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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서) 쿤디판다(Khundi Panada)

title: Illmatic앞날 Hustler 2025.01.26 11:22조회 수 1407추천수 26댓글 15

Khundi Panda (r983 판) - 나무위키

 

쿤디판다(Khundi Panda)

 

한국대중음악상 힙합 부문 2관왕에 빛나는 래퍼이자 아티스트 쿤디판다.

 

사실 이 사람의 디스코그래피를 보고 있노라면, 복잡다단한 생각이 든다. 그도 그럴게, 믹스테잎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합작 앨범, 그리고 개인 EP, LP 등...제 기준에서는 모두 하나하나가 주옥같은 작품이지만, 만약 쿤디판다라는 아티스트를 처음 접한다면 접근하기 어려울 것만 같달까. 그래서 준비한 입문서. 지금부터 이어갈 글은 각 디스코그래피를 짧막하게 조명하는 식으로 진행해볼까 한다.

 


 

건축 3부작

 

제목 없는 디자인.png

 

쿤디판다의 디스코그래피를 조망하려면, 우선 건축 3부작을 빼놓을 수 없다. 건축 3부작은 쿤디판다 개인의 생각과 일생의 서사를 한국 힙합으로 엮은 작품들이다. 그렇기에 각 작품들은 유기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앨범 속 서로 관련 있는 단어들이 쿤디판다의 랩을 촘촘히 메운다. 

 

1. 쾌락설계도

 

쾌락설계도

 

무려 쿤디판다의 6번째 믹스테잎이다. 사실 같은 해인 2017년에 나온 재건축과의 연관성이 매우 짙은 작품으로, 쾌락설계도는 쿤디판다가 아티스트로 나아가기 위한 청사진이자, 한창 힘들 때의 진심(쇼미더머니 탈락 이후)을 털어놓은 작품으로 볼 수 있겠다. 비앙의 프로듀싱, 토로하는 듯한 쿤디판다의 래핑이 재밌는 작품이다.

 

추천 곡 : 개미, 평범-희망

 

2. 재건축

 

재건축 VIANN X KHUN...

 

재건축은 프로듀서 비앙과 MC 쿤디판다의 합작 앨범이다. 당시나 지금 기준으로도 독특한 비앙의 비트들, 그리고 견고하게 짜낸 가사들이 쿤디판다의 랩을 통해 토핑으로 올라간다.  재건축이라는 키워드를 토대로 한국 힙합-사회를 치밀하게 엮어나가 스토리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쾌락설계도와 비교하여 주목할 점은 재건축의 곡들이 쾌락설계도의 주제와 맞물린 관계이나, 전보다는 더 넓은 시각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쾌락설계도가 일종의 진심이라면, 재건축은 그 진심을 새로이 바라본 사색에 가까운 인상이랄까.

 

추천 곡 : 싱크홀, 방목, 양반증후군

 

 

3. 가로사옥

 

가로사옥

 

가로사옥은 이제껏 상승하던 욕망이나 사고를 뒤집고 가로로 진행하는 구성의 작품이다. 놀랍게도 이제 정규 1집이다. 정규 1집인만큼 드러나는 특징은 정제된 랩 위로 털어놓는 진심이 억지스럽지 않다는 것일까. 20대이기에 겪을 수 있는 모든 열등감, 회의감, 부러움 등의 감정이 적나라하게 다가온다. 한데, 털어놓는 표현이 철학적이나 지나치게 억지스럽지 않다. 가로사옥이라는 독특한 구조를 앨범의 테마 그 자체로 삼은 덕에 이야기는 청자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맴돈다. 결정적으로 쾌락설계도-재건축을 꼭 듣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는 플롯을 가졌다는 이야기다. 랩이면 랩, 프로듀싱이면 프로듀싱 역시 일품이다.

 

만약 쿤디판다의 진심 어리며 자기고찰적인 랩을 기대한다면 가장 추천하는 작품.

 

추천 트랙 : 네버코마니, 양심트리거, 킥아웃코드

 

 

 

 

+건축 3부작을 감상하는 법으로, 필자가 추천은 가로사옥을 가장 먼저 듣고 다른 앨범을 듣는 것이다. 쿤디판다의 정규 1집이란 강점도 있겠으나, 작품 자체로도 재건축과 쾌락설계도를 꼭 감상하지 않아도 괜찮은 작품이라 느껴지기 때문이다. 또한, 건축 3부작이란 이름을 붙여주었지만, 꼭 3부작에 얽매이지 않고 각 작품을 입맛대로 골라먹어도 괜찮지 않을까란 생각도 드니...다만 각 작품을 이해하고 연결지어 볼 때도 새로운 감상 포인트가 될 수 있으니,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MODM 시리즈

 

2.png

 

MODM 시리즈는 오락이 모티브가 된다. 가상 캐릭터 소모즈(Somozu)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게임 속 세상을 여행하는 식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게이밍틱한 비트들 위로 자유롭고도 수많은 라임의 배열이 쿤디판다의 랩으로 표출될 뿐이다. 어쩌면 쿤디판다 개인 서사의 랩이라기 보다도, 쿤디판다 본인의 우월한 랩 기량이 줄 수 있는 청각적 쾌감을 극대화한 작품들로 볼 수 있겠다.

 

 

4. MODM : Original Saga

 

MODM : Original ...

 

쿤디판다의 첫 EP이자, 소모즈의 등장을 처음으로 알린 작품이다. 무거운 서사를 덜어내고 랩이 줄 수 있는 쾌감을 극대화했으며, 이를 활용한 장치는 다름 아닌 오락이다. 오락과 같은 전자 프로덕션 위로 빛나는 것은 다양한 라임을 구사한 촘촘한 래핑이다. 두 번째로 의식할 만한 점은 이제껏 작품의 조타수는 쿤디판다 홀로 맡았는데, 이제는 다른 아티스트에게도 랩 키를 나누어 준다는 것이다. 덕분에 훨씬 풍요로운 랩 엔터테인먼트 작품이 되었다.

 

추천곡 : Somozu Combat, 메인풀

 

 

5. MODM 2 : The Bento Knight

 

모듬2

 

2024년에 나온 쿤디판다의 정규 3집이다. 이제는 MODM 1 보다도 더욱 다채로운 랩 구성과 야간캠프의 독특한 프로듀싱이 앨범 곳곳에 자리잡게 되었다. 독특한 랩 가사와 더욱 발전한 랩 실력이 귀에 가장 먼저 익는다. 또한, 전작보다도 다양한 비트들을 차용함으로 실험적인 면모도 증가한 작품이 되었다. 그리고 그 넓은 사운드스케이프의 중심을 잡는 것은 역시나 쿤디판다의 랩이다. 소모즈이자 쿤디판다가 어느덧 벤토 나이트(Bento Knight)로 각성하는 스토리 구조를 지녔으니, 즐거운 감상을 권한다.

 

추천곡 : 용설란 트라이브, Somozu fever, Wild mess

 


 

6.  The Spoiled Child : 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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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 나온 쿤디판다 정규 2집. 균 역시도 자기 내면을 처열하게 드러내놓은 작품이나, 이전의 건축 3부작과는 다른 양상을 띈다. 마치 자기 일화에서 퍼져나온 감정선들을 널리 펼쳐서 드러낸 느낌이랄까. 선형적인 과정없이 넓은 감정 도화지와도 같은 작품이다. 그것도 부정적인 감정을 주무대로. 이 부정적인 감정을 펼쳐 내놓는 방법은 속내를 까발리고, 일화를 공개하는 것이다. 전과 달리 다소 정제된 랩 디자인 톤이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감정선을 이어가는 과정 역시 탄탄하다. 게다가 어쿠스틱 무드의 비트들이 감정선을 보완하니 과연 매력적이다.

 

+쿤디판다의 입문작으로 가장 추천 받는 앨범이기도 하다. 이유는 무게감 있는 텍스트량이 줄어들고, 싱잉과 팝 보이스 톤을 차용한 랩 덕이 아닐까. 물론 몇 곡의 충격적인 스토리는 여전하다.

 

추천곡 : 진짜를 보여달라니, Empty Spot, 로튼토마토

 

 


 

7. 디젤(dsel) X 쿤디판다 - 농

 

농

 

디젤(dsel)과 쿤디판다의 합작 앨범. 디젤과 쿤디판다가 술자리를 무대로 농을 푼다는 콘셉트의 작품이다. 콘셉트 그대로 술에 관한 묘사가 많으며, 그 위로 힙합 이야기를 털어놓는 장면이 재밌다. 두 아티스트의 시너지가 가감없이 발휘되었으며, 각자의 독특한 퍼포먼스가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추천곡 : 이글루, 농, Onmymind

 


 

8. 김라마 X 쿤디판다 - 송정맨션

 

숑졍먠숀

 

김라마와 쿤디판다의 합작 앨범. 송정맨션은 한편의 잔혹동화 콘셉트로, 맨션 하나를 두고 일어나는 이야깃거리가 가득한 작품이다. 단편집으로도 거대한 이야기로도 볼 수 있는 이 작품은 김라마의 보컬과 쿤디판다의 랩이 유려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준다. 송정맨션은 그 자체로 불쾌한 요소들을 끄집어 냈으나, 각 서사가 연결고리를 가지며 독특한 심상을 자아낸다.

 

추천곡 : 송정맨션, 복도, 모험

 


 

 +사실 쿤디판다의 디스코그래피는 대부분 수작 아니면 명작이라 설명 보시고 마음에 드는 작품을 들으시면 좋을 듯 합니다. 제 입문은 재건축-믹스테잎 순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그 시절에 재건축은 상당히 신선했던 작품인지라...그 이후로도 꾸준히 좋은 행보 보여주기에 듣는 귀가 참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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