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dev-들판/2. 1809-1901. 모양 갖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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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들판

Beat by 우리집 숟가락, 접시, 반찬통, 냄비

나를 꼭 기억해줘

내가 있었고

그게 너의 곁

그 소설 속 소녀의 말처럼

우리도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I don't wanna be that point

I don't wanna be that point

I don't wanna be that point

I don't wanna be that

난 그래 

타인의 시선을 무시하고 싶어

근데 

맘 속에 사다리로 들어가고 싶어 몰래

난 그래서 매년 내 카톡에 계속해서

새롭게 또 갱신된 애들의 목록에서

점점 줄어든 우정들을 추려내서

꼭 좀 이거 보거든 그 까다로운 답 좀 해줘

왜 그랬어 나는 너한테 솔직했는데

애석해 좀 우리 인연이 이렇게 되는게

내 생각엔 우리 함께 좋은 시간 나눴는데

아닌가보네 그래 오케이 조금 아쉽긴해

우리네 인생에 끝까지 남는게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까지 궁금해

결국 내 존재만 존재해

내 얼굴 내 이름에 남는게 아니었네

오늘도 니 곁을 스쳐 가는데

모를걸 나중엔 땅을 칠텐데

나를 꼭 기억해줘

내가 있었고

그게 너의 곁

그 소설 속 소녀의 말처럼

우리도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I don't wanna be that point

I don't wanna be that point

I don't wanna be that point

I don't wanna be that

시간이 들판에 바람처럼 날아가는 상상해봐

그냥 널린 잡초가, 아님 꽃이 될거야 말해봐

우두커니 멀리 서있는 나무와 별을 봐

옹기종기 모인 꽃이 감싸 놓은 연못을 봐

내가 다른 사람의 기억 속에서

당장 좋게만 남아있진 못해도

소주 한 잔 할 때에 안줏거리로

물론 내 이름과 얼굴 기억 못 해도

니가 내 결혼식에 오지 않아도

니 결혼식에 날 초대하지 않아도

부정 말자고 아름다웠고

덕분에 그 때의 내가 좋았어 고마워

오늘도 내 곁을 스쳐 가고

보는 것만으로 서로를 남겨

조금도 아쉬움 남기지 말고

모든 걸 잘들 챙겨가자고

나를 꼭 기억해줘

내가 있었고

그게 너의 곁

그 소설 속 소녀의 말처럼

우리도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I don't wanna be that point

I don't wanna be that point

I don't wanna be that point

I don't wanna be that po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