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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전에 지친 이들을 위한 최근 앨범들 추천

title: Illmatic앞날 Hustler 2024.05.08 14:12조회 수 437추천수 5댓글 4

1. Slum Village - F.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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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노익장들의 컴백을 바라보는 일은 즐겁습니다. A Tribe Called Quest가 그랬고, Nas가 그랬으며, Little Brother의 마지막 앨범이 그랬죠. 그리고 Slum Village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J Dilla의 그림자를 지울 수는 없겠지만, 몇 년이 지난 뒤에 나온 앨범 [F.U.N.]은 그 나름대로의 충만한 아르다움을 자아냅니다. 어느덧 T3와 Young RJ만이 남은 Slum Village이지만, 여러 객원 아티스트와 그들만의 디스코 펑크를 재해석한 힙합은 충분히 즐거운 감상을 남깁니다. 장담컨대, MC들의 노련함은 무시할 수가 없는 게 아닐지. 자신의 시그니쳐 사운드를 유지하며 새로운 아티스트의 피를 수혈받는 것은 그 나름대로의 재밌는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2. Bladee - Cold 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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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래퍼 Bladee의 음악의 특징이라고 하면 오토튠으로 점철된 목소리로 내뱉는 클라우드 랩이 대표적이죠. 그러한 배경 위에서 [Cold Vision]은 레이지 사운드와 클라우드 랩이 적절히 교합한 작품입니다.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레이지 작품을 선보였지만 Drain Gang의 한 아티스트가 선수를 치고 나아가는 장면은 쉬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30트랙 60분이라는 시간이지만, 그 속에는 Bladee의 불안이나 고립의 내러티브가 적당히 작동합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Bladee는 Bladee만의 Rage 세계관을 구축했습니다.

 

 

3. FearDorian - FearDo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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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의 래퍼의 셀프타이틀 앨범 [FearDorian]은 완벽에 가깝지는 아니하더라도, 이 정도의 원숙함을 보여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겠죠. 본인이 직접 프로듀싱 가공한 비트들은 힙합이라는 장르 내에서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모습을 보이지만, 일정한 랩으로 고유의 흐름을 가져갑니다. 실험적인 비트들 사이의 클라우드 랩은 솔직함을 기반으로 움직이며, 때로는 과도하기도, 때로는 우울하기도 합니다. 약간은 어리숙하지만 그럼에도 끌리는 맛이 있다면 거기에 있을 듯합니다. 어쩌면 힙합에서 가장 매력적인 요소 솔직함이 드러나는 작품이기에.

 

 

4. Cavalier - Different Type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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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woods Studio 산하 언더그라운 래퍼 Cavlier의 [Different Type Time]은 그가 속한 레이블의 동료들 래퍼들 만큼이나 독특합니다. 산뜻하고 아련한 재즈 프로덕션 위로 펼쳐지는 앱스트랙트 힙합은 Cavalier가 속한 주변의 환경과 그 자신을 조명합니다. 여러 생각들을 독특하게 조립하여 올려둔 가사 작법은 앱스트랙트 힙합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작법이지만, Cavalier는 그 방식을 온전히 자기만의 방식으로 취합하여 나아갑니다. 덕분에라도 서정적인 내러티브의 재즈 랩 앨범이 완성되었습니다. 

 

 

5. Buddy - Don't Forget To Brea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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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y의 다재다능한 면모는 분명 주목할 만합니다. 힙합 내의 여러 장르를 취합한 앨범 [Don't Forget to Breathe]은 프로듀싱이나 적절히 배치한 랩 면에서 듣기에 괜찮은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물론 뚜렷한 서사를 자랑하지 않은 점이 아쉬우나, 여러 트랙의 에너지로 비롯된 뱅어들은 분명 매력적입니다. Buddy만의 멜로딕한 리듬을 듣고 싶으시다면, 이번 신보는 분명 추천할 만한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6. Seafood Sam - Standing on Giant Shoul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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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dfood Sam라는 서부 언더그라운드 래퍼는 앱스트랙 힙합의 궤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처럼 보이나, 나름의 소울풀하고 멜로딕한 코러스와 랩이 어울리며 독특한 감정을 형상합니다. 펑키한 재즈와 담백하게 내뱉는 플로우의 랩은 이 앨범의 지향점이 어딘지를 잘 보여줍니다. 피쳐링으로 참여한 Pink Siffu의 음악과 비슷한 선상을 달리지만서도, 본인만의 색채를 잘 보여줍니다. 이 정도로 담백하면서도 재치 있는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 장담할 수 있습니다. 

 


 

메인스트림 래퍼들의 디스전도 재밌지만, 올해 상반기에 발매된 노익장이나 신예들의 작품을 그냥 스쳐지나가기에는 아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혹, 짤막한 설명을 첨부한 래퍼들의 작품에 관심이 가신다면 들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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