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그 독특한 유머나 캐릭터가 다라고 생각하는데........
국내에서 힙합하는 사람 중에서 그 만큼 인간 본성에 대해 잘 이해하고,
그 이해한 부분을 가사로 써서 랩하는 사람은 없다고 봄.
블랙넛은 힙합 예술가임. 스스로 그 넘치는 예술성을 Dadaism 느낌으로 비틀어서 보여주는 것 뿐임.
만약 블랙넛이 정색빨고 진지병환자처럼 랩을 한다면 그때는 까들도 지릴게 분명하나 그것은 별로 간지가 안나기 때문에 본인도 안함.
한줄 요약 블랙넛 잘함. 그것도 개쓉 존나게 잘함.
특히 자기 과거애기할땐 진지함도 같이 묻어나서 감성자극 쩜
아무것도 아닌 놈들이 여자들이 자기 자지빤다고 하는 fack shit은 극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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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넛 병신 크크, 아다 병신 크크, 또라이 병신 크크, 남자들 여자한테 속 마음 다 저럼 크크' 이런 식의 반응이 주인 마니아들에겐 이번 싱글이 빈지노 찬양하는 곡으로만 들리겠죠. 그냥 웃기는 곡 정도.
뭐랄까, 그런 성향의 분들에게 블랙넛이라는 래퍼의 존재는 랩으로 계속 병신임을 증명해야 되는, 보편적 남성성을 대변해주는, 찌질함의 대명사여야 하며 모여서 '낄낄 크크크크'하기에 좋은 소모적 캐릭터이면 되는 걸 테고요.ㅎㅎ
저에게 블랙넛이라는 창작자가 매력적인 이유는
사회적 통념이나 인식을 떠나서 자신이 본질적으로 약하고 겁도 많고 주변 사람들의 태도와 반응에 연연할 수밖에 없는 사회 속 보통의 인간임을 주저 없이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물론 성별 인식이나 대단히 극단적인 픽션의 가사들은 양날의 검처럼 사회에 다양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물론 그 부분들 중에서도 매력적인 면은 당연히 있고요.
암튼 블랙넛이 자신의 낮은 자존감/높은 자존심, 그리고 스스로 병신이라며 자조적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대단히 매력적이라는 생각입니다. 용기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고 어쩌면 랩/힙합이라는 도구로 가장 인간적인, 혹은 가장 본질적인 차원의 예술을 하고 있다고 봐요.
공감이야 듣는 이들의 성향에 따라 갈리겠지만 어쨌든 블랙넛이 매력적이고 빛나는 것들 많이 공개해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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