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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주: 일리네어 레코즈 등

Melo2014.05.26 01:21추천수 6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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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E (2014년 5월 3주)



한 주간의 한국 흑인음악 신의 각종 소식을 전하는 윅엘이(WeekLE). 이번 주에도 어김없이 다양한 앨범, 트랙 및 각종 사건·사고를 모아 모아 힙합엘이의 스태프들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게 대상에 대한 소개, 그리고 촌평을 붙여보았다. 단순히 소식을 전하는 것 이상의 각 스태프들의 사견이 다량 함유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 점 참고해서 읽어주셨으면 한다. 몰랐다면 알아가서 좋고, 알았어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는 차원이 되기에 다분히 장점이 많은 주간 콘텐츠, 윅엘이. 2014년 5월 3주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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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네어 레코즈, 레이블 앨범 [11:11] 발표

 

지난 21일, 일리네어 레코즈(Illionaire Records, 이하 '일리네어')의 레이블 앨범인 [11:11]이 온,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발표됐다. 스탠다드 에디션은 9, 디럭스 에디션은 11곡이 들어가 있으며, 더콰이엇(The Quiett), 도끼(Dok2), 빈지노(Beenzino)가 전곡에 걸쳐 함께 참여했다. 피처링 게스트로는 MC 메타(MC Meta), 션이슬로우(Sean2slow), 박재범(Jay Park), 자이언티(Zion.T)가 참여했으며, 프로듀서로는 도끼와 더콰이엇 외에 프리마 비스타(Prima Vista), 얌모(Yammo), 그레이(GRAY), 슬라카 더 비트차일드(Slakah The Beatchild)가 참여했다. 마스터링은 칸예 웨스트(Kanye West), 릴 웨인(Lil Wayne) 등의 앨범을 담당한 경력이 있는 블라도 멜러(Vlado Meller)가 맡았다.

 

일리네어 자체가 워낙 돈과 성공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해서 그 부분에서 반감을 가지는 이들도 많지만, 어쨌든 이들의 주제는 미국 메인스트림 힙합 음악에서 줄곧 다루어온 돈, 여자, , 성공 등이라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다. 이번 앨범에서는 그러한 주제들을 표현함에 있어 유치함이 어느 정도 사라졌을뿐더러 원초적이고 공격적인 이야기들도 예전에 비해 좀 더 유연하게 풀어냈다. 더불어 "A Better Tomorrow", "We Gon’ Make It"을 통해 단순한 이야기 그 이상의 고민을 하고 있다는 지점들도 어느 정도 드러났다. 그 외에도 벌스와 훅의 나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두 글자 플로우로 전체를 통일시키는 아이디어를 가져가거나("연결고리") 각자의 파트를 타이트하게 나누는 등("가") 나름의 구성도 돋보인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앨범 전반에 등장하는 더콰이엇의 랩이 예전처럼 극단적이거나 단순하지 않고 하나의 이야기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랩이었다는 점에서 꽤 인상 깊었다.

 

다만, 이러한 장점들은 랩에 국한된 이야기다. 이번 앨범에 담긴 프로덕션에서 고민이 아예 없다고는 하지 않겠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트랙이 노골적으로 레퍼런스를 드러내고 있다. 심지어는 뚜렷한 레퍼런스에서 시그니처 사운드만 빠졌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기존 곡들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마이크윌메이딧(MikeWillMadeIt)이나 영찹(Young Chop), 혹은 DJ 머스타드(DJ Mustard) 등 쉽게 열거할 수 있을 정도의 유사성이 보이는 건 앨범의 치명적인 단점이다. 독창성의 부재는 일리네어에게 아킬레스건이다. 동시에 일종의 자기역설에 포함되는 형태이기도 하다. 지금의 일리네어는 'Hater'라는 가상의 적보다 동경하는 워너비들이나 팬들이 훨씬 가시적으로 많은 상황임에도 이런 면모를 선보이는 것은 좋지 못한 일이다. 더불어 이러한 스타일과 주제를 계속해서 유지하게 되면 일리네어의 비교 대상은 (당연히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이들을 바라보고 따라 하는 아마추어가 된다는 점에서 한 번 더 역설적이다.


도끼는 여전히 능수능란하고, 빈지노는 여전히 여유 있고, 더콰이엇은 여전히 자신감 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셋 모두 잘한다. 그리고 세 아티스트가 가지고 있는 맥락 외에 앞서 말한 실력 자체만으로 누구도 넘보기 힘든 일리네어만의 아성을 세워냈다는 점은 부인하기 힘들 것이다. 동시에 일리네어가 말하는 것들을 통해 영감 혹은 자극을 받는 사람들도 있고, 그걸 멋있다고 느끼는 팬들도 있다. 그러나 이번 앨범, 그리고 일리네어가 가진 이미지에는 명백한 단점과 한계가 존재한다. 그러한 단점들을 넘어 더 좋은 아티스트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나는 그게 멋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앨범은 628일 진행하는 레코드페어(Record Fair)에서 LP로도 발매한다. - Bluc



관련링크 |

[11:11] 음원: 링크

일리네어 레코즈 공식 홈페이지: http://www.illionaire.kr

더콰이엇 트위터: @TheQuiett / 도끼: @notoriousgonzo / 빈지노: @issh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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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제이, 새로운 싱글 [I Do What I Gotta Do] 발표


크루 개릴라즈(Guereallaz)와 리드메카(RHYDMEKA) 소속의 영제이(Young Jay)가 지난 22일 새로운 싱글 [I Do What I Gotta Do]를 발표했다. 싱글에는 동명의 트랙인 "I Do What I Gotta Do"와 "Up All Night"이 수록되어 있으며, 크루 리짓군즈(Legit Goons) 소속의 프로듀서인 코드쿤스트(Code Kunst)와 크루 로얄 트라이브(Royal Tribe) 소속의 퓨리아이(Fuuryeye)가 각각 마스터링과 아크워크를 담당했다.


영제이는 이번 싱글에서도 전작인 EP 앨범 [No Stress, No Drama]에서 보여주었던 자신만의 당당함과 솔직함을 담아냈다. "I Do What I Gotta Do"가 담고 있는 '허슬하는 삶'이라는 주제는 뻔하지만, 자신의 현재 상황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적절하게 활용해냈다는 점에서, "Up All Night" 역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이고 우울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더불어 그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을 이전보다 더 단단해진 발성과 전달력을 통해 왜곡없이 표현해냈다는 점도 좋았다.


어떻게 보면 영제이는 다이나믹한 스킬, 센스 넘치는 가사, 주제를 표현하는 데에서의 획기적인 발상와 같은 부분에서는 다소 부족한 래퍼일지 모르지만, 듣는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확실하게 전달할 줄 안다는 점에서 '기본'을 잘 지키는 매력적인 래퍼다. 그리고 그 부분을 간과하는 래퍼들도 더러 있다는 점에서 그 매력은 더 크게 다가오기도 한다. 그리고 영제이가 가지고 있는 그 '기본'과 지금까지의 성장세를 보면 영제이는 더 좋은 랩을 뱉을 수 있는 유망함을 가지고 있다. 그의 이번 싱글은 물론, 앞서 언급한 전작인 [No Stress, No Drama]도 함께 체크해보길 바란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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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o What I Gotta Do] 음원: 링크

개릴라즈 트위터: @Guereallaz / 리드메카 트위터: @rhydmeka

영제이 트위터: @YOUNGJAY_93 / 페이스북: YOUNGJAY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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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플로우, EP 앨범 [The Question] 발표

 

오랫동안 수구(9)라는 이름을 사용해 온 오버플로우(Overflow)가 자신의 첫 EP 앨범인 [The Question]을 지난 23일 발표했다. 아우라지(Aurage)부터 얼라이브 뮤직(Alive Music)까지 거친 오버플로우는 그간 부산을 중심으로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이번 앨범에는 얼마전 군복무를 마친 랍티미스트(Loptimist), 이노베이터(Innovator), 매스티지(Masstige) 등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오버플로우는 앨범에서 비교적 복잡한 주제들을 자신만의 관점과 감성으로 풀어낸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걸 명확하게 표현해낼 줄도 안다. 그는 멜로디컬한 랩과 보컬, 조곤조곤한 톤 등의 부분에서 차별화를 분명하게 하는 것은 물론, 삶에 대한 회의와 고민뿐만 아니라 평범하지 않은 사랑 이야기, 복잡하고 어두운 모습 등을 스토리텔링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낼 줄도 안다.


사실 이러한 오버플로우의 감성은 과거 한국 힙합에서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사회밀착형 가사, 세세한 디테일, 우울함을 담아낸다는 측면에서 그는 조금 더 세련될 뿐이지, 리쌍이나 데프콘(Defconn), MC 스나이퍼(MC Sniper), UMC 등이 데뷔 초에 보여줬던 정서와 맥락을 함께한다. 그러한 영향을 받은 부분이나 맥락들이 이 앨범의 좋고 나쁘고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어쨌든 현재의 한국 힙합에서는 되려 만나기 힘든 음악들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았다. 또한, 피아노를 비롯한 몇 악기들의 일관된 사용을 통해 수록곡들이 통일된 무드를 선보인다는 점, 하고 싶은 이야기나 음악이 뚜렷하게 드러난다는 점은 호불호를 떠나 장점이라 생각한다. 누군가가 좋아할 만한 부분이 곧 누군가가 싫어할 만한 부분이라서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지만, 일단은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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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Question] 음원: 링크

얼라이브 뮤직 공식 홈페이지: http://alivemusic.kr/

오버플로우 트위터: @soogoo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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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조이스카웃, 데뷔 EP 앨범 [SPORTSA] 발표

시마호이(Simahoy)와 제리코(Jericho)로 구성된 듀오 팀 배드 조이스카웃(Bad Joyscout)이 데뷔 EP 앨범 [SPORTSA]를 지난 16일 발표했다. 앨범 전체의 프로듀싱은 360사운즈(360sounds)의 말립(Maalib)이 담당했으며, 그 외 디자인, 아트워크, 영상 같은 부분은 모두 팀 배드조이스카웃(Team Badjoyscoutt) 안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앨범은 한마디로 가볍다. 가볍다는 표현이 앨범에서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화지가 [EAT]이라는 하나의 결과물로 본인이 겪은 20대의 삶 전체를 이야기한다면 조이 배드스카웃은 '20대의 즐기는 삶' 그 자체를 이야기한다. 술과 파티, 여자로 이루어진 주제는 꾸준히 유행하고 있는 트랩 힙합에서 다루는 주제들과 어느 정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주제의 진부함은 360사운즈스러운 프로듀싱과 틀에 갇히지 않은 가사로 해결된다. 하지만 같은 부분에서 한편으로는 정리되지 않고 중구난방으로 흩어져있다는 느낌도 강하게 든다. 항상 논쟁이 되는 한영혼용에서는 의견이 갈리겠지만, 이 앨범에서는 한영혼용이 단순히 운율을 맞추기 위해서 사용되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여타 앨범보다도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좋다고 느꼈던 부분을 누군가는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들어볼 만한 앨범이란 것은 확실하다. 그렇기에 판단은 듣는 이 각자의 몫이다. 만약 마음에 든다면 이들을 서포트하며 다음을 기다리고, 그렇지 않다면 우선순위에서 뒤로 미뤄두면 된다. 나는 긍정적인 부분을 더 많이 보았기에 그들이 좀 더 다양한 이야기와 감성을 담아낼 수 있게 되면 지금보다 더 좋은 앨범을 낼 것으로 생각한다. - GDB/ANBD


관련링크 |
[SPORTSA] 음원: 링크 / "Netwrk" M/V: 링크
배드 조이스카웃 사운드클라우드: 링크 / 인스타그램: 링크



글│ Bluc, Melo, GDB/ANBD

이미지│ ATO

편집│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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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5.26 17:14
    11시 11분~~
  • 5.26 18:07
    일리네어 부분 완전 공감
  • 1 5.26 20:18
    일리네어 컴필 일반판 커버 진짜 쓰레긴듯
  • 5.27 02:04
    @The Quiett
    디럭스 팔리게하려고 그리 해놓은것같은데

    아무리그래도 너무한듯... 이게 커버여 잡지 컨셉샷이여
  • 5.26 21:08
    난 우리나라서 마잌윌메 영찹 머스타드 스타일을 그정도 퀄리티로 뽑아주는 일리에게 고맙움
  • 5.26 21:51
    배드 조이스카웃!
  • 5.29 20:35
    너와 나의 연결고리! ㅋㅋ..
  • 5.31 17:13
    연결고리- 영챺
    아닌척, rollie up- dj mustard
    이렇게 제일 심했던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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