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듣앨: 그 추억에서 이 추억까지

By Storm / Injury Reserve - Double Trio (2023, 싱글)
CHROMB! - II (2014)
Patrick Gauthier - Bébé Godzilla (1981)
Heize - And July (2016, EP)

Otto Luening / Vladimir Ussachevsky - Tape Recorder Music (1955/2020 리이슈)
Taylor Brook - Virtutes Occultae (2017)
Gnarls Barkley - St. Elsewhere (2006)
This Heat - Made Available: John Peel Sessions (1996)

This Heat - Repeat (1993)
Sufjan Stevens - Javelin (2023)
IDLES - Joy as an Act of Resistance. (2018)
Evan Parker - Conic Sections (1993)

Mach-Hommy - The G.A.T... (2017)
Jeff Beck - Blow by Blow (1975)
Chris Corsano & Bill Orcutt - Made Out of Sound (2021)
C418 - Minecraft - Volume Alpha (2011)

[1] 새벽에 듣고 잤어요

최고의 작별 인사지만 결코 멀리 떠나보내는 게 아니라는 것 같네요 ('더블 트리오'니까요)

감정을 전하기에 7분이면 충분할 정도로 샘플을 자르기도, 관조하기도, 그 속에 녹아들기도 해요

이렇게 화려한 데에 더해 보컬은 나머지 악기와 곡 구조에 지지 않는 힘을 가졌네요

다음 작품이 기다려져요

[2, 3, 15] 참을 수 없는 익스페리멘탈 락...!

198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각 시대의 향이 잘 담겨있어요

다만 Made Out of Sound는 악기가 제한적이라 더 옛날 같아요

[5] 거의 최초의 테이프 뮤직일 거예요

기존 10인치 LP는 5곡만 들어있긴 하지만 평균적인 익스페리멘탈/앰비언트 등등과 비교해도 충분히 재밌어요

20년 버전에는 보너스 트랙으로 영화 수록곡 등이 담겨있어요

[6] 미분음 클래식, 한 시간 반, 불편한 동시에 편안하고 싶으신가요

[7] 옛날(중학생 즈음?)에 'Crazy' 여러 번 돌려 들었는데

전에 엘이 글 보고 데인저 마우스가 프로듀싱 했다고 해서 앨범을 들어봤어요

비트가 너무 찰져요! 'Crazy' 이상의 곡들을 찾을 수도 있으실 것 같으니 추천해요

[8, 9] 제가 디스 히트를 참 좋아합니다

존 필 세션 레코딩은 충분히 정규만큼의 구성과 마력이 있었어요

아카이브 앨범인 Repeat는 기존 곡들을 테이프 뮤직/드론 기법으로 만든 거라서

1, 2집의 광기에 비할 만한 사운드는 아니긴 해요

[10] 친구가 참 좋아하는 Javelin을 오늘 들었어요

전 첫 곡이 가장 마음에 드네요 사운드가 화악 하고 오는 걸 좋아해요

앨범으로는 아직 Illinois에 더 만족하고 있지만 (솔로 앨범은 이거랑 Illinois만 들어봤어요)

아기자기하고 안전한 기분이 드는 건 마찬가지네요

[12] 전에 들은 타카야나기 씨의 Archive 1 (2009)에 이어 이번 프리 재즈도 대만족!

Conic Sections는 소프라노 색소폰 하나로만 녹음된 앨범이고, 중간에 효과음이 들어가지도 않아요

For Alto (1971)와 같은 구성인데 그 표현법이 상당히 달라요

저음역대와 고음역대를 이어서 고속으로 연주하니까

폐로 파가니니의 선율을 그리듯 엄청난 질주감과 당혹감, 그리고 머지않는 헛웃음까지 모두 챙겨줬어요

다음에 또 들어보고 싶은 앨범이에요!

[14] 제프 벡도 어릴 적 유튜브에서 'Cause We've Ended as Lovers'를 듣고

너무 좋아했던 기억이 되살아나서 앨범을 찾아 들었어요

그냥 락 앨범에 들어간 부드러운 곡인 줄 알았더니만

아예 재즈 락이었다니

그루브와 Funk 덕분에 그저 즐거웠어요

[16] By(e) Storm의 그 추억에서 시작해 저의 이 추억까지 도달했어요

앨범으로 들어본 적은 없었는데 중간중간에 재밌는 요소나 게임 내에선 못 들었던 부분이 들어있네요

광활한 땅에서 나무 캐고 땅 캐고 용까지 잡는 게임에 어울리는 BGM이라...

제가 느낀 C418의 비전은 '플레이어 손으로 개척한다'는 점이에요

음악 곳곳에서 사람이 낼 수 있는 불완전한 리듬을 담았고, 그게 조금의 엇나감과 놀람을 만들어 머릿속에 각인시킨 것 같네요

그러면서도 절대 복잡해지지 않고 여유를 두는 작곡이 많은 우리들의 추억을 여기까지 가져다 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