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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D.R.A.M. - Big Baby D.R.A.M.

Melo2016.11.22 15:45추천수 5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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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 - Big Baby D.R.A.M.

01. Get It Myself
02. Misunderstood (Feat. Young Thug)
03. In a Minute / In House
04. Monticello Ave
05. WiFi (Feat. Erykah Badu)
06. Cash Machine
07. Broccoli (Feat. Lil Yachty)
08. Cute
09. Outta Sight / Dark Lavender Interlude
10. Change My #
11. Password
12. 100%
13. Sweet VA Breeze
Bonus Track
14. Workaholic


비욘세(Beyonce)를 춤추게 하고, 챈스 더 래퍼(Chance The Rapper) 같은 신성부터 전설 릭 루빈(Rick Rubin)까지 반하게 만든 드램(D.R.A.M., Does. Real. Ass. Music.의 약자)은 확실히 특이한 존재다. 그는 힙합 음악 특유의 남성성을 애써 과도하게 강조하기보다는 그저 명랑한 톤으로 노래하며 긍정적인 기운을 뽐낼 뿐이다. “Cha Cha”에서는 <슈퍼 마리오>의 효과음을 반복적으로 넣고, 더블 플래티넘, 빌보드 차트 6위를 기록한 “Broccoli”에서는 상큼한 피아노와 신스를 주된 구성 요소로 활용하며 자신의 캐릭터를 극대화한다. 이런 드램의 히트 싱글들을 듣다 보면, 문득 그도 그간 이상함(?)과 캐치함으로 단맛을 본 원 히트 원더 힙합/알앤비 아티스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게 아닌가 싶을 수도 있다. 첫 정규작 [Big Baby D.R.A.M.]은 그런 기우를 날려버리는 말끔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앨범이다.


♬ D.R.A.M. (Feat. Lil Yachty) = Broccoli


드램의 탄탄한 랩/보컬 퍼포먼스와 장르와 스타일에 있어서의 다양성은 [Big Baby D.R.A.M.]의 주요 강점이다. 그는 앨범에서 가장 타이트한 편인 “Misunderstood”에 참여한 영 떡(Young Thug)처럼 빡세고 심각하지도, 릭 루빈을 통해 만난 릴 야티(Lil Yachty)처럼 반쯤 정신을 놓은 듯 마냥 물렁물렁하지도 않다. 대신 단단한 크루닝(부드러움이 중점적인 창법)과 잡고 끄는 포인트가 명확한 랩을 적절히 오가며 래퍼 혹은 싱어로서의 역량이 분명하게 있음을 입증해낸다. 저음부부터 팔세토로 소화해야 하는 고음부까지, 꽤나 폭넓은 음역대 또한 드램이 단순히 중독성 하나만으로 모든 걸 퉁치는 아티스트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굳이 따지자면, 근본 없는(?) 흐느적거림으로 “Tuesday”를 히트시킨 아이러브마코넨(ILoveMakonnen)에게 없는 것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드램의 랩과 보컬은 트랙별로 분리되어서 드러나기도 하고, 한데 합쳐져서 나타나기도 한다. 더불어 빈번하게 특정 장르나 스타일과 맞닿아 시너지를 발휘하기까지 한다. 90년대 알앤비의 향수를 돋게 하는 “Monticello Ave”나 에리카 바두(Erykah Badu)와 함께한 콰이엇 스톰 넘버 “WiFi”의 경우에는 복고적이면서도 현대적이다, 트랩과 피비알앤비가 섞인 “In a Minute / In House”나 전자음악을 기반으로 한 “Outta Sight” 같은 트렌디한 트랙도 있다. 기본적으로는 싱랩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적재적소에서 랩적인 요소와 보컬적인 요소를 자유자재로 완급 조절하며 흥을 돋우는 “Cash Machine”과 “Cute”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단순히 음악적으로만 인상적이었다면 [Big Baby D.R.A.M.]은 놀라움 그 이상으로 귀엽진 못했을 것이다. 드램은 가사 안에서 그 어떤 겉치레도 없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귀여움을 자아낸다. 특히, “Cute”를 시작으로 “100%”로 끝맺어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뤄졌다 깨진 사랑의 과정을 장장 다섯 곡에 걸쳐 이야기하는 후반부가 그렇다. 곡마다 담고 있는 상황은 모두 다르나, 드램이 상대에 의해 이리저리 좌지우지되며 갈팡지팡하는 모습은 극도로 순수해 보인다. 사랑과 섹스를 와이파이에 비유해 풀어낸 “WiFi”는 곡의 무드와는 별개로 키워드 자체만으로도 이미 흥미롭다. 중반부를 차지하는 “Cash Machine”과 “Broccoli”는 이제 막 돈을 벌어 약에 취해 익살스럽게 노는 모습을 연상케한다. 결국, 이 모든 건 궁극적으로 겹겹이 쌓아 올린 코러스가 돋보이는 인트로 “Get It Myself”와 “Change My #”의 몇몇 구절에서 알 수 있듯 음악을 열과 성을 다하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어필하려는 모습으로 귀결된다. 그렇게 드램은 많은 이가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을 [Big Baby D.R.A.M.]에 착실히 담아내는 데에 성공했다.



♬ D.R.A.M. - Cash Machine


글 | Melo


신고
댓글 5
  • 11.22 17:16
    D.R.A.M.. 너무 치명적이야..
  • 11.22 18:02
    http://hiphople.com/index.php?mid=swag&category=1341143&page=4&document_srl=8491274

    -Brocoli 가사 해석
  • 11.23 11:58
    굳굳!! 개인적으로 Outta Sight 가 신나고 좋던데ㅋㅋㅋㅋ
  • 11.23 13:47
    cha cha때부터 개성있는 신인이 나타났다 생각해서 기대했는데 이정도일줄은 몰랐네요 ㅋㅋㅋㅋ
  • 표정 넘 해맑아서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짐
    생각없이 웃는 돼지같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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