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ao - Shekina (1975)
https://youtu.be/YwQdIXVOQnY?si=WAbLzu9s28vmkro7
"Zeuhl이라는 (아방가르드) 프록 락의 장르를 아시나요?"라는 질문은 "프랑스의 밴드 Magma를 아시나요?"라는 질문과도 같다고 쳐도 될 만큼, Magma는 장르 자체를 만들고 발전시킨 주축이었죠
하지만 재즈와 즉흥연주에 치중된 사운드를 구축하려고 밴드의 전권을 잡은 Christian Vander에 반감을 가진 멤버도 있었고
자신들의 음악을 하고 싶어 나온 두 사람, François Faton Cahen과 Yochk'o Seffer는 1972년 Zao를 결성했어요
1집 Z=7L (1973)에서부터 강력함과 기술적인 완성도를, 2집 Osiris (1974)에서는 부드러움과 신비로운 보컬의 조화를 보여주는 등
Zeuhl 특유의 사운드와 더불어 재즈 퓨전을 가미한 시도를 거듭하던 Zao는
2집의 방향성을 따르되 더 무게감 있고 눅진한 공간을 담은 3집 Shekina (1975)를 제작했죠
Zeuhl답게 기묘한 고음 보컬이 깔린 교묘한 박자가 반복되는 점은 Magma나 근래의 여러 밴드가 생각날지도 모르지만
저 보컬이 무려 남성이고, 반복보다도 재즈 퓨전의 특성이 강한 덕분에, Magma에서 기대하는 원시적인 웅장함보다
근대적인 위압감, 마치 난생 처음으로 아파트라는 잿빛 건축물을 목전에서 올려다보는 심정으로 듣게 되는 곡들이에요
Magma의 전통적인 Zeuhl 스타일이 지루하다 느껴진다면, 급격한 변화와 기교가 가득 찬 Zao를 추천해요
처음 이 앨범을 접한 건 초등 고학년~중 1 사이였던 것 같은데
자주 타던 시외버스에서 유튜브를 뒤지다가 찾아낸 평생의 보물이에요
1, 2집도 각각의 매력과 완성도가 충만해서 오히려 더 좋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저에게 가장 감동을 준 앨범은 Shekina였어요
사실 가능하면 1~3집 전부 먹여드리고 싶을 정도
와 zao 얼마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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