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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감상자와 기글스에 대하여

title: WLRDPRWeGangGang2024.05.27 01:06조회 수 1021추천수 6댓글 7

일단 기글스는 기존의 탄탄한 팬층을 지닌 DPR LIVE에서 벗어나 본명 '홍다빈' 으로 낸 앨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DPR LIVE 때와 비교했을 때 아쉬울 정도로 홍보가 안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존 DPR LIVE의 청취자 중 DPR LIVE, 즉 홍다빈이라는 인간 자체를 사랑하는 찐팬 분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DPR LIVE의 '음악' 을 즐겨들었던 분들이 다수죠. 때문에 본명 홍다빈으로 발매한 앨범 기글스는 DPR LIVE의 신보를 매번 찾아듣는 팬이 아니라면 앨범 발매 소식도 모를 정도로 홍보가 덜 될 수 밖에 없던 것이죠.


게다가 본명으로 앨범을 발매한 만큼 앨범의 분위기는 DPR LIVE 시절 작업물보단 확실히 무겁고, 가사도 자전적인 내용이 주로 이루고 있습니다. 기존 DPR LIVE의 듣기 편하고 세련된 음악을 기대했던 팬 분들은 기글스 발매 당시에는 자주 들었을 지라도, 앨범이 발매된지 4개월이 지난 현시점에서는 당연히 그 때보다 관심을 덜 가질 수 밖에 없죠. 애초에 그런 음악을 즐겨들으셨던 분들이 아니었으니까요.


'뮤직비디오' 의 부재 또한 앨범 홍보에 있어 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시기에 DPR의 정체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DPR LIVE의 쿨하고 독보적인 팝랩, DPR IAN의 듣기 편하고 다채로운 R&B와 매력적인 세계관 (마이토, 인세니티 등), DPR CREAM의 세련되고 유니크한 비트 등 많은 것들이 떠오르실 텐데요. 이 중 가장 독보적인 것은 단연코 DPR만의 뮤직비디오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DPR LIVE의 음악들은 앨범이 발매됨과 동시에 뮤직비디오가 함께 업로드되어 자동적으로 홍보가 되었습니다. DPR LIVE의 대표곡 쟈스민의 뮤직비디오가 5천만 뷰인 것만 봐도 홍보가 미친듯이 잘 됐다는 걸 알 수 있죠. 더불어 DPR LIVE의 음악은 그냥 곡만 들었을 때보다 뮤직비디오와 함께 감상했을 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DPR LIVE에게 있어 뮤비는 단순 홍보 그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글스를 들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번 앨범 기글스의 수록곡들 중 영상화된 곡은 단 한 곡도 없었습니다. 뮤비가 아니라면 하다 못해 비쥬얼라이져라도 만들 수 있었지만, 홍다빈은 어째서인지 과감히 앨범과 관련된 어떠한 영상물도 제작하지 않는 결정을 내립니다. 저는 이러한 홍다빈의 결정이 기글스가 다루고 있는 내용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기글스는 굉장히 자전적이고 어두운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후반부에서는 그나마 홍다빈의 내적 갈등이 어느 정도 해소되며 DPR LIVE 시절을 연상케하는 가벼운 음악을 선보이지만, 초중반부는 분위기가 후반부와 완전히 반대되죠. 이처럼 다루고 있는 내용 자체가 무거운만큼 홍다빈은 기글스 만큼은 대중들에게 가볍게 소비되는 음악이 아닌, DPR LIVE의 음악뿐만 아니라 홍다빈이라는 인간 자체를 사랑해왔던 그의 찐팬 '드리머' (팬 애칭)들을 위한 음악으로 남겨두고 싶었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홍다빈은 분명 알고 있었을 겁니다. 기글스를 발매하기 전까지는 힘든 시간을 겪느라 팬들에게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들을 비롯해 근황 하나 조차 전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앨범이 팬들에게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지는 앨범이라는 사실을요. 실제로 기글스는 DPR LIVE의 마지막 앨범 단위 작업물인 아잇쿨이 발매된지 약 3년만에 발매된 앨범이었으니까요. 그렇기에 홍다빈은 홍보를 포기해면서까지 뮤비를 제작하지 않았던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잠시 DPR LIVE로서의 활동을 멈췄어도, 얼마든지 이안(DPR IAN)과 함께 뮤비를 찍었을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여기까지 '다들 기글스 명반이라던데, 정작 데일리 감상자 수는 왜 적음?' 에 대한 제 개인적인 의견이었습니다. 그냥 넘어가려 했었는데, 한 명의 DPR 팬 드리머로서 한 마디 해야겠다는 생각에 글이 길어졌네요. 근데 막상 쓰고보니 제가 읽었던 글은 삭제되었나 보네요 ㅋㅋㅋ 글쓰신 분 혹시 읽으셨다면 댓글 한 번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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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title: 오왼 오바도즈손심바Best베스트
    4 5.27 01:33

    다알고있는데 엘이러들 긁으려고 올린글일테니 마음상하지 마세요

  • 4 5.27 01:33

    다알고있는데 엘이러들 긁으려고 올린글일테니 마음상하지 마세요

  • title: WLRDPRWeGangGang글쓴이
    5.27 02:11
    @손심바

    그렇게 얘기해주시니 마음이 놓이네요 ㅎㅎ 저도 사실 씨게 긁혀서 올린 글이라 ㅋㅋㅋ

  • 5.27 02:17
    @손심바

    뭔일 있었나여?

  • 제 생각이랑 비슷하시군요…

  • 1 5.27 15:30

    기글스는 고스트키드 틱택 샤워송 이 세 트랙만으로도 죽여줘서 iite cool보다 훨씬 완성도있는 앨범인데

    렘과의 비프에 앨범의 이미지가 소진되어버린느낌 ㅠㅠ

  • 1 5.27 16:11

    제가 어제 쓴 글 말씀하시는 듯해서 댓글을 남깁니다.

    일단 괜히 심술나서 분탕질 한 거 같아 죄송하단 말씀을 글을 쓰신 분을 포함한 엘이 회원분들께 드립니다.

    사실 저는 dpr도 서리도 쿤디도 딥플로우도 ek 그리고 에이트레인 파란노을등등 장르 구분없이 메인스트림부터 언더까지 다 좋아하는 일개 리스너입니다..

    쿤디 랩 잘 한다면서 송정멘션 서사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김상민 뉴재즈 곡 정말 좋았는데 왜 모두 욕하지? 와 같은 마음을 품다가 몇몇 댓글을 접하며 정말 내가 듣는 앨범이 명반이라면 왜 아무도 안 듣는걸까?

    대중도 설득 못한게 그게 명반인가? 대중들의 입맛이 더 정확한게 아닐까와 같은 이상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 논리가 얼마나 멍청한건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슬로모를 들었는데 기존부터 양홍원을 좋아해서 인지 그 믹스테잎이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원래 베드버니 davido feid등 이런 리듬의 노래를 좋아해서 일 수도 있구요.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거 같지 않더라고요. 슬로모 엘이 반응을 살피다 괜히 제가 긁혀서 제가 가장 싫어했던 논리를 펼치며 슬로모가 좋은 앨범인걸 감상자 수로라도 인정 받고 싶었던것 같네요.

    멜론 쓸 당시 dpr 친밀도 1% 달성을 했을만큼 좋아하고 좋은 아티스트 인 점은 알고 있었습니다.. 기글스도 너무나도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하고요

     

    뭐 쓰고나니 어이없는 핑계인것 같네요.. 사과 받으시려고 쓴 글을 아닌걸 알지만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립니다.

    학교가 이제 마쳐서 불가피하게 늦게 답글을 쓰는 점 또한 죄송합니다.

  • title: WLRDPRWeGangGang글쓴이
    5.27 21:38
    @naviii

    듣고보니 어떤 의도로 글을 쓰셨는지 알 것 같아 작성자 분 마음이 이해가 가네요. 어제 쓰셨던 글은 의아한 지점이 많았지만, 작성자분께서 어떤 부분에서 실수하신 건지 다 알고 계신 것 같아 다행이에요. 그래도 실수를 인정하고 용기있게 댓글 달아주신 건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지금은 별 생각이 없어서 작성자분도 그냥 하나의 헤프닝이었다 생각하시고 너무 신경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네요 ㅋㅋㅋ 요새 앨범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 아무쪼록 즐거운 음악생활 즐기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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