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별 얘기
vesre
무뎌진단 것에 나는 깊이 감사해
무심결에 뱉은 말을 대답해준 현수형의
요청이 하필이면 이별에 관한 노래
기피한건 아니지만 깊이없인 안해
다시 너야 숙취같은 기억은 적신호야
그 덕에 하늘이 잠시 노란 색이돼
역시 너야 습관적인 가살 적어
매번처럼 순간적일꺼야
잊기위한 노력조차 잊어버릴때
기대하는 시간도 안 기다려질때
시간이 약이라며 버티면 아문다며
그 때가 온다면 생각조차 안난다면
난 모르지 않아 분명히 지금 같을 꺼야
이별 따위 늘 그렇게 웃어넘길꺼야
가사 잘 썼냐며 여기저기 묻고 다닐꺼야
그런데 왜 아직도 여주인공이 너야
hook
흔한 이별 노래, 뻔한 멜로디
요즘 그런 노래가 멜론 차트 1위
난 그런건 못해, 곧 죽어도 못해
내 가사는 내 이야기 내 이별 얘기
verse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이 지웠다 써
너에 관한 가사면서 가식 같아서
난 포장이나 과장 모두 다 빼고 싶어
어설프게 비유하면 내가 펜대를 꺽어
니가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거나
내 눈물의 깊이에 관한거라면 난
수백번도 더 썼고 지긋지긋해
억지스런 가사 속의 내가 제일 비겁해
난 널 다시 정의하고 싶지 않아
쏟아지는 감정 역시 정리하고 싶지 않아
내가 너를 만들고 있어 너무 쉽게
뜨거웠던 기억들이 전부 다 식게
무뎌진단 것에 나는 깊이 감사해
무너지는 기분 없이 너를 다시 꺼내
이별에 관한 주제라며 적은 가사도
이젠 멀쩡해 그렇게 믿어 멍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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