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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Real MIXTAPE #ShowMeWhatYouGot

Beasel2016.06.03 13:25추천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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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Real MIXTAPE #ShowMeWhatYouGot

<Show Me What You Got> 시리즈는 음악이나 패션과 관련된 아이템을 직접 구하여 가볍게 리뷰해보는 코너다. 그 대상은 '소장하고픈 아이템'이 될 수도 있고, 또는 내 평생 그 어디에도 쓸 데가 없는 '그저 예쁜 쓰레기'가 될 수도 있다. 가급적 힙합엘이 유저 분들이 흥미로워할 만한 아이템을 선정하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으셨으면. 그냥 마음 가는 대로 고르고, 내키는 대로 써볼 예정이므로...

과거만 해도 믹스테입은 DJ들의 전유물과도 같았다. DJ들은 파티의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각종 곡을 다양하게 모았고, 때에 따라서는 프리스타일 랩과 새로운 비트를 섞어 자신만의 시그니처 스타일을 창작했다. 그리고 당시만 해도 DJ들이 음악을 저장하기 위한 수단은 바로 카세트테이프였다. 이후 카세트테이프는 DJ들을 넘어 힙합 역사의 중추적인 저장 매체로 자리 잡았고, 하나의 중요 홍보 수단으로 널리 활용되기도 했다. 지금이야 그 명맥이 다소 끊겼지만, 카세트테이프 덕에 힙합이 발전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과거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DJ계의 큰형님이라 할 수 있는 훵크마스터 플랙스(Funkmaster Flex) 역시 카세트테이프를 활용하며 이름을 알렸다. 특히,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60 Minutes Of Funk] 믹스테입 시리즈는 정식으로 유통되며 큰 인기를 끌었고, 이어지는 시리즈마다 다채로운 조합과 예상치 못한 믹스로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첫 인스트루멘탈 테이프인 [The Mix Tape, Vol. 1]은 빌보드(Billboard)의 Top R&B/Hip-Hop Albums 차트에서 15위를 기록하며, 훵크마스터 플랙스 경력의 첫 단추 역할을 적절히 했다. 그렇기에 힙합엘이는 믹스테입 먼쓰를 맞아 [The Mix Tape, Vol. 1]를 직접 요리조리 살펴보기로 했다. CD 플랫폼을 거쳐 온라인 형태로 믹스테입을 감상하는 요즘 시대와의 차이점을 생각하며 살펴보면 더욱 흥미롭게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Funkmaster Flex - [The Mix Tape, Vo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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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kmaster Flex - [The Mix Tape, Vol. 1]

Released: 1995.12.21
Recorded: 1995 at D&D Studios
Genre: East Coast Hip Hop, Hardcore Hip Hop, Freestyle rap, Golden age hip hop
Length: 68:15
Label: Loud
Producer: Funkmaster Flex

일단 [The Mix Tape, Vol. 1]의 외관은 일반 컴팩트 카세트와 동일하다. 가로 11cm X 세로 7cm의 투명 케이스와 검정색 테이프의 조화는 CD 혹은 LP와는 또 다른 고전적인 매력을 내뿜는다. 추가로 테이프의 앞뒤 면에는 각 프로그램의 곡들이 빼곡히 적혀있다. 이스트 코스트 힙합(East Coast Hiphop)을 중심으로 각종 훵크와 프리스타일을 섞어 놓은 플레리스트는 훵크마스터 플랙스가 구현하고자 한 음악적 지향점을 대변한다. 외관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테이프의 속지다. 속지에는 훵크마스터 플랙스의 얼굴과 믹싱 장면을 캐리커처로 표현한 그림과 스튜디오, 프로듀서, 엔지니어 등의 각종 크레딧이 삽입되어 있으며, 원곡과 프리스타일 래퍼들에 대한 짧은 언급, 그리고 “YEAH MAN”이라는 문구와 함께 감사의 샤라웃 역시 짧게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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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역시 인상적이다. 실제로 들어본 [The Mix Tape, Vol. 1]은 카세트테이프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특히, 지금은 쉽게 느낄 수 없는 양면으로 분할된 테이프만의 형식은 추억을 자아낸다. 프로그램 1(PROGRAM 1) 면에는 레드맨(Redman), 푸지스(Fugees), 빅 펀(Big Pun) 등의 프리스타일이 담겨 있고, 골든 엘라 사운드를 적절히 믹스한 구성은 투박한 멋을 자아낸다. 특히, 맙 딥(Mobb Deep)의 "Shook Ones (Part II)"과 우탱 클랜(Wu-Tang Clan)의 "Wu Tang Clan Ain't Nuthing Ta Fuck Wit"의 아카펠라를 교묘하게 이어 놓은 부분은 흥미로운 감상 지점이다. 프로그램 2(PROGRAM 2) 역시 메소드 맨(Method Man)의 랩과 에릭 비. & 라킴(Eric B. & Rakim)의 퍼포먼스, 큐팁(Q-Tip)의 프리스타일 등, 다양한 요소를 물 흐르듯 이어놓았다. “FLEX OUTRO”를 통해 자신만의 마무리를 선보인 구성 역시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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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테입이 온라인을 통한 MP3 방식으로 일반화된 현재이기에, 컴팩트 카세트 테이프 형태의 믹스테입은 또 다른 오리지널리티를 가진다. 평소 믹스테입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라면 오랜만에 집 구석에 고이 보관해 둔 카세트테이프 형태의 믹스테입을 꺼내 들어보기를 추천하다. 재생 버튼을 딸각 누르는 순간,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글 | beasel
사진 | 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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