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hind The Party - 프롤로그
파티와 음악은 절대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 클럽을 비롯한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되는 파티는 각각의 음악적 특성을 기반으로 꾸며진다.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클럽에서 열리는 것을 제외하고 파티라고 할 만한 움직임은 국외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다. 미국의 하이틴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졸업 파티부터 시작해, 하우스 파티, 루프탑 파티 등 갖가지 장소에서 다채로운 기획이 함께하는 파티는 적어도 국내에서 찾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서는 국내에서도 다양한 움직임을 만나 볼 수 있다. 이전부터 국내에서 꾸준한 움직임을 선보이고 있던 이들이 여전히 좋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으며, 새로운 세대의 등장과 그들이 선보이는 신선한 시도가 파티 씬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파티는 DJ가 선보이는 새로운 음악과 이를 접하는 관객과의 교감이 중요하며, 이러한 교감은 단순히 해당 장소에서의 흥겨움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언제나 다양한 음악을 찾고 이를 소개하는 DJ는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음악 팬은 씬의 성장에 동력이 된다. 이러한 긍정적인 기운이 가득한 파티 씬에는 여러 흥미로운 요소가 있다. 특히 크루 단위의 움직임이 가장 눈에 띈다. 타 분야에서도 특정 색이나 요소를 품은 집단이 만들어지고, 활동하는 경우가 잦다. 파티 관련 분야에서도 특별한 움직임을 선보이고 있는 크루가 있다. 아무런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던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음악을 비롯해 국내 스트릿 컬처 씬의 발전에 이바지해온 360 사운즈(360 Sounds), 획일화되는 클럽 씬에 음악적, 비주얼적으로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데드엔드(Deadend)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을 포함해 음악 내외적으로 다양한 컨셉을 통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는 집단이 이번 시리즈에서 주요하게 다룰 소재다. 사실 지난 3~4년간 국내 씬에는 큰 변화와 발전이 있었다. 위에서 언급한 두 집단을 제외하고도 규모와 관계없이 특정한 정체성을 지닌채 묵묵히 자신들의 길을 걷고 있는 크루가 많이 생겨났다. 굳이 음악 장르로 구분하는 것을 떠나서, 언더그라운드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변화는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그들은 수익을 제1의 목표로 하는 상업화된 대형 집단과 달리 올바른 방향으로 문화를 이끌기 때문이다.
20대 초반인 나는 이러한 변화를 함께하는 세대다. 실제로 이러한 문화에 관심도 많고, 기회가 닿을 때마다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파티에 가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클럽과 파티를 '술', '이성' 등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이 대다수다. 이 시리즈를 처음 기획한 의도 또한 많은 사람이 지니는 클럽 혹은 파티 문화에 대한 편협한 시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현재 파티 씬에서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사람, 집단, 장소를 조명하고자 한다. 이 시리즈를 통해 나는 그들이 가진 생각과 다양한 활동을 알리고 싶다. 또한 파티 문화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조금이나마 바뀌었으면 하며, 동시에 이 문화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혼자서 음악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많은 사람과 교감하며 음악을 소비하는 것도 굉장히 유익하다. 이 <Behind The Party> 시리즈가 전반적인 파티 문화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글 | HR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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