Killing You>는 그 제목부터 섬뜩하다. 그러나 그 섬뜩함은 분노가 아니라 고요한 우울에서 온다. 그는 말한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는 상상을 했어". 그러면서도 동시에, 그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이라고 고백한다. 이 모순의 독백은 자살 충동과 자기애 사이, 광기와 감성 사이에 떠 있는 인간의 나약한 중심을 응시한다. 시적이고도 해부학적인 이 시작은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내면 탐사의 전주곡이다.
<Yikes>는 약에 취한 의식의 파편 같기도 하다. 그는 조증을 '슈퍼파워'라고 부른다. 여기에 있는 건 의학이 아닌, 예술이다. 병명이 아니라 목소리, 처방이 아닌 리듬이다. 현실의 병을 예술의 힘으로 전환시키려는 듯한 시도는, '고통은 창조의 모태'라는 오랜된 문학적 상념을 떠올리게 한다. 이 앨범이 뛰어난 점은, 이런 고통의 파노라마를 허세나 신파 없이, 오히려 나직하게 말한다는 데 있다.
<Wouldn't Leave>에서 그는 "그녀는 떠날 수 있었지만, 남았다"고 읊조린다. 그 말은 단순한 사랑 고백이 아니라, 함께 지옥을 통과한 이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일종의 신성한 고해인 셈이다.
앨범의 끝, <Violent Crimes>는 마치 회개문처럼 들린다. 여성에 대해 가졌던 무례한 생각들이, 딸을 가진 아버지가 되어 되돌아오는 순간. 그 문장은 섬세하고 아름답다. 딸에게 세상이 안전하길 바라는 그의 목소리는, 한때 세상에 상처를 주었던 사람이 이제 그 상처를 두려워하게 되는 모순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Ye>는 완벽한 앨범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완벽하지 않음'을 가장 예술적으로 노래한 앨범일 수 있다. 이 앨범은 힙합도, 자기변호도 아니다. 그저 한 인간이 싸우고, 껴안고, 끝내 용서받으려는 자기 자신과의 아름다운 전쟁이다.
R.I.P. Kanye West.
그전부터 가지고 있던 사소한 열등감이나 개인적으로 서운한점들이 계속 커지고 커져서 이 지경까지 가게 된게 아닐까 싶네요
Rest in peace 🦅🦅(🕊️이모티콘을 못찾아서 독수리로 대체합니다)
VULTURES 2
개추 ㅋㅋ
추락의 시발점
잘 읽었습니다
크아악 빨리 SUCK 꺼져라 예악령아
뻑버질 이후로 바로 손절쳤지만... 새삼 안타깝기도 하고 그렇네요
정병땜에 망상 심해지고 작은 불만도 개같이 커지는걸 감안해도 너무 하긴해요
그쵸 지금 칸예가 내뱉는 발언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를 한참이나 넘어섰죠.. 게다가 아무 상관없는 지인들까지 끌어들여서 욕하고 있고.... 버질은 도대체 뭘 잘못한 건지
그전부터 가지고 있던 사소한 열등감이나 개인적으로 서운한점들이 계속 커지고 커져서 이 지경까지 가게 된게 아닐까 싶네요
이게 맞음
조오타
역시 글을 잘쓴다 이분은
라고 하기엔 저보다 잘 쓰시는 분들 너무 많음..
근데 잘쓰시는분들이 다 탈퇴함
엄
엄
잘 읽었습니다
전에 계시던 그 PDFMAFIA 님이신가요?
아니다면 죄송합니다
글 잘쓰시네요
아닙니다
비슷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전에 계시던 피맢님은 나라 지키러 가셨습니다 ㅠㅠ
와정말잘쓰신다
GOAT 개추 드립니다.❤️ (+옆에 있던 친구가 막줄 보고 왓더뻑 갈기고 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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