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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음스타그램 - 레드벨벳

title: [회원구입불가]Geda2016.08.05 08:43추천수 11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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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음스타그램 - 레드벨벳

<#음스타그램>은 사실 음악 큐레이팅을 가장한 일종의 덕질이라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첫 번째 주인공 에프엑스(F(x))의 크리스탈(Krystal)에 이어 두 번째 주인공이 바로 SM 엔터테인먼트(SM Entertainment)의 흥을! 돋우는! 걸그룹 레드벨벳(Red Velvet)이니 말이다. 현재 확인된 바로는, 레드벨벳의 각 멤버는 개인적으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고 있진 않다. 대신 레드벨벳 오피셜 계정을 통해 근황이나 자신들이 즐겨 듣는 음악을 올리고 있다. 음악 포스팅의 경우에는 아이린(IRENE)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모두 하고 있다. 주로 웬디(WENDY), 슬기(SEULGI), 예리(YERI)가 하는 편이다. 그래서 가끔은 어떤 멤버가 포스팅한 음악인지 구분이 잘 안 되기도 하는데, 잠시 구분법을 이야기하고 본격적인 이야기로 넘어가겠다.

우선, 올라오는 포스팅의 글 내용을 주목해보자. 뭔가 과하게 많은 해시태그와 함께 #wendy #웬디가 있거나 댓글에 웬디의 본명인 '승완'이 보이거든 그것은 바로 웬디의 포스팅이다. 만약글 내용에 곰돌이 이모지가 올라오게 되면 이는 슬기의 포스팅이다. 에프엑스의 엠버(Amber)가 붙여준 슬기의 별명인 곰돌이를 표현하는 것으로, 그는 주로 힙한 느낌의 음악을 포스팅하는 편이다. 예리의 포스팅에는 1~2줄 정도의 짧은 글 혹은 예리의 본명인 예림을 줄여 부르는 별명 #옒이라는 해시태그가 쓰여 있는 편이다. 자, 이제 구분법도 알았으니 슬슬 레드벨벳의 취향을 확인해보도록 하자. 여담이지만, #음스타그램과느 별개로 그들의 앨범에는 넵튠스(The Neptunes)의 멤버 채드 휴고(Chad Hugo)를 비롯해 다양한 흑인 음악 아티스트들이 참여하고 있으니 크레딧을 한번 확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하다. 자세한 것은 블럭(bluc)이 쓴 <레드 벨벳과 힙합&알앤비 음악의 상관관계>(링크)를 참고하길 바란다.




Moonchild – Don’t Wake Me

레드벨벳의 메인 보컬 웬디의 선곡이다. 내 마음의 딜리트 스위치를 눌러 달라던 엠씨 더 맥스(M.C The Max)의 전신 그룹이 아니다. 늘 '촤하하'를 외치는 이현우의 그룹은 더더욱 아니다. 문차일드(Moonchild)는 미국 LA 출신의 보컬과 테너 색소폰을 담당하고 있는 엠버 네이브란(Amber Navran), 앨범의 나머지 악기와 프로듀싱을 담당하고 있는 맥스 브릭(Max Bryk)과 안드리스 맷슨(Andris Mattson)으로 구성된 재즈/소울 트리오이다. 이 곡은 영국의 명문 인디 레이블 트루 소츠(Tru Thoughts)를 통해 발매된 두 번째 앨범 [Please Rewind]에 수록되어 있으며, 올해 싱글 컷되어 아카펠라와 인스 버전이 공개된 바가 있다. 그들의 앨범에는 주로 재즈와 소울을 기반으로 한 부드러운 음악들이 수록되어 있어 누구든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레드벨벳의 카리스마 슬기의 선곡이다. 점점 입소문을 통해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는 혼네(HONNE)는 프로듀싱을 맡고 있는 제임스(James)와 보컬과 프로듀싱을 담당하는 앤디(Andy)로 이루어진 신스팝/소울 듀오다. 이들은 주로 도회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음악을 추구하는 편이다. 그중 "Warm On A Cold Night"는 지난 7월 발표된 첫 정규 앨범 [Warm On A Cold Night]의 선 공개곡 중 하나로, 쓸쓸함이 묻어나는 앤디의 보컬이 신디사이저, 기타 연주와 함께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야말로 밤 드라이브에 딱 어울리는 음악이라 할 수 있겠다. 어떻게 아는 사람만 알고 있는 이 듀오가 이제는 인스타그램 피드를 장악하게 되었는지 자초지종은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된 거 내한까지 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아, 혹시나 관계자가 보고 계신다면 '샤샤샤'는 시키지 않으셨으면 한다.







NAO – Girlfriend

레드벨벳의 갭신갭왕 슬기의 선곡이다. 우선, 나오(NAO)는 “Bad Blood”와 같이 독특한 비주얼 아트와 90년대 알앤비의 감성을 얼터너티브한 사운드를 녹여낸 음악으로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영국의 얼터너티브 알앤비 싱어송라이터다. 여기에 맨발로 소화하는 라이브까지 기가 막히니 그야말로 펄펙트, 그게 바로 알앤비의 진리라고 할 수 있겠다. 그중 "Girlfriend"는 나오의 첫 정규 앨범 [For All We Know]의 첫 선공개 곡이다. 갈란트(Gallant)의 “Weight In Gold”를 프로듀싱했던 스틴트(STiNT)와 나오의 두 번째 EP에 수록된 “Inhale Exhale”을 프로듀싱한 그레이즈(GRADES)가 함께한 곡으로, 소위 말하는 '야마'가 있다. 또한, 섬세한 감정표현이 살아있는 그의 보컬이 이 곡을 통해 더욱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니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들만의 나오를 우리 모두의 나오로 만드는 일이다. 하루빨리 그가 'Too Mainstream'이 된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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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ana Grande – I Don’t Care

레드벨벳의 귀여운 막내 예리의 선곡이다. 팝의 요정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의 3집 앨범 [Dangerous Woman] 디럭스 버전에 수록된 곡으로, 1집부터 함께 한 프로듀서 'TB HITS'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토미 브라운(Tommy Brown)이 프로듀싱에 참여하였다. 많은 스캔들과 사건에 휘말렸던 아리아나 그란데의 마음을 대변해주듯 그 어떤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겠다는 가사가 매우 인상적이다. 어느 순간부터 그의 안티팬이 많아져 아리아나 그란데의 앨범을 좋아한다 하면 뭔가 죄를 짓는 기분이지만, [Dangerous Woman]은 음악적으로 정말 괜찮은 앨범이다. 비록 다양한 장르가 혼재해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어떤 곡이 제일 좋다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곡이 준수하다. 좋은 프로덕션과 그에 어울려 곡을 빛나게 하는 그녀의 보컬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도넛과 뜨또의 그녀란 타이틀은 저기 저 멀리 던져버리고 그의 음악에 집중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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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die Higgins Trio – You Must Believe In Spring

레드벨벳의 팔방미인 엄친딸 웬디의 선곡이다. "You Must Believe In Spring"은 2009년 타계한 재즈 피아니스트 에디 히긴스(Eddie Higgins)를 주축으로 한 에디 히긴스 트리오(Eddie Higgins Trio)의 앨범 [Bewitched]에 수록된 곡이다. 이 앨범에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BGM으로 수없이 선곡 되었던 대표적인 스탠다드 재즈 곡 “Autumn Leaves”가 수록되어 있기도 하다. 원곡은 프랑스 뮤지컬 영화 <Les Desmoiselles de Rochefort>에 수록된 곡으로, 프랑스 영화음악의 거장 미셀 르그랑(Michel Legrand)가 작곡을 맡았고, 재즈 피아니스트 빌 에반스(Bill Evans)가 연주에 참여하였다. 미셀 르그랑의 아름다운 멜로디를 잘 살린 빌 에반스의 서정적인 터치가 돋보이는 곡이기도 한데, 이러한 원곡의 느낌을 잘 살린 에디 히긴스의 연주가 매우 인상적이다. 잠시 열대야는 잊고 선율에 몸을 맡겨보길 바란다.


글 | Ge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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