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한국 문화 산업의 황금기는 90년대~2000년대 초반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죠
영화계든 가요계든 그땐 정말 다양한 내용의 문화컨텐츠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왜 지금은 거기서 거기인것들만 나오냐 문화가 후퇴했다 하는 말들보면 답답해요
지금은 훨씬 많은 인재들이 더 많은 자금을 들고 나올텐데 왜 그때보다 못한 컨텐츠들이
많을까요. 결국 불편하신 분들의 검열을 피하고 피해서 나오다보니 뻔한 스토리와
뻔한 흐름 누구나 좋아할법한 무난한 작품들만 나올수밖에 없다고봅니다.
2년전 개봉한 이종석 주연의 영화 vip도 이 검열을 피해가진 못했죠
영화가 나오자마자 트위터와 여초 카페를 중심으로 엄청난 불매운동이 퍼졌는데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이종석의 잔학성을 보여주기위해 여자가 잔인하게 희생되는
장면이 너무 길다." 하나같이 이말을 외치며 단순한 불호를 표하는데서 그치지않고
영화 소비는 물론이고 후기글도 올리지못하게하고 아예 그냥 욕만 박으면서
저 영화를 소비하는것은 개돼지다 나온 배우들 또한 앞으로 영영 불매할것이다 를 외치며
아직도 꼬투리 잡히는판에 뭐가 나오겠습니까
그들의 논리대로면 코난이나 김전일은 탐정 주인공의 똑똑함을 과시하기위해
죄없는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만화겠네요. 살인사건을 다룬 추리소설 또한 그들이 울부짖는
인권을 짓밟는 불건전한 컨텐츠일까요.
제가 좋아하는 책중에 목화밭 엽기전이란 책이있습니다. 출간당시 한국 소설계에
엄청난 충격을 준 작품인데 대충 내용이 학생들을 납치해 스너프 필름을 찍어파는
부부가 한 남고생을 납치해 비디오를 찍으려다 경찰에게 꼬리를 밟히고 서로 숨막히는
추격을 하는 내용이죠. 담담한 문체에비해 충격적인 내용으로 국내 소설계에
큰 반향을 불러온 작품이고 너무나 흥미롭게 읽은 책인데 현재는 이런게 못나와요
작가가 만든 가상 캐릭터에게도 인권을 부여해서 난리를 치는 그분들때문에ㅋㅋ
그러면서 한국 소설계는 발전이없다고 욕하죠
모든 문화를 받아들이란 말이 아닙니다. 호불호는 표하되 그런 작품이 나오는거자체까지
막으며 작품과 생산자의 인성까지 결부시키는 행위는 그릇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종석이 vip 영화를 찍었다고 여성의 죽음에 무관심한 사람일까요?
그는 그저 가상인물과 가상 사건을 다룬 영화에 출연한것뿐인데 불편한 사람들은 그를
여성의 죽음에 무관심한 사람으로 낙인찍고 인성을 운운하죠
그러니 누가 이런 작품을 더 만들겠습니까
가요계도 마찬가지입니다. 90년대와 2000년대 초를 빛냈던 3인조 그룹 쿨의 노래도
지금보면 가사 웃기네ㅋㅋㅋ싶은것들 많죠 운명 가사만봐도 유리와 이재훈이 열라 신난 목소리로
둘다 내곁에있을순 없는거잖아~ 두여자를 사랑하는게~하는데 지금 나왔으면 그분들의 회초리질에
피떡이됐을 가사에요ㅋㅋㅋ그시절이니까 나올수있는 가사고 성공했던거겠죠
최근 페미니스트라며 나온 핫펠트의 신곡 가사를보면 너 못해를 외치며 구남친을
욕하는 가사가 나오죠 전 정말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재밌더군요ㅋㅋㅋ
이런 노래를 하는 여가수도있어야지 싶었어요. 불편하신 그분들은 가사를보며 좋아서 난리를
치더군요ㅋㅋㅋ그런데 반대로 남자가수가 너 못해를 외치며 구여친을 욕하는 노래를 낸다면?
그분들의 내로남불 성향이 빛을 발하겠죠ㅋㅋㅋ그냥 슬로우잼 장르의 사랑노래를 부르던
최자조차도 여친에대한 배려가 없다며 욕을 먹은판에 구여친을 욕하는 곡이라니ㅋㅋㅋㅋ
결국 가상으로 만든 컨텐츠를 현실 도덕성과 결부짓고 불매를 외치는 그분들의
기세가 날이갈수록 등등한 이상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누리기란 어렵겠죠
이상황에서 아돈기버뻑하고 나오는 아티스트들이 대단한겁니다ㅋㅋ
가끔 외힙이 국힙보다 훨씬 더 빠른 트렌드를 주도하며 다양한 컨텐츠를 보여줄수
있다는건 노래는 노래로 받아들이는 대중들이있기에 가능한거라고 보네요
켄드릭 라마조차도 한국에서 활동했으면 뮤비에 왜 벗은 여자들이 나오냐
돈세는 장면에 꼭 속옷만 입은 여자들이 나와야하냐하는 지탄때문에 뮤비 내려야했을테니까요ㅋㅋ
목소리의 힘이 더 커짐
20대에도 저렇게 힘이 커졌는데
사회 주권층이 되는 40대가 되면
어떻게 될지 겁남
지금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의 힘은 약해지게 되있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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