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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설Hasal - Natalie's Failure

헤이설Hasal2018.05.14 22:50조회 수 25댓글 0


두 번째 믹스테입 [Imperfection]의 1번 트랙 'Natalie's Failure'입니다.


창백한 얼굴에 남은 핏기마저 가실 때까지
몇 달 혹은 몇 년을 붙잡고 있던 생각이
몇 시간만에 다시 0으로 되감기지
끝없는 끄적임과 덮어쓰기로 굴러가는 쳇바퀴
내가 바라보는 건 절대 땅이 아니라서
사실 그 어떤 지점에서도 확신 따윈 안 서
다만 어느 순간 전제된 불완전함이
저릿하게 다가올 때 완벽 아닌 완성을 향해가지, 탄식하며
전시된 캔버스 앞에서 얼룩과 물감을
구분 짓지 못하는 참극만은 벌어지지 않길
한순간 규정되는 아름다움 옆엔
작품만은 영원히 남는다는 악몽처럼 질긴 사실
무결점의 예술을 겨누었던 예술가는
곧 능력적 한계에 부딪히곤 볼품없이 무너져
모든 걸 손에 쥐는 게 능사는 아니라지만
놓아버리는 것이 해답이 됐던 적은 없어


본질적으로 불가피한 좌절
끊임없이 그 좀먹힌 정신과 맞서싸우며
눈으로 본 적 없던 비전에 목을 맨 듯 덤비다가도
자신감은 결심과 함께 언젠 있었냐는 듯이 사라져
나도 알아, 완벽할 수 없음을 핑계 삼아
가장 흠결 없어 보일 만한 지점들을 계산하고
나온 값은 그저 공학적으로 만져진 착시일 뿐
그나마도 제대로 포장됐을 때에야 가치있는 타협점
그게 최선이란 걸 알면서도
당최 포기할 줄을 모르고 목표치만 물고 늘어지네
그 서슬 퍼런 이에 잡힌 건
실은 스스로 깎아먹는 내 살점인데
자기기만, 또는 값싼 보상조차 아닌 위안
미련은 자꾸 창작물에 묶인 실을 당기지만
결국 내 손을 떠나가야 할 때가 올 때
I've got no choice but to say "I was not per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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