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간 공연을 엄청 많이 갔습니다. 일단 앨범이 좋고 공연을 했으면 거의 무조건 갔어요. 아무리 못해도 상위 10프로 안에는 든다고 생각합니다. 공연을 백번 넘게 가보면서 처음에는 열심히 영상도 찍고 사진도 찍고 하다가 이게 너무 자주 가니까 이거 찍는다고 내가 다시 보려나? 공연하는 순간을 즐겨야지 뭔 촬영이야~ 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공연 원리주의자가 되어서 일절 촬영하지 않았습니다. 가끔 사진은 찍었지만, 영상은 작년까지만 해도 찍지 않았어요. 그렇게 공연을 열심히 다닌 지 어언 10년. 시간이 지나 저도 예전만큼 공연에 자주 가지는 않고 무엇보다 이제 더는 라이브를 볼 기약이 없는 아티스트가 하나둘씩 늘어나자 불현듯 막심한 후회가 밀려오더군요. 내가 헝거노마의 라이브를 다시 볼 수 있을까? 바이탈리티의 단체 공연을, 배니쉿 뱅, 일탈, 제리케이, 일리닛의 라이브를, 던말릭의 [Tribeast]를, 김태균의 [암전]을, 화지의 [테크니컬러]를 다시 경험할 날이 올까? 이 사실을 자각하자 한동안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때 영상이라도 찍어둘걸. 저는 10년이 지나서야 아카이빙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저는 근 몇년 간 꼭 공연장에서 듣고 싶은 앨범들이 있었어요. 한국의 척박한 시장에서는 공연을 열기 어려운 인디씬의 훌륭한 앨범들. kwai - [Flowering4], 우건 - [개소년], 헝거노마 - [Weird Tales], Sun Gin, 격, 덥덥이 - [Arkestra]. 만약 이 아티스트들을 모두 섭외하는데 성공하고 크라우드 펀딩을 열어 목표금액이 달성될 때마다 공연장 커지는 (긱 - 롤링홀) 프로젝트를 추친한다면 이게 가능성이 있을까요? 혹은 펀딩하실 의향이 있으실까요? 사실 뭐 공연 많이 가보기나 했지 어떻게 운영되고 대관시간, 비용 이런거 1도 몰라서 뜬구름 잡는 소리긴 하지만 누구나 꿈은 꿀 수 있으니까요.
저는 힘들다고 봅니다
근데 님같은 누군가가 제 생각을 깨트려줬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합니다
한국은 참 음악 하는 사람은 더하겠지만 향유하는 사람도 쉽지 않네요. 바다 건너는 러기드맨 같은 마이너한 래퍼도 전국 투어하는 게 부럽습니다.
아무래도 규모 자체가 다르다보니까... 그리고 문화산업을 대하는 관점 자체도 많이 다른거같기도 해요 개인적으로
짅자 이상적이네요
하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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