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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Diggy - Unexpected Arrival

title: [회원구입불가]Bluc2012.04.02 11:42추천수 7댓글 5

diggy-unexpected-arrival.jpg

 

Diggy - Unexpected Arrival

 

[Tracklist]

1. The Arrival (Intro)
2. Hello World
3. I Need To Know
4. 88 feat. Jadakiss
5. Two Up
6. Unforgivable Blackness
7. Special Occasion feat. Tank
8. Glow In The Dark
9. Four Letter Word
10. Do It Like You feat. Jeremih
11. Tom Edison
12. The Reign
13. Knowing Me Knowing You
14. What’s Going On
15. MSG

 

디기(Diggy)는 '잘 만들어진' 10대 아티스트이다. 그가 대중들에게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리얼리티 쇼'를 통해서였지만, 세 장의 믹스테입을 통해 사람들에게 자신의 탄탄한 랩 실력을 어필해왔다. 바우 와우(Bow Wow)보다, 로미오(Romeo)보다 더 잘 다듬어진 아티스트의 느낌을 주는 디기. 그는 누군가의 백이 있었다고는 해도, 기본적으로 자신이 스스로 살아남을 '자생력'을 키운 후에 음악시장에 도전했다. 게다가 유전적인 탓인지 그 능력치 역시 상당했다 점에서 디기는 팬들의 상당한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물론 이 가능성 충만한 어린 랩퍼에게 '살아있는 전설', 런-디엠시(Run-DMC)의 조셉 시몬스(Joseph Simmons)가 아버지라는 점은 엄청난 지원군임과 동시에, 그만큼 커다란 짐이 될 수도 있다. 이번 앨범은 그런 몇 가지 우려들을 털어낼, 솔로 뮤지션으로서의 래퍼, 디기의 이름으로 온전히 평가받게 될 첫 공식 결과물이다.

 

디기의 앨범은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앨범이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Unforgivable Blackness’나 ‘Glow In The Dark’ 같은 곡에서는 인종 갈등에 대한 자신의 진지한 성찰, 그리고 의외의 내용들이 담겨있어 놀랍다. ‘Tom Edison’에서 들려주는 신선하고 기발한 가사 역시 그의 랩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Big Benjamin's, my etiquette / Black shades on, black excellence / Big ego, yea settlin' / Turn the lights on, Tom Edison) 또한 ‘88’에서는 힙합음악계의 살아있는 전설을 아버지로 둔 디기만이 할 수 있는 자랑도 담겨있다. (Check my family tree, you know uncle taught Diddy, who turned around and taught Biggie and Biggie thought Jigga so you can just imagine what he teaching me) 단순히 어린 랩퍼가 쓰고 뱉는 가사라고 여기기에는 신선하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다. 10대 래퍼답게 10대 팬 층을 위한 배려도 엿보인다. 싱글 컷 된 ‘Do It Like You’를 포함하여 ‘Two Up’이나 ‘4 Letter Word’ 까지 전체적으로 크게 부담스러운 트랙없이 흘러가는 듯 듣기 좋다. 그러나 10대 팬을 배려하는것도 좋지만, ‘Copy, Paste’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디기만의 독창적인 색깔을 앨범에서 좀 더 보여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diggy_2.JPG

 

또한 앨범에서 비트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은 점 역시 작은 아쉬움을 남긴다. 물론 이 앨범에 참여한 다 인턴즈(Da Internz), 해피 페레즈(Happy Perez)와 같은 프로듀서들이 별로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기존에 발표된 ‘I Need to Know’라던가 ‘88’, 혹은 메인스트림의 잘 나가는 누군가의 곡을 받으려했다면, -디기의 아버지가 힙합역사에 남긴 상징성으로 봤을때- 직접 그 프로듀서들에게 연락해서 곡을 받을 수 있었을 법한데 그렇게 하지않은 이유가 궁금하다. 그래도 피쳐링진은 상당히 탁월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제이다키스(Jadakiss), 탱크(Tank) 모두 베테랑 중에서도 베테랑인 만큼 곡을 잘 살려주었고 디기와도 잘 어우러졌다. 어쩌면 디기는 아버지의 도움을 받는 래퍼이기보다는 스스로 거듭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앨범은 한 가지 컨셉으로 만들어지진 않았지만, 디기가 래퍼로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운드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영머니(Young Money) 등의 트랜디한 앨범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느끼고 디기에게 실망하는 팬들도 있을 수 있지만, 가사의 내용과 자신의 곡을 소화하는 능력에서 디기는 그들과 분명히 차별화 된다. 아버지 백이 아니라, 실력에서 나오는 탄탄한 자신감이 느껴진다. 10대 소녀팬들을 엄청나게 몰고 다니는 그의 공연을 보면 '흥행 파워'가 있는 그의 스타성까지 엿볼수 있다. 힙합씬이 낳은 어린 유망주 임에도 자신을 키운 힙합 고유의 영역이 아닌 팝의 영역에 한 발 걸치고 있는 그는 어쩌면 조금 애매한 포지션에 있긴 하다. 하지만 이제 시작하는 이 어린 래퍼에게는 확실히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이번 앨범으로 그의 싹수가 어떤지 충분히 확인했으니, 앞으로 그의 성장이 기대된다.

 

 

Diggy - Copy, Paste


 

Diggy (Feat. Jadakiss) -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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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4.5 02:16

    딱 평작.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 4.5 12:29

    요즘 제일 즐겨 들어요. 리뷰 잘 봤습니다

  • 4.6 02:33

    리뷰 잘 봤습니다. ^^

  • 4.12 19:09

    앨범 자체는 기대나 그 이상으로 나왔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앞으로 훨 기대되기에.. !!!

  • 2.15 05:23

    화려한 피쳐링진과 프로듀서 라인이 없어도 이정도면 뭐... 믹테도 정규도 전 참오랫동안 잘들은거 같아요 ㅎㅎ

    근데 당시 한창 잘나가던 부르노마스 피쳐링트랙까지 의도적으로 제외한거라면 나름 고집있고 첫앨범은 자신의 힘으로 해내겠다는 깡다구있는 친구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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