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LE
새해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로우파이, 비트씬의 비트메이커 겸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Lo-g 라고 합니다. 서울비트씬의 운영자이며 비트씬 크루인 DIMENSIONAL MOVEMENT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가끔 제 instrumental 앨범이나 콜라보 앨범 등이 나올때 간간히 인사를 드리곤 했었습니다만 저와 초면이신 분들께 다시 한번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정말 반갑습니다.
여전히 전 제 비트 작업을 하고 있고 파티도 어떻게든 조금씩 만들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많은 이들이 이 움직임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고민에 짧은 식견에 못난 글솜씨라도 소개를 제대로 드려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이렇게 글을 시작해보았습니다.
비단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전문적인 첨삭 등의 단계가 없는 관계로 글이 퍽퍽하거나 보시기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혹 그런 부분들이 보이신다면 얼마든지 지적해주시고 야단쳐주시면 다시 공부하고 바로 잡아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론을 마무리 하고 첫번째 이야기를 들려드려보려 합니다.
비트씬과 로우파이(beatscene, lo-fi)
비트씬이란(BEATSCENE)
roland에서 제작한 비트씬에 대한 짧은 소개 영상
비트메이커들이 자신들의 비트를 디제잉하는 장르라고 쉽게 설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LA beatscene 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씬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아티스트로 ‘dibiase’, ’ras g’, ‘samiyam’, ‘budamonk’, ‘flying lotus’,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가장 많은 영감을 준 아티스트는 ‘j dilla’, ‘nujabes’, ‘madlib’, ‘mf doom’ 등이 있습니다. 오래된 힙합문화의 가치를 추구하는 이 음악씬은 그들의 아티스트가 가지는 상징을 가지고 있는데, AKAI MPC나 E-mu의 Sp-1200등등도 있지만 역시 가장 분명한 것은 roland의 sp-404라고 생각합니다. 이 샘플러는 비트메이킹뿐만 아니라 음악의 질감을 만들어내는 일과 디제잉 에프엑스 툴들을 이용해 비트메이커가 직접적인 디제잉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죠.
비트메이커들의 Bible J dilla 의 donuts
씬의 아이콘인 비트메이커 디비아시는 인터뷰에서 2014-15년도쯤에 이 장르가 부흥했다고 회상하고 있습니다. 제가 체감하기에는 그 시기와 맞물려 누자베스의 재즈힙합을 기반으로 발전한 로파이힙합의 세계적인 유행과 함께 유명해졌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문화에서 개인의 취향을 확고히 만드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등과 같은 sns의 발달은, 보컬이라는 중요한 요소를 상대적으로 최우선순위로 두지않는, 누군가의 시선에는 미완성이라고 볼 수 있는 음악의 유행에 더욱 힘을 실어주었죠. 특히나 지금은 정말 많이 유명해진 boiler room의 la 편들과 le mellotrone 의 sp404 컨텐츠들은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며 완성된 장르로서 자리매김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보일러룸 로스엔젤레스편의 라스지
le mellotoron에서 퍼포먼스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로우파이 비트메이커인 타지마 할
로파이와 비트씬
소위 로파이라고 일컬어지는 장르의 등장과 발전은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장르는 여러부분에서 기존의 상업적 기준을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저음질에 단순한 루프, 짧은 러닝타임, 대중적이지 않은 악기(커피잔에서 커피가 흔들리는 소리 등)의 사용 등, 철저히 개인의 취향과 필요에 의해 소비되는 장르가 로파이장르입니다. 실제로 노동요-화이트노이즈에 가까운 배경음악-이라는 이명으로 작업자들, 정확하게 특정되는 대상을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이 로파이 장르는 점차 힙합비트의 느낌보다 엠비언트에 가까운 장르로 발전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로파이 씬에서 가장 영향력있고 상징적인 유튜브 스트리밍 페이지인 로파이 걸
비트씬이라는, 장르와 씬을 모두 아우르는 이 명칭의 음악은 로파이와는 개성이 정말 많이 다른 형제 사이입니다. 제이딜라와 누자베스라는 부모가 동일하고 보컬을 중요시하지 않는 장르적인 특징도 동일합니다. 후술할 패드 샘플러의 존재와 로파이의 원래 의미인 ‘저음질’ 과 ‘노이즈’ 의 존재 또한 공통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그 둘은 결정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다릅니다. 글로 적으려니 별 것 아닌 부분입니다만, ‘로파이’는 감성을 추구하는 타겟팅이 가능한 대중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비트씬의 그것은 힙합 클럽에서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듣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리고 이 차이점은 로파이 음악 제작자들이 생겨나는데 많은 영향을 주게 되는데 로파이 음악의 프로듀서들은 기존의 힙합 팬이 아닌 타 장르의 연주자 혹은 제작자였던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 분들이 음악적 씬을 완성도 있고 아름답고 건강하게 발전시켜나가고 계신 것이죠.
로파이씬에서 굉장히 유명한 오븐님과 역시 훌륭한 프로듀서인 조모. 두분 모두 악기연주에 탁월한 분들이다.
비트씬의 그것은 좀 더 오래된 힙합 문화를 추구합니다. 당장 로파이 음악이 어느정도 타겟팅 되지만 분명한 대중들을 겨냥하고 있는데 반해 비트씬의 음악들은 여전히 우탱클랜과 ATCQ를 목표로 하고 있으니 그 차이는 분명합니다. 이에 관해 인상적이었던 몇가지 발언이 기억이 납니다. 한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전설인 AVNATGARDE VAK 님이 해주셨던 ‘힙합은 카세트테잎이지’ 나 디비아시의 인터뷰 중 ‘함께했던 몇몇은 오래된 것보다 요즘 유행하는 더 강하고 멋진 것을 해야한다고 말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이건 원래 멋졌고 지금도 새롭거든요.’ 라는 발언은 비트씬이 추구하는 ‘힙합’에 대한 이해를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DIMENSIONAL MOVEMENT파티에서 퍼포먼스 하시는 아방가르드박. 그저 경이롭고 놀랍다.
보일러룸에서 연주하는 디비아시
처음 글은 여기까지 하고 혹시 괜찮게 읽으셨다면 시리즈로 조금씩 더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글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조금 더 정성들여서 몇편을 더 써나가보겠습니다
제가 팬이죠 저 인터뷰 좀 해주세요
제가 관심있는 분야이기도 할 뿐더러 너무 유용한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저에 대한 관심일 수도 있다고 느끼며 책임감있게 몇편 더 써나가보겠습니다
저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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