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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Alicia Keys – Girl on Fire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2012.12.09 20:50추천수 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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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ia Keys – Girl on Fire

  

01.   Do Novo Adagio (Intro)

02.   Brand New Me

03.   When It’s All Over

04.   Listen to Your Heart

05.   New Day

06.   Girls on Fire (Inferno Ver.) (Feat. Nicki Minaj)

07.   Fire We Make (Duet with Maxwell)

08.   Tears Always Win

09.   Not Even the King

10.   That’s When I Knew

11.   Limitedless

12.   One Thing

13.   101

 

네오소울 음악에서프린스(Prince)나 마빈 게이(Marvin Gaye)와 같은 앞선 세대들의 세련미와 관능미를 차용한 스타일이 주를 이었다고 한다면초기 앨리샤 키스(Alicia Keys)의 음악상은 로린 힐(Lauryn Hill)의 소울풀함을 이어받는 것이었다그녀의 스타일이 소울풀함에 중심을 두고는 있었으나 확고한 정체성을 나눌 수가 없던 것은흔히 맥스웰(Maxwell)이나 디안젤로(D’Angelo)로 대변되는 전자의 음악보다는 둔탁했지만 자신의 특기인 피아노 연주를 앞세워힙합이 가미되어 다소 묵직한 느낌이 강했던 로린 힐의 음악보다는 매끄러웠기 때문이다이는 앨리샤 키스의 음악은 양분화된 네오소울의 양 진영의 취향을 동시에 충족시켜줄 수 있었음을 의미했고그렇게 앨리샤의 데뷔 앨범 [Songs in A Minor]는 엄청난 성공을 이룩하게 된다.

 

그녀의 데뷔 앨범이 장르 마니아들의 취향 사이의 타협점을 짚어내는 데에 집중했다고 한다면그녀의 소포모어 앨범 [The Diary of Alicia Keys]는 기존의 장르 마니아들과 대중들의 교집합을 찾는 데에 할애한 작품이었다.그런 노력의 결과물이 바로 “If I Ain’t Got You”와 “You Don’t Know My Name”이다완벽에 가까운 작품이었다상업적대중적 그리고 비평적으로평단과 팬들과 대중들에게 몰표를 받아낸 본 작품은 음악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포괄하면서도 완성도를 지켜낸 이상적인 작품이었다. 그렇기에 앨리샤 키스의 팬들이 그에게서 가장 기대하는 것은 이 작품과 유사한 혹은 연장선상에 있는 후속격 작품을 발표하는 것이다.

 

이번 앨범의 구성적인 측면은 그의 초창기 작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앨리샤의 최근 몇 작품들에게서 만족할 지점을 찾지 못했던 팬들에게 어느 정도의 위로가 될 수 있을 듯 하다과거의 "Harlem's Nocturne"을 연상시키 듯, 본 앨범은 음성이 섞이지 않은 클래시컬 피아노 연주(“De Novo Adagio”)에 의해 열리며에밀리 산데(Emeli Sande)와 공동작사한 웅장한 “Brand New Me”가 등장한다단순히 피아노 연주뿐이었던 인트로 넘버를 그대로 이어받아 소리의 크기를 극대화시키며 장대함마저 키우는 본 넘버는 강렬한 인상한 인상을 남기는데마지막에는 기존의 테마로 돌아오며 앨리샤 키스 본연의 아이덴티티를 상실하지 않았음을 명시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번 앨범은 세련된 사운드를 차용한만큼 기존의 것과는 다소 대비되는 측면을 보여주고 있다가령 전자 소리를 활용한 “When It’s All Over”는 강렬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곡을 압도하지만아쉽게도 앨리샤 키스의 보컬과의 조합은 그다지 조화롭지는 못하다오히려 그의 남편이자 프로듀서인 스위즈 비츠(Swizz Beatz)가 조력하여 완성한 “New Day”의 힙합-피아노 사이의 지속적인 전환 속에서 느껴지는 그루브감이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지며비슷한 구성으로 이어지는 “Girl on Fire (Inferno Ver.)”의 비트감과 니키 미나즈(Nicki Minaj)의 여유가 적나라게 드러나는 도입부의 랩의 하모니는 환상적이다.

 

이런 트렌디한 트랙들로 채워진 이번 앨범이지만우리가 가장 기대하는 것은 그녀만의 알앤비/네오소울의 에센스다특히 맥스웰과의 듀엣 “Fire We Make”는 맥스웰 특유의 다운템포 넘버인데여기에 그가 애용하는 베이스와 기타의 끈적끈적한 연주는 과거 그의 음악을 연상시키기에 황홀하기 이를 데가 없지만무엇보다도 네오소울을 대표하는 혼성 듀엣이라는 맥락에서 장르 마니아들을 환상으로 이끈다. “Tears Always Win”에서 “That’s When I Knew”로 이어지는 구성은 잔잔한 알앤비/팝 넘버들로 제법 준수한 트랙들로 이루어져있지만아쉽게도 우리가 그에게서 기대했던 정도를 충족시켜주는 못한다그러한 빈틈은너무 후반부에 배치되어 관심을 끌기 힘든 “One Thing”이 채워준다프랭크 오션(Frank Ocean) [channel ORANGE]의 프로덕션을 책임졌던 메이레이(Malay)가 프로덕션을 책임졌다는 점에서 예상 가능하겠지만딱 필요한 만큼의 적정 수준의 요소들만이 첨가된 사운드는 담백하면서도 대단히 아름답고그래서 드림팝의 분위기마저 드는 사운드에 작사가로 프랭크 오션이 참여하면서 곡의 미적 감각은 한껏 더 살아났다이런 비트 위에 얹혀진앨리샤 키스의 보컬을 통한 감각적인 스토리텔링을 들려주는 “One Thing”은 단연 앨범의 걸작이다.

 

이렇게 이번 앨범은 썩 만족스런 작품이다이번 작품에서도 대단히 좋은 곡들이 수록되었다는 점에서초창기의 히트 싱글들의 채취를 느낄 수 없다는 점이 기량의 문제가 아닌 음악적 성향의 방향이 바뀐 점에서 기인했다는 것을 캐치해낼 수 있을 것이다이번 작품은 기존과 같은 완벽한 구성을 보이지도기존과 같은 압도적인 명곡을 많이 남기지도 않지만준수한 평균치의 트랙들 사이에서 빛나는 몇몇 개의 트랙들 덕분에 본 앨범은그의 앨범들이 항상 그래왔듯 제법 매력적인 작품으로 남을 수 있을 듯 하다.



Girls on Fire (Inferno Ver.) (Feat. Nicki Minaj)


글 | greenpla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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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12.9 21:28
    흐름을 망치는 4-5곡만 빼면 굉장히 좋은 앨범입니다
    에밀리센데랑 같이한 세곡 다 좋구요

    3,4번에 수준이하의 곡을 넣어놔서 좀 아쉬움
  • 12.10 20:46

    타이틀 곡에서 니키 랩이 최악이였던거 빼면 괜춘하게 들엇음
    마지막에 그녀로 바꿔주세요

  • 12.18 11:00

    알리샤와 스위지의 조합.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시도~~ 부부콜라보

     

    제이지와 비욘세같은 완벽한 조합까진 아니지만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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