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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침략자2018.09.27 00:07조회 수 121댓글 0

침략자: 나는 L'zeep 당신이 키르기즈스탄 최초의 래퍼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나? 어느 분야에서건 최초로 무언가를 시도하는 선구자가 되는 것은 굉장한 고난의 길인데, 당신은 어떻게 해서 랩을 시도해야겠다는 결심을 한 것인가?


엘집: 내가 키르기즈스탄 힙합의 1세대인 것은 맞지만 아예 최초는 아니다. 내가 랩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비슈케크에서 랩을 하던 사람들이 분명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극소수였고 작품 활동을 하진 않았기에 하나의 음악씬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작은 무트먼트 상태라고 보는 것이 맞을 정도로 세가 미미한 상태였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이 있었기에 내가 래퍼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미 누군가가 랩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나도 키르기즈스탄에서도 랩이란게 존재하는구나 라는 것을 자각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그 초창기 래퍼들중 음악을 길게 했던 사람은 없다. 다들 취업해서 직장인 생활을 하며 자식을 기르고 있다.




침략자: 그렇다면 정확히 어떻게 힙합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나? 


엘집: 우선 말해둬야 할 것이, 난 소련 태생이고 내가 유년기를 보냈던 소련과 독립 직후 키르기즈스탄에선 서방세계의 문화가 전혀 들어오지 않았던 상황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굉장히 이른 시기에 힙합을 접할 수 있었던 건 소련 해체 이후 미국에 유학을 갔던 누나의 영향이다. 당시 공산주의 체제에서만 일생을 보냈던 우리 누나는 자유세계의 문화에 깊이 탐닉하였고 여름 방학 때 키르기즈스탄 집에 잠깐 들려서 나에게 미국에서 가져온 음반들을 마구 소개시켜줬다그리고 그중에 힙합CD들이 있었고 당시 EricB & Rakim, NWA, A Tribe Called Quest, Public Enemy, Redmen등의 음악이 내 귀를 사로 잡았다.

나는 이 미지의 세계에서 온 음반들이 어떤 메세지를 노래하고 있는지에 대한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영어를 열심히 공부했고 가사들을 해석했으며 이들의 가사가 단순 노랫말이 아니라 하나의 시와 같은 형태를 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힙합과 나의 만남이 90년대에 이뤄졌다. 

나는 사실 맨 처음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당시 난 문학청년이였고 시인을 꿈 꾸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시라는 것은 한물 가버린 존재가 되어 아무도 시인이나 시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난 언제나 자작시를 발표회 같은 곳에서 낭송 하였으나 아무도 나의 시를 듣지 않는 것에 크게 낙심한 상태였다.

근데 어느 날 우리 누나가 방학 때 돌아와서 시 발표회 직후 슬픔에 잠겨있던 나를 보고 조언을 해줬다. '그렇다면 너의 시를 랩으로 표현을 해봐, 그러면 사람들이 좀 더 관심을 가질거야' 라고

누나의 예상은 정확했다. 나는 나의 시에 랩 플로우를 가미해 읽었고 사람들의 관심은 그제서야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난 우리 누나가 가져온 힙합CD의 음악들을 교과서 삼아 라임과 플로우를 연구 하였으며 내가 처음으로 조악한 비트 위 나의 랩을 무대에서 선보였을때 관객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였다.

첫 공연 이후 나에 대한 소문은 비슈케크에서 빠르게 확산 되어고 많은 공연에 초청되었다.

그리고 반년이 채 되지 않은 시간 이후 사람들이 날 '너가 키르기즈스탄 힙합의 최강자야'라고 부르기 시작했으며 그 전엔 알려지지 않았던 장르인 힙합은 어느새 젊은 층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음악이 되었다.


초자: 그 당시 모든 공연 라인업엔 L'zeep가 헤드라이너로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공연을 보러가면 L'zeep의 차례만을 목빠지게 기다렸다. 정말 대단했다.


엘집: 성수기 시즌엔 한달 30일중 27일을 공연한 적도 있다.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공연장에서 사람들이 내 음악을 좋아해주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힘들었던 것도 잊은 채 미친 듯이 공연을 했다.





침략자: 그 정도로 큰 인기가 있었으면 메인스트림 음반사에서 제안이 오지 않았나?


엘집: 물론이다. 키르기즈스탄의 모든 대형 연예기획사와 음반사들이 내게 접촉해왔다. 심지어 러시아 음악 관계자들도 나를 찾아왔다. 

그 당시 레이블과의 계약은 언제나 내게 큰 고민이였다. 하지만 나는 결국 모든 제안을 거절했다.

대부분이 내 음악을 존중해주기 보다는 내가 갖고 있는 유명세와 인기를 어떻게 하면 더욱 큰 돈으로 만들지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고 신경 썼기 때문이다. 그들은 내게 있어 창작의 자유를 제한 하였으며 내게 팝스타가 되는 것을 요구했다. 난 단순 돈 때문에 팝스타와 함께 엉터리 같은 음악을 하는 것에 큰 회의감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공연을 하게 되면서 전문적인 매니지먼트의 필요성을 크게 느꼈으며 누군가의 회사에 소속되기 보다는 그냥 나에게 맞는 매니지먼트를 직접 설립하고자 했다.

그래서 그동안 공연을 하면서 모은 돈으로 스튜디오와 회사를 설립했다. 그것이 45의 시작이다.



침략자 : 45의 처음 멤버 구성은 어떠하였는가? 45라는 이름이 갖는 의미도 궁금하다.


엘집: 솔직히 말하자면.. 45를 만들었을 그 시점이 너무나도 오래 전이라 그 때 누가 있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그중에서 지금까지 음악을 하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

45의 뜻은 각각 4는 깨끗함을 뜻하는 단어 'чистый'와 5는 순수를 뜻하는 단어인 'пурист'를 의미한다.

(역자 주: 각 두 단어의 발음이 4와 5의 러시아어 발음과 유사합니다.)

스스로 한치 부끄럼 없는 깨끗하고 순수한 음악을 하겠다는 다짐이 담긴 네이밍이며 내가 직접 고안해냈다.




침략자: 그럼에도 당신은 음악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키르기즈스탄에서 정말 빠른 속도로 래퍼로써 자리를 잡았고 사실상 키르기즈스탄 힙합외 1인자가 되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에 대해서 특별히 노력했던 점이나 비결이 있나? 또한 1인자라는 위치에서 받는 고충이 있었는지도 궁금하다.


엘집: 난 그저 내가 추구하는 예술을 열심히 했을 뿐이다. 내가 뭐 '난 키르기즈스탄에서 힙합으로 1위를 하겠어!' 라는 마음가짐을 먹은게 아니라..

솔직히 말하면, 내가 이기적인 마음을 가졌으면 나 혼자서만 잘 먹고 잘 살 수도 있었다. 근데 난 키르기즈스탄 힙합씬 전체의 발전을 꿈꿨고 다 같이 으쌰으쌰 해서 잘 해보려 했다.

근데 내 후발주자들은 자신들의 실력을 갈고 닦아서 내 위에 올라갈 생각을 안하고 날 모함하고 헐 뜯으면서 나라는 사람을 끌어내릴 생각을 했다. 

난 그들이 잘 되기를 바래서 도와주고 지원해줬는데도.. 결국 돌아오는 것은 그들의 악의 뿐이였다.


초자: Ветер45의 배신이 가장 충격적이였다. 


엘집: Ветер45만 생각하면 아직도 정신이 혼미해진다. 빨리 랩배틀에 대한 질문을 해라, 그래야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침략자: 알겠다. 우선 키르기즈스탄 랩배틀 문화에 대한 질문을 하겠다. 알다싶이 러시아에서 랩배틀은 하나의 스포츠라고 봐도 될 정도로 랩배틀 리그의 규모와 그들이 갖고 있는 고정 시청자층이 정말 어마무시한 수준이다.

이러한 러시아 랩배틀 리그의 흥행으로 우크라이나와 카자흐스탄 등지에서도 자국의 랩배ㅋ틀 리그가 열리고 활성화 되어가고 있는데, 키르기즈스탄의 랩배틀 리그 현황은 어떠한가

몇년전 45가 랩배틀 리그 'Импульс'를 주최하며 운영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운영이 중단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엘집: 일단 러시아에서 Versus가 흥행하기 전 부터 키르기즈스탄엔 작은 규모의 랩배틀 대회들이 많이 열렸다. 내 스스로도 이런 얘기 하니까 좀 그렇지만 랩배틀 리그 초중반엔 내가 쓸어 먹었고 이후엔 자마이나 씸겐, 베리 같은 친구들이 우승을 하며 배틀 래퍼로써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역시 Versus의 등장 이후 키르기즈스탄에서도 랩배틀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져 갔다. 그래서 우린 키르기즈스탄 자국 리그를 출범시켰고 그것이 'Импульс'다. 우린 촬영 기술자들을 섭외 하였으며 특히나도 러시아의 대기업 'Билайн'를 공식 스폰서로 끌어오는데 성공해 운영 비용도 재정적으로 여유로운 상황을 만드는데 성공 했다. (역자 주 : Билайн는 한국으로 따지면 SKT에 해당하는 러시아의 통신 대기업 입니다)

우린 몇 차례의 경기를 주최 하였고 역시나도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였다. 비슈케크의 젊은 층들의 대화 토픽에서 Импульс는 빠질 수 없는 화제거리가 되었으며 우리 역시 우리들의 랩배틀 리그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점쳤다.

하지만 일어나서는 안 됐을 최악의 사건이 일어났다.

45 크루의 래퍼이자 당시 랩배틀 리그의 회계를 담당하고 있던 Ветер45가 운영 비용을 횡령한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45 매니지먼트의 이름으로 키르기즈스탄과 러시아 기업들에 허위 프로젝트로 투자금을 받아와 그것을 전부 횡령하고 자기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모두 사용했다.


초자: 정말 충격적인 사건이였다. 원래부터 Ветер45는 돈 관련해서 우리와 작은 마찰을 종종 빚어왔고 실제로 Импульс나와 서로의 불화로 랩배틀 경기를 치룬 적도 있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범죄까지 손에 댈 줄은 예상치 못했다.


엘집: 이 횡령 및 사기 사건으로 러시아 기업들이 키르기즈스탄 랩배틀에 큰 불신을 갖게 되어 지원을 전부 끊게 되었다. 45 역시 Ветер45가 우리 회사 이름으로 온갖 사기를 치는 바람에 명성,재정적으로 정말로 엄청나게 거대한 손실을 입었다. 


초자: Ветер45 이 개새끼가 지 이름에다가 또 45를 붙여서 팔아먹어 가지고.. 


엘집: 그 때 초자가 너무 열이 받아 가지고 Ветер45를 후두려 팼다.





침략자: 당신이 키르기즈스탄의 'Ghostface Killah' 인가


초자: 뭐 심한건 아니고 적당히 그냥 죽지 않을 정도로만 때려줬다.




침략자: 그래서 그 사건은 결국 어떻게 끝났나?


엘집: 존나 골 때리는게 사기극 벌인 놈이 지 쳐맞은게 억울하다고 우리한테 복수 하겠다고 으름장을 폈다.


초자: 우리보고 다 죽여버릴테니 어디로 나오라고 하더라, 그래서 우리도 일단 어느정도 쪽수 맞춰서 나갔더니 Ветер45가 레슬링 도장에서 거대한 덩치의 귀 접힌 레슬러들을 돈주고 매수해와서 잔뜩 끌고 온거 아닌가, 정말 일촉즉발의 상황이였다.

근데 여기서 전개가 예상치 못 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서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레슬러들중 한명이 갑자기 운을 띄웠다

'저기요... L'zeep 맞으시죠?'

그래서 L'zeep이 그렇다고 하니까 갑자기 팬미팅 현장으로 변했다.


엘집: 첨엔 몰랐는데 내 고등학교 후배도 거기 있었다, 나보고 같이 학교 다닐 때 자기 누구라고 혹시 기억하시냐고 그러더라


초자: 그렇게 한번에 상황이 역전되었다. 레슬러 패거리들이 갑자기 우리 진영에 합류 하였고 패거리를 끌고 온 Ветер45가 갑자기 혼자가 되었다.

그리고 레슬러들이 우리에게 자초지경을 듣고 Ветер45에게 역으로 적대감을 세우기 시작했다.

'어떻게 우리한테 L'zeep을 때리라고 시킬 수 있어? L'zeep은 키르기즈스탄의 영웅이라고!'

그리고 Ветер45는 그가 데리고 온 레슬러들한테 역으로 공격을 당했다.

그렇게 Ветер45는 한참을 우리한테 쳐 맞다가 울면서 줄행랑치며 도망갔다. 그것이 우리가 본 Ветер45의 마지막 모습이다.




침략자: 그 이후로 Ветер45는 어떻게 지내나?


엘집: 아무도 Ветер45의 근황을 모른다. 아마 러시아나 이스라엘 같은 나라로 도망간 거 같다.


씸겐: 키르기즈스탄 안에 있다면 우리에게 반드시 정보가 들어온다. 하지만 그것도 아닌거 보면 어딘가 먼 곳에 있는 것 같다.


초자: 양심이 있다면 키르기즈스탄에 못 돌아온다. 돌아온다 해도 그녀석이 가야할 곳은 감옥이다.


엘집: 아무튼 Ветер45의 횡령 사건 이후로 키르기즈스탄 힙합씬은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랩배틀 리그는 더이상 운영할 수 없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신인들의 등용문이 막혀 로컬씬에게도 큰 피해를 줬다. 

러시아 기업들이 그에게 소송을 걸었고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사기로 돈을 잃은 러시아 기업도 피해자다.

그 개자식으로 인해 피해 본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45도 결국 그 사건 이후로 매니지먼트 보다는 그냥 우리 엘범을 발매하는 정도로 규모를 축소시켰다. 더이상 큰 프로젝트에 휘말렸다가 피해를 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침략자: 기본적으로 구소련을 이뤘던 15개국 국가들의 힙합씬은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라트비아,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등이 있다) 은 모두 러시아어라는 하나의 공통된 공용어를 중점으로 서로의 음악시장을 공유하는 하나의 통일된 힙합씬을 이루고 이다. 그런데 키르기즈스탄은 이중에서도 러시아어가 아닌 키르기즈 현지어로 작사를 시도하는등 고유의 로컬리티가 상당히 강하게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이 구소련권 국가들의 통일 힙합씬에서 키르기즈스탄만이 갖는 고유의 특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엘집 : 사실 우리는 뭔가 사명감이 있어서 키르기즈어로 작사를 하고 키르기즈 역사나 민족성에 대한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거짓되지 않은 가장 진실되고 순수한 음악을 하는 것이 모토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레 너가 말한 그런 요소들이 녹아든 것이다.

 



침략자: 반면 카자흐스탄의 힙합 같은 경우엔 대부분의 래퍼들이 러시아어를 쓰고 러시아 문화에 융화된 듯한 인상을 받는다.


엘집: 러시아인들이 카자흐스탄의 랩을 많이 구매하니까 그들은 최대한 자신의 음악들을 러시아에 판매하기 위해서 더욱 더 러시아인들 입맛에 맞는 러시아적인 음악으로 변모한다. 

이 모든 이유는 카자흐스탄의 랩은 지금 시점에서 큰 돈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키르기즈스탄 음악은 외부 자본의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좀 더 원형 그대로의 것이 남아있다.



침략자: 너의 랩은 민족주의적인 성향이 짙다. 'Патриот' 또다른 민족주의 성향의 키르기즈스탄 래퍼 'Добр'와 함께한 'ДобрКыргыз эл'에서 특히 그 경향이 두드러지는데


엘집: 이게 참 말이 어 다르고 아 다른게.. 여기서 민족주의 라는 단어를 정말 신중하게 다뤄져야 한다.

러시아에서 '애국주의', '민족주의'라는 단어들은 궁극적으로 백인 네오나치들이 유색인종을 공격할 때 그들의 폭력을 정당화 시키는 단어로 변질되어 사용된다.

하지만 나의 애국주의는 러시아 네오나치들의 그것과는 다름을 분명 명시해두고 싶다. 

난 민족주의자이고 키르기즈스탄을 무한히 사랑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하지만, 결코 러시아 네오나치들처럼 타인종을 배척하고 그들에게 행해지는 폭력에 대한 찬양 따위를 내뱉지 않는다.

난 그저 키르기즈인으로써 나의 조국 키르기즈스탄에 대한 자긍심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왜냐고? 이곳은 내가 태어나고 내가 자란 곳이니까. 내 삶은 이 곳의 시작되었으며 키르기즈스탄이 곧 나의 삶이니까.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난 내 가사의 모든 영감들은 키르기즈스탄에서 삶을 보내면서 느낀 것들에서 온다. 예컨데 내가 미국이나 러시아인들처럼 마약, 파티, 창녀, 갱단에 대한 가사를 쓴다면 그것은 분명한 가짜이다. 물론 미국인이나 러시아인들에게 그것들이 그들의 진정한 삶이고 태생적으로 그들 주변에 있는 요소들임을 안다.

하지만 중앙아시아는 국가적으로 그런 것들과 거리가 먼 환경이며 만약 그런 가사들을 노래한다면 그것은 자신과 자신의 음악을 듣는 자국민들에게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 된다. 난 내 스스로 진실된 사람이고 싶다.




침략자 : 그렇다면 작사를 할 때 자신의 삶과 밀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엘집 : 그렇다. 힙합은 자신의 삶과 태도, 생각을 표현하기에 가장 특화된 장르이다. 

지금 미국이나 러시아에선 쇼비즈니스를 위해 자신의 것이 아닌 허항된 타인의 삶과 거짓된 캐릭터를 구축해 가사들을 지어내는 것이 정말 당연한 일이 되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그런 기믹과 자극적인 가사들에 환호를 보내고 자신의 돈을 그들 주머니에 쥐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부류들과는 철저히 선을 긋고 싶다. 나는 힙합을 처음 시작할 때도 언제나 나 자신을 꾸밈 없이 진솔하게 가사에 담아왔고 나의 그런 모습을 사랑해주었고 지지했던 팬들과 나 스스로를 배반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키르기즈스탄에선 그런 자극적인 기믹을 잡고 대놓고 상업주의를 표방해도 힙합으로 돈을 벌 수가 없다. 


초자 : 그런 상업주의적 기믹은 최근엔 Face와 같은 래퍼들이 대표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저 목적이 돈이라면 상업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영리한 선택이지만 목표가 예술적 성취라면 그렇게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본다.


침략자 : 인상적인 의견이다. 그렇다면 최근 러시아에서 각광받고 있는 래퍼 '스크립타닛'의 가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그의 음악에서 그는 마약과 범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그들 스스로를 범죄자라고 칭하기도 한다.


엘집: 그 질문에 대해서 솔직히 얘기한 내 의견을 말해주겠다. 우선 스크립타닛의 가사는 전부 거짓이다. 그리고 픽션이며 판타지다.

러시아인들은 중앙아시아 사회를 잘 알지 못하니까 그 가사들을 듣고 쉽게 믿어버리지만 우리는 안다. 우리는 그들과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이며 카자흐스탄을 정말 셀 수도 없이 많이 방문 하였으며 그곳에 친구들과 이웃들이 있다. 

우선 같은 중앙아시아 국가의 국민으로써 말해주겠다. 중앙아시아에서 스크립타닛 가사처럼 정말로 행동을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키르기즈스탄을 제외한 모든 국가는 소련 공산당이 이름만 바꾼채 독립 이후에도 국가를 철저한 일당독재로 지배하고 있으며 중앙아시아는 서방세계의 관심영역 바깥에 있는 곳이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세계의 견제나 압박이 없어 그들이 독재체제 유지를 위해 벌이는 국민에 대한 탄압과 감시, 통제가 세계에서 가장 심한 수준이다.

서방에서 언제나 푸틴의 강압적인 독재에 대해 비판을 하지만 중앙아시아에 비하면 러시아의 독재체제는 꽤나 느슨한 편이다.

이 곳에선 사복을 입고 우리의 친구를 가장하고 있는 비밀경찰들이 온 곳에 득실 거리면서 우리들이 정부에 대해 비판적이거나 정책에 반대하는 의견을 이야기 한다면 우리들을 밀고해서 팔아 넘긴다. 모든 구역엔 정부기관에서 관리하는 CCTV가 빼곡히 깔려 있어 우리를 감시하고 있으며 경찰이 모든 곳에 배치 되어있어 치안이 정말 소름 돋을 정도로 잘 관리되어 있다. 소련 붕괴 직후 이곳 저곳에서 등장한 레드 마피아들은 독재정권들이 내정을 어느정도 안정화 시킨 이후로 모두 단속해 러시아로 도망간지 오래이다.

물론 그럼에도 갱스터라고 불리는 부류들이 아직 있지만 그 갱스터들을 미국,멕시코나 러시아의 갱들을 생각하면 안 된다. 이곳의 갱스터는 그냥 동네에서 애들 삥 뜯고 그러는 양아치들이 갱스터다. 

그러니까 스크립타닛의 갱스터적인 가사들은 카자흐스탄이라는 철저한 중앙 정권 아래에 있는 독재주의 국가와는 극히 거리가 먼 비현실적인 가사들이다. 

스크립타닛의 캐릭터는 러시아의 메이져 레이블 Gazgolder가 창조해낸 철저한 가상의 인물이며 그가 마약과 범죄에 대해 가사를 쓰는 것은 그런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가사들이 러시아인들 입맛에 잘 맞으니 그렇게 상업적으로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씸젠: 스크립타닛의 가사는 나도 분명 허구적이라고 생각을 한다. 다만 스크립타닛이 만들어내는 일련의 음악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엄청나다. 


엘집: 동의한다. 스크립타닛은 정말 천재적이고 대단한 뮤지션이다. 난 그의 캐릭터와 가사를 비평하는 것이지 그가 일궈낸 엄청난 음악적 성취를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는 스스로 모든 비트를 만들고 심지어 악기도 가상악기의 힘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연주한다. 또한 그렇게 만들어내는 음악이 보통 퀄리티가 아니며 정말 기존엔 들을 수 없었던 상당히 독자적이고 유니크한 스타일을 창조해냈다.

음악적으로만 봤을 때 스크립타닛은 정말 엄청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침략자: 스크립타닛 이후로 그가 받았던 하이프가 카자흐스탄 래퍼들 전체에게 확장된 느낌을 받는다.


엘집 : 너의 분석에 동의한다. 카자흐스탄 힙합씬이 그 자체적으로 스크립타닛 전후로 질과 규모가 정말 엄청난 속도로 크게 성장했다.

러시아 사람들이 스크립타닛 이후로 카자흐스탄의 문화 컨텐츠에 대한 수요가 급증 하였고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스크립타닛 후광에 힘입어 많은 카자흐스탄 래퍼들이 러시아에 주목 받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된다.





침략자: 만약 러시아에서 키르기즈스탄 래퍼가 소위 '제2의 스크립타닛'과 같은 활약을 펼친다면 키르기즈스탄 힙합씬 역시 카자흐스탄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으로 큰 부흥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나?


엘집: 당연하다. 다만 지금 당장 그정도의 래퍼는 아직 키르기즈스탄에 없는 거 같다.

그리고 나와 나의 동료 45크루에게는 그런 제2의 스크립타닛은 필요가 없다.

어차피 우린 러시아인들에게 하이프 받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이 아니다.


씸젠: 제2의 스크립타닛의 출현을 바라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지만 그런 래퍼가 출현하나 안하나 우리의 스탠스와 행보는 변함 없을 것 같다.

정확히 설명을 보태자면 제2의 스크립타닛의 출현은 러시아로 진출해서 그곳에서 활동을 하기 원하는 래퍼들에게 필요한 것이다. 우린 그런 생각이 추호도 없다.





침략자 : 'Gokilla'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그는 최근 랩배틀 리그 'SlovoSPB'에서 활약하며 러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슈퍼루키 래퍼로 거듭났다.


엘집 : Gokilla는 아주 꼬맹이 시절부터 나를 따르던 힙합 키즈이다. 내겐 정말 동생같은 녀석이고 그녀석이 러시아에서 잘 풀려서 기분 좋다.

그리고 Gokilla가 갖고 있는 랩 테크니컬은 분명 하이프 받아야 마땅할 실력이다..





침략자 : 그외 키르기즈스탄 래퍼들중 러시아에서 하이프 받을 가능성이 있는 래퍼는 누가 있다고 생각하나?


엘집 : 'Айбек'이라는 젊은 래퍼가 있다. 자마이나 고킬라처럼 랩배틀 리거가 아니라 러시아에서 열리는 '골로스 컴피티션'에 참여중인 친구다. 이번에 예선 통과 됐다고 들었고 러시아인 심사위원들이 '스크립타닛'과 느낌이 비슷하다고 칭찬했다고 하더라 

아무튼 이녀석 실력이 정말 괜찮다. 랩,보컬 모두 수준급이고 심지어 비트박스도 정말 잘 한다.

앞으로 전망이 정말 긍정적인 친구이다. 키르기즈스탄의 'Айбек'이란 이름 기억해둬라, 이 친구 꼭 뜬다.




침략자: 최근 키르기즈스탄의 많은 래퍼들이 러시아에 진출하였는데 특이한 점은 그들 모두 백인계라는 점이다. 이점은 나에게 있어 마치 키르기즈스탄 힙합씬은 백인계와 아시아계 래퍼들이 서로 분리되어가고 있는 과정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엘집: 좀 복잡한 이야기인데.. 후..

일단 키르기즈스탄은 러시아처럼 백인과 유색인종간의 대립이 심화된 곳은 아니다. 이곳은 다인종 국가이고 일상생활에서, 학교에서, 회사에서, 심지어 같은 가족을 이뤄 러시아계 백인들과 키르기즈 현지인들 그리고 고려인들 같은 소수민족들 모두 한데 잘 어우러져 지내고 있다.

하지만 랩은 자신의 신념과 태도를 내뱉는 행위이다. 우리는 실제 일상에서는 각각의 개인으로써 서로 충분히 존중하지만 랩게임에 와서 서로가 서로에게 진실된 내면을 보여줌에 따라 우리가 결국엔 서로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뭐 아시아인과 백인은 피부색만 다를 뿐 똑같은 사람이야! 우리는 같아! 라고 말하는 것이 형식적으로 맞겠지만 솔직히 그건 위선이 아닌가.

나도 솔직히 00년대 중후반 까지는 그렇게 생각해왔다. '야 키르기즈인이고 러시아인이고 그게 다 뭔 상관이야, 우리 다 함께 뭉쳐서 같이 키르기즈스탄 랩을 발전시키자!'

하지만 그런 생각을 진심으로 하고 있었던 것은 나 혼자 뿐이였다.

맨 처음 모든 것이 계획대로 잘 진행 되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자본이 눈에 보이고 그들이 유명세를 얻게 되니 45크루 내에서도 나를 등쳐먹으려고 하는 인간들이 많아졌고 그외 다른 사람들도 서로 서로를 배신하고 자기 이익만 챙기기에 바빴다.

그리고 지금. 키르기즈스탄 래퍼들의 절반은 러시아로 갔다. 그리고 키르기즈스탄 힙합씬은 결국 둘로 쪼개지게 되었다.

내가 갖고 있던 꿈과 열망은 20대 초반 어린 나의 치기 어린 목표였을 뿐이다. 나는 이제 현실적인 사람이 됐다. 

이젠 내게 있어 내 가족들을 챙기는게 우선이 되었다.


씸겐: 난 키르기즈어 랩을 좀 더 발전시키고 싶은 목표가 있다. 하지만 최우선은 역시 나의 형제들과 가족이다.




침략자: 러시아에 진출한 키르기즈스탄 백인 래퍼들의 특징은 모두 랩배틀 리거라는 점이다. 이들은 SlovoSPB에 진출해 있다. 왜 이런 특성이 나타나는 것일까?


엘집: 잠깐 Jekajio가 거기 왜 있나? 그 새끼를 배틀 래퍼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 그냥 인기에 편승하고 싶어서 SlovoSPB에 꼽사리낀 병신자식이다.




침략자: 하지만 그는 SlovoSPB 산하 단체인 '140 BPM Battle' 싸이퍼에도 참여했다.


엘집: 그 새끼가 형식적으로 SlovoSPB 소속이라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개인경기를 한번도 치루지 않지 않았나. 그 새낀 배틀랩 같은거 할 줄 모른다. Gokilla가 SlovoSPB에서 활약하니까, Gokilla가 인기 많으니까, Gokilla가 힙합팬들에게 하이프 받으니까, 러시아인들이 Gokilla를 찾으니까, 그러니 Gokilla의 엉덩이를 핥으면서 자신보다 한참 후배인 Gokilla의 직속 부하가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인기좀 빨아먹겠다고 그곳에 간 것이다.

근데 씨발 무슨 랩배틀? 웃기지도 않는다. Gokilla는 명백한 배신자이다. 그 개새끼는 맨 처음 내가 한창 잘나가고 있을 때 와서 45크루에 껴달라고 나에게 달라 붙으면서 애걸복걸하며 온갖 아부를 떨었다.

자기 곡에 피쳐링 해달라, 45 스튜디오에서 녹음 좀 시켜달라, 공연에 꼽사리좀 끼게 해달라... 그래서 씨발 기껏 다 베풀어줬더니 'Белый'가 새로이 하이프 받으니까 걔한테로 붙었다. 그러고서 다른 사람들한테 뭐라고 뒷담 깠는지 아나? 'L'zeep은 한물갔어, 이젠 Белый의 시대야!'

그러고선 Белый에게 빌 붙어서 그룹 'ТРОЕРАЗНЫХ'을 결성했다. 그리고 지들이 무슨 키르기즈스탄 힙합의 대부인 마냥 행동했지. '우리들이 키르 최고의 래퍼들이야!' 이러면서

솔직히 그동안 ТРОЕРАЗНЫХ이 인기 많았던 것은 인정한다. 근데 ТРОЕРАЗНЫХ의 인기는 어디서 온 것인가? Jekajio 때문에? 전혀!

ТРОЕРАЗНЫХ은 Белый의 솔로캐리 팀이다. 원래부터 Белый는 주목받는 래퍼였고 Белый는 음악적으로 존나 쩌는 놈이고 사람들은 Белый의 랩이 좋아해서 ТРОЕРАЗНЫХ에서 Jekajio는 Белый한테 버스 타는 덤에 불과했다.

근데 지금 ТРОЕРАЗНЫХ 어떻게 됐는가? Jekajio는 자신의 위치를 인기그룹 소속 래퍼로 격상 시켜준 Белый를 배신하고 Gokilla가 이젠 Белый보다 더 인기가 많아졌으니 Белый를 버리고 Gokilla한테 붙었지 않은가?

심지어 이번엔 그의 가족들 다 데리고 러시아로 튀더라. 그 새낀 남자도 아니다. 고마움이란 걸 모르는 벌레같은 새끼이다.

자신이 아무 것도 아닐 때 선심선의로 도와준 사람들을 모두 등져버렸다. 배신자이고 쥐새끼이고 모기새끼이다. 그는 돈이 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따라가고 자신이 빨아먹을 만한 또 다른 강자가 나타나면 지금까지 자신을 돌봐주고 아껴준 형제들도 낭떠러지로 밀어버리고 다른 쪽으로 붙어먹는 자식이다.

난 지금까지 많은 세월을 살아왔지만 내가 만나왔던 모든 인간들 중에서 단언코 Jekajio가 가장 역겨운 인간이였다. 그는 우리의 적이고 래퍼를 떠나서 인격적으로 내가 가장 싫어하는 새끼이다.





침략자: 그렇다면 당신들은 ТРОЕРАЗНЫХ과 사이가 나쁜 것인가? Jekajio의 팀메이트인 Белый와의 사이는 어떤가?


엘집: Белый와는 한번 크게 싸운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 잘 풀었다. ТРОЕРАЗНЫХ과 우리는 겉으로만 보기에 서로 공연 게스트도 서주고 같은 곡에 참여도 하고 좋아보이지만... 이 것은 철저히 비즈니스적인 관계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다. 45크루와 ТРОЕРАЗНЫХ은 그냥 비즈니스적인 관계이다. 우린 공식적으로 그들과 적이 아니다. 하지만 친분이 깊은 그런 관계는 아니다.

사실 ТРОЕРАЗНЫХ과 우리는 처음엔 크게 친하게 지냈다. ТРОЕРАЗНЫХ이 처음 우리에게 도와달라고 요청 했을 때 나는 정말 진심을 다해서 그들을 서포트 해주고 기술적인 도움을 주었다.

근데 Jejakio가 자기들을 도와준 나를 뒷담 깐게 걸리면서 우리의 관계는 모든 것이 아작났다.

Jejakio가 정말 개새끼이다.


씸젠: Белый와는 잘 지낸다. 과거 다툼이 있지만 우린 서로 남자답게 서로의 오해를 풀었다. Белый는 음악도 잘하고 인품도 훌륭한 친구이다.

Jekajio가 서로를 이간질 하지만 않았어도 우린 더욱 잘 지냈을 것이고 좋은 시너지를 냈을 것이다.


초자: ТРОЕРАЗНЫХ과의 관계가 비즈니스적일 수 밖에 없는게, Белый와는 친해도 거기에 Jekajio가 있지 않은가, 어쩔 수가 없다.




침략자: ТРОЕРАЗНЫХ가 초기에 발표한 두 엘범 'ПЕРЕМЕНЫ'와 'Третий' 크레딧을 보면 이 엘범들의 발매사와 녹음 스튜디오 '45'로 나와있다. 그렇다면 ТРОЕРАЗНЫХ는 45크루에 속해있었나?


엘집: 그것이 우리 아래에서 발매 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ТРОЕРАЗНЫХ의 두 엘범의 프로덕션과 녹음, 믹싱, 프로모션등 모두 우리가 담당했다.

그들은 당시 랩은 할줄 알았지만 그외 다른 분야에선 초짜였고 우리들을 찾아와서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난 그들의 음악이 괜찮고 가능성이 보이길레 도와준 것이다.

하지만 45에서 엘범을 냈을 뿐 45크루도 아니였고 우리의 형제들도 아니였다. 그렇지만 분명 우린 서로 친했고 좋은 동료였다. 같이 녹음을 하고 같이 놀러 다녔고 같이 술잔을 기울였다. 난 힙합씬 선배로써 피쳐링이던 비트던 녹음이던 그들이 원하는 요청을 내 능력안에서 최대한 지원을 해줬다. 

그랬던 시절이 있다. 지금은 아니지만..




침략자: Jekajio는 키르기즈스탄 힙합씬을 떠나 러시아로 갔지만, Белый는 러시아가 아닌 키르기즈스탄 힙합씬에 계속해서 남아있는 것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엘집: 맞다. 그 녀석 백인인데도 비슈케크에 끝까지 남아 키르기즈스탄 힙합씬에 자신의 음악적 능력을 헌신을 하는 선택을 했다. 그 녀석 이름 부터가 '백인(Белый)'이다. 근데 이러한 선택을 한 것은 정말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멋진 행보이다. Белый는 정말 인격적으로나 뮤지션으로써나 멋진 녀석이다.




침략자: 잠깐, 그렇다면 Jekajio가 러시아로 떠나고 Белый가 키르기즈스탄에 남은 지금 상황이라면, ТРОЕРАЗНЫХ은 해체된 것인가?


엘집: 뭐 실제적으론 그렇다. 지금 ТРОЕРАЗНЫХ의 VK 계정 이름도 ТРОЕРАЗНЫХ에서 'Белый와 Jekajio'로 바뀌었다. 

뭐 Jekajio가 키르기즈스탄으로 돌아온다면 다시 재결합할 가능성도 있지만... 너희들 근데 Jekajio가 키르기즈스탄으로 돌아올 것 같나?


씸겐: 별로


초자: 나도 그 녀석이 돌아올 거라는 생각이 안든다.


엘집: 배신자 Jekajio는 가족들도 모두 러시아로 이주시켰기 때문에 그냥 거기에 짱박힐 것이다. 그렇기에 ТРОЕРАЗНЫХ은 뭉칠 일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침략자: 한국에서는 자국어인 한국어와 영어를 한 가사 안에서 혼합하여 사용하는 한영혼용 작사 방식이 힙합 가사의 일반적인 작사 형태로 자리 잡았다. 이렇게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차용해오는 가사 형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엘집: 그런식의 혼용 가사를 본적이 없어서 뭐라 말을 못 하겠다.




침략자: 혹시 한국의 힙합이나 다른 음악을 들어본 적이 있나?


엘집: 없는거 같은데..


씸겐: 나도 잘 모르겠다.


초자: 케이팝이란게 요즘 키르기즈스탄 여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침략자: 평소 어떤 스타일의 힙합을 듣나?


엘집: 난 내가 어렸을 때 듣고 자란 음악을 아직까지도 듣는다. Nas, Biggie, Big L, Rakim, Wu-Tang Clan 등등..


씸겐: 힙합은 아니고 키르기즈스탄 전통 음악을 요즘 듣고 있다.


초자: 나도 엘집과 비슷하다. 올드스쿨



침략자: 러시아 힙합은 잘 듣지 않나?


엘집: 키르기즈스탄에서 가장 주류로 소비되는 음악이 러시아 힙합이다. 젊은 층들은 대개 러시아 힙합을 듣는다. 다만 난 힙합을 처음 미국 힙합으로 접했기 때문에 그게 적응되서 쭉 미국 힙합 위주로 듣게 되는 거 같다.

하지만 아무래도 러시아 힙합을 안 듣고 살 수는 없다. 예전에 ЮГ, Смоки Мо, Каста의 음악을 많이 들었다. 다만 ЮГ는 해체했고 Каста의 최근 엘범은 별로였다. 그 점은 좀 아쉽다.


씸겐: 어릴 땐 러시아 힙합 많이 들었는데 요즘 나오는 Face, Pharoh나 Black Star Inc 이런 류의 래퍼들은 크게 좋아하지 않는다.


초자: Face 듣고 절망했다.



침략자: 사실 L'zeep이 말한 ЮГ, Смоки Мо, Каста의 세대 이후 Oxxxymiron이 등장하여 완전히 판이 뒤집어졌다. 사실상 러시아 힙합이 그의 등장 전후로 나뉜다고 무방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데 키르기즈스탄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닐 거 같다. 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엘집: 좋은 래퍼고 그가 씬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 역시 부정하진 않는다. 다만 래퍼로써 그의 실력과는 별개로 사람 자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가 끼친 악영향도 상당하다.


씸겐: Oxxxymiron 랩은 노다웃이다. 최고다. 인정한다. 훌륭한 래퍼다. 근데 나머진 모르겠다.




침략자: 그렇다면 최근 미국에선 Lil Pump, 21 Savage 러시아에선 Pharaoh, Thrill Pil와, Face과 같은 멈블 래퍼들이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역시 최근 Lil Peep, Trippie Redd, 러시아의 Lizer등이 이모랩을 구사하며 각광받고 있는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너희들의 음악은 지금까지도 올드스쿨을 유지하고 있는데, 트렌디한 음악을 시도할 생각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엘집: 별로 안 좋아한다. 근데 그 소위 트랩이나 멈블 랩 래퍼들이 기본적인 랩 퍼포먼스가 후져서 그렇지 그 장르 특유의 비트 스타일은 꽤 괜찮다.

그러니까 'Gucci Gang'에서 릴펌 랩은 내 취향이 아니지만, BigHead의 비트는 좋다. Pharaoh의 'ДИКО, НАПРИМЕР'도 Pharaoh의 랩 퍼포먼스는 별로지만 WhitePunk의 비트는 작살난다.

그냥 장단점이 뚜렷한 장르라고 생각된다. 근데 내가 할만한 스타일은 아니다.


초자: 가사도 조금... 너무 내용이 없다. 우린 리릭시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씸겐: 난 긍정적이다. 내 데뷔 엘범 같은 경우도 트랩 비트를 상당수 채용했다. 다만 Pharaoh나 Face의 자극적이기만 한 가사들은 역시 내 스타일이 아니다.


엘집: 우리가 붐뱁이나 하드코어 힙합을 아직까지 유지하는 건 그게 우리와 가장 잘 맞는 스타일이라 그렇다. 무슨 언더그라운드 수호자라서 붐뱁만 하는게 아니라.. 만약 나중에 등장하는 스타일중 우리 기준에 괜찮다 싶으면 적극적으로 수용할 생각이 있다.


씸겐: 그렇다고 우리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구찌 매장에 가' 같은 가사를 내뱉을 일은 결코 없다.









침략자: 특별히 치나게 지내는 유명 러시아 힙합 아티스트가 있는가?


씸겐: 난 없는데 L'zeep은 좀 알고 지낸다. 워낙 유명해서


초자: 러시아 래퍼들이 키르기즈스탄에 공연 오면 L'zeep과 항상 만난다.


엘집: Каста 멤버들과 KREC 정도. 내가 한창 활동할 때 Серёга, СД, ST1M, Noize MC등의 래퍼들이 인기가 많았고 뭐 시기에 알고 지냈던 사람은 많은데 정말 인간적인 유대를 갖고 있는 건 저 KREC과 Каста 멤버들 딱 둘이다.




침략자: Замай가 러시아의 The Flow지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Слава КПСС가 그가 무명 시절 키르기즈스탄에 랩배틀 대회에서 활동하면 우승하였고 당시 심사위원이였던 Замай가 그의 가능성을 보고 픽업했다고 나온다. Слава КПСС가 키르기즈스탄에서 활동했을 당시 그를 알았나? 


엘집: Замай... 대체 러시아에서 무슨 소리를 하고 다니는거야.. 키르기즈스탄에서 Слава КПСС 본 사람 있어?


초자,씸겐: 없다.


엘집: Замай가 뭐 없는 말을 지어내진 않았겠지만, 적어도 Слава КПСС가 키르기즈스탄에서 두각을 나타낸 래퍼는 아니였다. 만약 정말로 Слава КПСС가 키르기즈스탄 랩배틀 대회에서 우승 했다면 그것은 우리가 알지 못 하는 작은 규모의 영세한 대회였을 것이다. 다만 Замай가 랩배틀 심사위원으로 여기저기 초빙 됐던 것은 사실이다.




침략자: Слава КПСС에 대해선 어떻게 의견을 갖고 있나? 그는 얼마전엔 Oxxxymiron을 꺾으며 양대 리그 랩배틀 챔피언에 등극했다. 하지만 개인의 면모를 보면 지독한 인종주의자인데 그런 그가 러시아를 대표하는 래퍼로 거듭난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엘집: 광대새끼. 그 새끼는 모든 행동 하나의 목적은 오로지 돈으로 귀결된다. 그가 정말 신나치주의 신념의 소유자라서 그런게 체첸인들과 아시아인, 유대인,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해 혐오 발언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그저 러시아 10대들이 그걸 좋아하니까, 러시아인들이 그 사람들을 싫어하니까, 러시아인들이 속내에 감춰뒀던 생각을 대신 말해주니까 그들의 그런 기대치를 충족시켜주는 것이다.

Слава КПСС는 광대다. 그의 모든 말에는 진심과 영혼이 없다. 그냥 돈을 쫓기 위해 도덕과 양심을 팔아먹은 인간이다.

그는 랩배틀 챔피언이지만 절대 예술가라고 부를 수 없다.






침략자: Слава КПСС의 음악성도 쓰레기라고 생각하나? 그의 정규 엘범에 대해선 다들 어떤 감상을 느꼈는지


엘집: 싱글 몇개만 들었다. Oxxxymiron 디스하는거, 근데 존나 쓰레기다. 음악 수준 부터가 노답이다.


씸겐: 정규 엘범 얼핏 듣고 존나 쓰레기라 중간에 껐다.



침략자: 하지만 Слава КПСС와 그가 이끄는 크루 안티하이프는 현 러시아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엘집: 내 생각에 안티하이프는 힙합씬의 악습이 총집합된 가장 기괴한 집단이다. 그들은 남들을 상처 입히면서 인기를 얻는다. 하지만 사람들이 더욱 자극적인 것을 원할 때 그들은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고 안티하이프가 결국 그들의 기준에 못 미치게 되는 날이 오면 그들은 결국 무너지고 말 것이다.


씸겐: 그런 식으로 뜬 래퍼들은 많았다. 안티하이프는 5년안에 무너질 것이다.


엘집: 미친 5년은 존나 길잖아, 너는 그들을 너무 과대평가했다. 난 1년 본다.


초자: 하도 시한폭탄 같은 인간들이라 내일 당장 망해도 이상하지 않다.




침략자: 안티하이프엔 키르기즈스탄 래퍼 Замай가 소속되어 있는데, 혹시 그와도 친분이 있나?


엘집: 나와 Замай는 오래동안 알고지낸 동료이다. 내가 한창 활동을 하던 시절 당시 Замай가 내게 음악을 들려줬고 난 그가 새로이 힙합을 시작하는 래퍼들중 꽤 가능성이 있는 래퍼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 Замай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면서 금세 키르기즈스탄 힙합씬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구축해 나갔다. 랩배틀도 곧잘 잘 했고...

근데 Замай는 음악적 야망이 정말 강한 친구였고 그렇기 때문에 같이 대화할 때 마다 언제나 키르기즈스탄에 대해 불평을 표했다.

키르기즈스탄은 왜 이렇게 가난한거야, 왜 키르기즈스탄에선 음악으로 돈을 벌 수 없는거야, 왜 키르기즈스탄 사람들은 힙합을 듣지 않는거야, 왜 난 키르기즈스탄에서 태어난거야, 왜 키르기즈스탄이야...

다만 난 내 조국인 키르기즈스탄에 대해 큰 불만이 없는 사람이였고 이 문제에 대해서 Замай와 크게 한번 싸웠다. 그러더니 Замай가 당시 무명 래퍼이던 Слава КПСС랑 손 잡고 러시아로 가더라. 그리고 나름대로 거기서 자리를 잘 잡았다.

이후 오래동안 못 보다가 Замай가 얼마전 키르기즈스탄에 들려 나를 찾아왔다. 거기서 우린 술 마시면서 그동안 서로 아쉬웠던 것들을 다 풀고가서 이젠 Замай와 크게 나쁜 감정이 없다.

Замай의 음악이나 그가 인종주의자 Слава КПСС와 함께하는 행보에 대해선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진 않지만 한명의 사람으로써 Замай는 좋은 사람이다.


초자: 나 역시 Замай의 러시아에서의 행보는 별로지만 Замай라는 사람 자체는 정말 남자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씸겐: 난 Замай랑 잘 모른다.



침략자: Слава КПСС와 Замай가 얼마전 체첸인들에게 보복 폭행을 당한 뉴스를 봤나


엘집: Слава КПСС가 그러니까 체첸인들한테 존나 쳐맞은 거다. 체첸인들이 Слава КПСС한테 왜 우리들을 모욕했냐고 질문 했을 때 Слава КПСС는 그 대한 답변을 내놓지 못 했다. 왜냐? 진심이 아니라 그냥 돈 벌려고 막 지껄인거였으니깐, 래퍼라면 자고로 내뱉는 말 하나하나가 무거워야 한다. 뭐 래퍼가 아니더라도 사람이라면 더더욱 자기 말에 책임감이 있어야 하고

체첸인들보고 악마라고 모욕할 때 그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반응 하게 될지 생각을 했어야 하는데 Слава КПСС는 그저 돈만 쫓으니 그런 꼴을 당하게 됐다.




침략자: Замай는 체첸인들에게 모욕 한 것이 없는데 같이 쳐맞았다.


엘집: Слава КПСС가 쳐맞고 있으니까 도와주다가 같이 봉변 당한 걸로 아는데.. 좀 억울하게 맞은 감이 있다.


초자: Слава КПСС는 키만 멀대 같이 크지 싸움은 좆밥이다. Redo가 현피 뜨자고 했을 때 쫄아서 튄거 보면 모르나


엘집: 근데 Замай는 싸움 정말 잘한다. 내가 딴건 몰라도 Замай 싸움 실력은 인정한다.


초자: 인정한다. 비슈케크에서 주먹하면 Замай였다.


씸겐: 난 Замай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그의 싸움 실력은 익히 들었다.


엘집: Замай가 체첸인 레슬러 3명하고 시비 붙은 적이 있는데 순식간에 혼자서 3명을 때려 눕혔다. 레슬러들이 태클 걸기도 전에 코뼈를 작살 내더라, 너가 그 광경을 봤어야 한다.


초자: 나도 주먹하면 어디가서 안 꿀리지만 Замай의 주먹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거의 인간병기다.
















침략자: 키르기즈스탄의 힙합씬은 수도인 비슈케크에만 모든 인프라가 집중되어 있는 느낌이다. 반면 키르기즈스탄 지방 지역은 로컬씬이란게 과연 존재하는 건가 생각이 될 정도로 세가 미미한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키르기즈스탄 로컬씬의 분포 상황을 직접 전해듣고 싶다.


엘집 : 네 말이 맞다. 이 곳의 힙합씬은 이 곳, 비슈케크에 상당히 집중 되어있다. 하지만 분명 다른 지방에도 분명 래퍼들은 소수지만 분명 존재한다. 다만 그것이 하나의 로컬씬을 형성할 정도로 세가 거대하지 않고 지엽적인 형태로 각자 개별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형태로 알고있다.


씸겐 : 나는 비슈케크 출신이 아니라 지방 출신이라 이 질문에 좀 디테일하게 대답할 수 있다. 우선 지방엔 확실히 래퍼들의 수가 정말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와 같이 지방의 래퍼 가뭄이 일어나는 이유는, 첫째로 키르기즈스탄에선 도심지가 아닌 곳에서는 러시아어보다 키르기즈어 구사자가 훨씬 많다. 하지만 도시 인프라는 대부분 비슈케크에 쏠려있고 그렇기 때문에 키르기즈스탄에 있는 대부분의 지방 지역은 아직까지 농경사회로 이루어진 소위 말하는 '시골'이다. 그렇기 때문에 라디오나 유튜브에서 힙합 음악을 감상을 한다 해도 이들에게 굉장히 낯설게 받아 들여지며 또한 대개 힙합 음악들은 그것이 러시아 래퍼의 곡이던 키르기즈스탄 래퍼의 곡이던 전부 러시아어로 작사되었기 때문에 이들은 자신이 알아듣지 못하는 낯선 형태의 이 음악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고 자연스레 키르기즈스탄 지방 지역에서 힙합 문화는 비슈케크와 달리 깊게 뿌리내려지지 않은 실정이다.




침략자: 키르기즈스탄 힙합씬 명백히 중앙아시아 6개국 중에서 카자흐스탄 다음으로 뚜렷한 발전세를 보이고 있다. 나는 개인적인 의견으로 키르기즈스탄 힙합씬의 발전 속도가 빠른 것은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독재체제가 아닌 민주주의 체제 국가라 예술인들에게 가해지는 억압과 통제가 적어져서 그런게 아닐까 생각 되는데


엘집: 맞는 말이다.


씸겐: 좀 너무 비약적인 의견이 아닌거 아닌가 싶다.


엘집 : 아니 얘 주장이 신빙성이 꽤 있다.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힙합씬은 좀 심각하게 낙후되어 있다.

힙합은 자유의 음악인데 독재정권에서 하나하나 다 검열하면 제대로 된 음악이 나올 수가 없다.


씸겐: 카자흐스탄도 독재국가지만 힙합씬이 말도 안되게 크지 않은가


엘집: 카자흐스탄은 좀 다른 상황이지, 거긴 애초에 국가 경제력이 커서 문화 인프라부터가 다르잖아


씸겐: 하지만 정치체제 이야기를 할 거면 카자흐스탄을 뺴놓을 수가 없다.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카자흐스탄도 굉장히 강압적인 독재 국가이다.


엘집: 그렇지만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같은 경우엔 쟤 주장이 들어 맞는다. 그곳에선 진짜 정부 비판도 대놓고 못 하고 검열 때문에 예술을 자유롭게 할 환경 자체가 안 주어진다.

카자흐스탄도 엄밀히 따지면 힙합씬만 큰거지 나머지 음악이 그렇게 발달한 것도 아니잖나


초자: 카자흐 래퍼들이 루블화를 벌어오니까 봐주는 걸 수도


씸겐: 하지만 카자흐스탄 힙합씬의 발전 때문에 그 전제에 쉽게 동의 할 수가 없다. 


초자: 나도 엘집 말이 맞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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