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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세 가지 시선: [Everybody]

title: [회원구입불가]GDB2017.06.13 08:30조회 수 2538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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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세 가지 시선: [Everybody]


로직(Logic)의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 [Everybody]는 발매 첫 주에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차지했다. 한 주 판매량만 따진다면 올해를 기준으로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의 [DAMN.], 드레이크(Drake)의 [More Life]의 뒤를 잇는 3위다. 재밌게도 앞선 두 앨범이 각각의 싱글도 크게 흥행한 반면, [Everybody] 속 싱글들의 차트 성적은 비교적 초라하다. 어떻게 보면 [Everybody]는 ’히트 싱글 한 개도 없이’ 1위를 차지한 셈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던 걸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힙합엘이 매거진 에디터 개다(Geda)로너(Loner)심은보(GDB)가 각자의 시선으로 그 이유를 나름대로 찾아보았다. 글을 읽고 난 후에는 당신이 생각하는 [Everybody]의 성공 요인은 무엇인지 공유해보자. 아마 그렇게 모든 요인이 모였을 때야 비로소 [Everybody]의 성공 요인이 완성될 것이다.



♬ Logic (Feat. Damian Lemar Hudson) - Black SpiderMan


개다 - SF(Science Fiction)



로직의 [Everybody]는 정말 ‘모두’를 위한 앨범이다. 그는 [Everybody]에서 자신에 관한 이슈를 포함해 인종, 성별, 정치, 국가, 사회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이슈들을 이야기한다. 단순히 이렇게만 이야기한다면, 음악 안에서 사회적인 의제를 자주 다루는 여타 래퍼들과 차이가 없어 보일 것이다. 그러나 본 작은 로직이 앨범에 구축해 놓은 특별한 세계관 덕분에 여타 작품들과 달리 정말 모두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었다. 로직은 인터뷰에서 영화 <마션>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앤디 위어(Andy Weir)의 소설 <The Egg>를 읽고 이번 앨범의 세계관을 구축하였다고 한다(소설의 내용은 “Waiting Room (Skit)”에 사용되기도 했다). <The Egg>는 ‘하나의 생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다른 생으로 태어남을 되풀이한다’는 윤회 사상을 소재로 한 소설로, 로직이 앨범에 담아낸 비슷한 사상을 공유한다. “Hallelujah”에서 어느 날 아톰(Atom)이라는 이가 차 사고로 사망하여 신을 만나고, 그 신과의 대화를 통해 사실은 자신이 모든 인류임을 깨닫는다. 그 과정에서 그는 인종과 성별, 국가를 가리지 않고 각계각층의 사람으로 환생하여 다양한 일들을 겪고, 그 삶을 마친 뒤 다시 새로운 이로 태어나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끝내 신의 조언을 받으며 자신과 모두를 위한 새로운 삶을 준비하며 앨범은 마무리된다. 당연한 걸 수도 있지만, 그래서 앨범의 화자인 아톰의 이름이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입자를 뜻한다는 점도 로직이 심어 놓은 일종의 장치라고 볼 수 있다. -Geda






♬ Logic (Feat. Alessia Cara & Khalid) - 1-800-273-8255

로너 - 세 명의 화자

 

[Everybody]가 전달하는 내용은 희망적이다. 인종, 젠더적으로 소외당하는 이들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메시지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메시지를 듣는 이에게 효과적으로, 그리고 다른 방식으로 전달하기 위해 [Everybody]에는 서로 다른 세 명의 화자가 존재한다. 첫 번째 화자는 앨범을 이끌어 나가는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로직이다. 로직은 주로 자신의 경험에 기반을 두어 한 명의 인간이자, 혼혈인으로서 저항과 평등을 이야기한다. “Take it Back”이나 “Everybody”는 그의 내러티브가 잘 드러난 대표적인 곡이다. 두 번째 화자는 “Hallelujah”, “Waiting Room (Skit)”, “AfricAryaN”에서 등장하는 신이라는 존재다. 로직이 한 명의 인간으로서 조금은 저항적으로 앨범의 주제를 이어나간다면, 신은 차분하고 원론적으로 평등을 이야기한다. 아톰(Atom)과의 대화에서 인류에게 충고하는 모습과 모든 걸 관조한 듯 말하는 모습은 신이 곧 로직이 말하고픈 메시지를 가장 직설적으로 말하는 대상임을 시사한다. 마지막 화자는 공식 크레딧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AfricAryaN”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제이콜(J. Cole)이다. 그는 로직의 입장에서 희망과 평등, 존재의 가치를 말한다. 로직과 혼혈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그의 이야기는 로직의 입장을 더욱 잘 대변함은 물론이고, 로직의 깊숙한 내면을 끄집어내 청자에게 진심으로 충고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까지 한다. 이렇듯 각기 다른 세 화자가 다른 방식으로 희망을 말한다. 이로 인해 앨범의 메시지는 더욱 견고해졌고,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로직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앨범 제목에 걸맞게 그렇게 [Everybody]는 모두를 위한 앨범이 됐다. -Loner






♬ Logic - Everybody

심은보(GDB) - 아프리카리안

아프리카리안(AfricAryaN)은 아프로-아메리칸의 뿌리이자, 아프리카에 거주하는 이들을 통칭하는 아프리칸(African)과 인도, 이란, 유럽에 거주하며 인도/유럽계의 언어를 쓰는 이들을 통칭하는 아리안(Aryan)의 합성어다. 동시에 백인과 흑인 혼혈아인 로직의 속성을 대변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얼핏 보면 두 속성을 다 지닌 좋은 단어로 보이지만, 로직은 [Everybody]의 초반부에서 이 단어를 ‘나쁜 것(Negative Thing)’으로 규정한다. 이에 관해 그는 미국의 혼혈아는 일반적으로 특정 집단에 속하지 못한 채, 자신이 혼혈아임을 끊임없이 상기하며 자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단어의 의미는 곡과 스킷을 거치며 긍정적으로 변화한다. 아무 집단에서도 속하지 못하는 개인의 관점은 앨범이 진행되면서 여러 명으로 확장되며, “Waiting Room (Skit)”에서는 신으로 등장하는 닐 디그레스 타이슨(Neil DeGrasse Tyson)과의 대화를 통해 모든 이의 관점으로까지 자리 잡는다. 이러한 과정과 결과에는 혼혈아이기에 여러 집단에서 배제되었지만, 이 때문에 다양한 이의 관점으로 사회를 바라볼 수 있었던 로직의 삶이 투영되어 있다. 앨범의 제목이 'AfricAryaN'에서 'Everybody'로 바뀐 이유 또한 앨범 속에서 지칭하는 대상이 그저 아프리카리안(로직) 개인만이 아닌, 모두(Everybody)로 바뀌는 순간을 반영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 심은보(GDB)


글 ㅣ Geda, Loner, 심은보(G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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