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기획] Based On Subculture, REBEL8

HRBL2015.01.15 03:55추천수 8댓글 7

thumbnail.jpg

Based On Subculture, REBEL8


Based On Subculture?

유명 래퍼들이 입는 의류에 우리는 열광하고, 그 브랜드가 무엇인지 실제로 많은 이들이 궁금해한다. 힙합에서 서브 컬처를 베이스로 한 브랜드의 의류는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해당 제품에만 관심을 가질 뿐, 각 상품이 어떤 문화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는지, 브랜드가 어떤 아이덴티티를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이러한 인식을 해결하기 위해 베이스 온 서브컬처(Based On Subculture)라는 콘텐츠를 준비했다. 각 브랜드가 담고 있는 역사와 가치관, 특징 등을 살펴봄으로써 스트릿 패션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키고, 더 나아가 각 브랜드가 담고 있는 고유한 문화가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길 바란다. 


불과 십 년 전까지 한국에서 타투(Tattoo)는 어둠의 세계에 몸담은 마니아층만 즐기는 문화로 인식되었다. 사실 문화라고 칭하기 힘들 정도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조폭의 몸에 새겨진 용, 호랑이, 잉어가 일반적인 이미지였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부정적인 시선은 변화했다. 타투이스트를 비롯한 마니아들이 잉크밤(INKBOMB)과 같은 타투 컨벤션을 개최하는 등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했고, 인기 스포츠 스타의 타투를 통해 긍정적인 이미지로 대중에게 노출되기도 했다. 국내 셀레브리티를 통해 ‘무섭다’라는 통념이 ‘멋있다’로 조금씩 바뀐 점도 인식 변화와 무관치 않다. 그 결과 현재 타투는 패션아이템은 물론, 가치 있는 이야기, 날짜, 인물을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한 용도로도 호응을 얻고 있다. 타투를 하는 이유는 각자 다르지만,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더 게임.jpg

베컴.jpg

국내에선 이제 막 대중에게 호응을 얻기 시작했지만, 국외에서 타투는 이미 당당히 서브컬처의 한 부분으로 인정받고 있다. 단순히 몸에 잉크를 새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개인의 삶 속에 자리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타투로 정체성을 규정하는 브랜드가 보여준다. 타투는 물론, 스케이트보드(Skateboard), 그래피티(Graffiti)를 기반으로 하는 샌프란시스코의 브랜드, 레벨에잇(REBEL8)이 대표적이다. 





 

조쉬 디 마이크 자이언트.jpg

레벨에잇, 조쉬 D.와 마이크 자이언트


레벨에잇은 90년대 후반 샌프란시스코 유일의 그래피티 사이트(HiFiArt.com)를 운영하던 조쉬 D.(Joshy D.)가 창업한 브랜드이다. 그는 뛰어난 사업 수완을 통해 브랜드 발전에도 이바지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레벨에잇을 대표하는 유일한 인물이라는 말은 아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얼굴은 한 명 더 있는데, 뉴욕 출신의 그래피티 아티스트이자 타투이스트인 마이크 자이언트(Mike Giant)가 주인공이다. 뛰어난 사업가인 조쉬 D.와 스트릿 씬에서 전설적인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있는 마이크 자이언트는 레벨에잇이 탄생하던 시기에 합을 맞추기 시작해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변함없는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조쉬 D.와 마이크 자이언트의 첫 만남은 1999년으로 거슬러 간다. 당시 조쉬 D.는 생에 첫 타투를 마이크 자이언트에게 받는다. 이를 계기로 알게 된 둘은 그래피티를 비롯한 스트릿 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진다. 둘 사이의 깊은 유대관계가 형성된 이후인 2003년, 조쉬 D.는 소규모 의류 사업을 시작하면서, 마이크 자이언트에게 티셔츠 디자인을 제안한다. 이를 받아들인 마이크 자이언트는 몇 가지 디자인을 넘겨주고, 조쉬 D.는 이를 프린팅하여 티셔츠를 만든다. 마이크 자이언트 특유의 필체와 타투가 프린팅된 티셔츠는 금세 입소문을 타며, 레벨에잇의 시작이 된다.


이후 조쉬 D.는 그래피티, 스케이트보드와 타투를 융합하는 독특한 브랜드 컨셉부터 시장 흐름을 잘 파악하는 눈까지, 뛰어난 사업 수완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발전시킨다. 마이크 자이언트에게 오로지 작업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면서 말이다. 둘이 함께한 지 12년, 자본금 500달러로 시작한 레벨에잇은 이제 세계 각지의 스트릿 피플에게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가 되었다.






레벨에잇 .jpg

레벨에잇 로.jpg

상품


초창기 레벨에잇은 티셔츠만을 제작, 판매했다. 하지만 지금은 의류, 라이터, 키체인과 같은 악세서리도 발매하고 있다. 상품에서 공통인 동시에 특징으로 떠오르는 요소는 적은 색을 사용하면서 선보이는 디자인이다. 주로 흑백 상품이 많은 레벨에잇이지만 지루하거나, 촌스럽지 않고 독특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다. 색은 적게 사용하되, 독특한 문양이나 개성 넘치는 필체를 활용한 마이크 자이언트의 역량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많은 제품군이 있지만, 다이아몬드 로고와 마이크 자이언트 특유의 필체는 제품용도와 관계없이 폭넓게 사용된다.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가장 인기 있는 제품군인 티셔츠에선 타투와 여성을 적절히 이용하는 면모를 선보인다. 


탈리사 모넷 티.JPG

란시드.jpg

그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상품을 꼽으면 ‘Talisa Monet T-Shirts’, 펑크 락 밴드 란시드(Rancid)와의 콜라보레이션 제품 ‘Dope Sick Girl T-Shirts’가 있겠다. 모델인 탈리사 모넷(Talisa Monet)의 누드 사진에 마이크 자이언트의 드로잉이 더해진 ‘Talisa Monet T-Shirts’는 섹시하면서도 몽환적인 이미지를 잘 나타낸 상품이다. ‘Dope Sick Girt T-Shirts’는 란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프로덕트답게 펑크를 상징하는 요소가 잘 녹아들어 기존의 레벨에잇 팬과 란시드 팬 모두에게 사랑받는 데 성공한 프로덕트이다.






레벨엥잇 미쉬카.jpg


콜라보레이션


레벨에잇은 길지 않은 역사의 브랜드지만 비교적 굵직한 이름들과 콜라보레이션을 많이 진행했다. 위에서 언급하기도 했던 란시드와의 협업은 펑크 요소를 레벨에잇 특유의 필체와 타투로 녹여내 많은 이들의 지지를 얻었으며, 뉴욕 기반의 스트릿 브랜드 미쉬카(Mishka)와의 콜라보레이션은 두 브랜드의 공통점인 기괴함을 특징으로 부각한 제품들로 많은 인기를 얻기도 했다. 이외에도 2008년 반스(Vans)와 진행했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전세계 스트릿 패션 마니아에게 주목받기도 했다.


반스 레벨.jpg





레벨에잇 막.jpg

REBEL8


처음에 나는 레벨에잇의 정체성에 대해선 알지 못했다. 적은 색을 사용하면서 특색있는 스타일을 선보이는 특정 상품에 호감 가진 게 먼저였다. 브랜드가 담고 있는 문화나, 배경에 관해선 꽤 시간이 지난 후에야 접했다. 레벨에잇은 굳이 타투에 관심 가지지 않더라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은 브랜드이다. 아마 나와 비슷한 경우가 상당수 있을 거라 본다. 그런 사람들에겐 나의 글이 레벨에잇에 더 관심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글을 통해 처음 접하는 이들에겐 조쉬 D.와 마이크 자이언트가 만든 브랜드가 내가 느꼈던 바와 같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써봤다. 






관련링크 |

'Based On Subculture' 시리즈: [링크]



글 | HRBL

신고
댓글 7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