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역까지 97일 남은 군인입니다
전역후에 랩을 하고 싶어서
약 5개월전부터
매일 밤마다 사지방연등하고
그 시간동안에 비트 들으면서 가사도 적어보고 혼자서 분석도 해보고
휴가때 틈내서 녹음실가서 녹음도 해보고 그랬는데
참 힘드네요.....
군대에서 시작하니까
뭔가 연습도 할 수 없고
머리 속에서 구상만 하고
막상 뱉어보면 구리고
또 그렇다고 잘 나오는 것도 아니고
가사는 또 왜그리 두서가 없는지
매일 수십번 스스로에게 역겨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창작의 '창'자도 안 써봤는데
이렇게나 두려워하는 자신도 한심하게 느껴지고요...
너무 답답해요...
이렇게라도 어디에서 이야기 안하면 제 가슴이 터질 거 같아서
적고 있네요
뭐랄까
아무것도 안 보이는 바다 한 가운데
혼자서 앞으로 가는지 뒤로 가는지도 모르는 체
길을 나아가는 기분이랄까요
그래서
조금 묻고 싶은게 있어요 엘이여러분에게
현재 제가 내린 결론으로는
여기서 랩에 대한 기본을 배우지도 못 한 상태로
계속 자기에게 스스로 스트레스 주면서 창작을 해봤자
그닥 좋은 결과는 나오지 않을거같아서
창작의 욕구는 잠시 접어놓고
제가 원하는 스타일의 곡을 분석하고 나에게 적응하는 걸 연습할지
아니면
안되더라도 조금씩 고통 받더라고 계속 이 행위를 지속할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서 물어보고싶네요
좋은 아이디어나 조언 있으면 자유롭게 말씀해주세요
길고 한풀이밖에 없는 미숙한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모방을 함으로써 기본기를 터득한다고 봐요.
작가도 필사를 하고, 비트 메이커들도 처음엔 유명 비트를 많이들 따라하죠
그렇기 때문에 아직 기본기가 안되어 있는 입장에서 바로 창작 활동에 들어가는 것은 굉장히 힘들어 보여요. 그래서 전 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곡을 분석하고 점점 기본기가 쌓인 다음에 제대로 된 창작 활동을 들어가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물론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요.
그리고 가사같은 부분은 계속 쓰시는 것이 어떨까요. 글은 써볼 수록 늘고 뭔가 랩가사에 필사는 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건 제가 잘 몰라서 하는 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전 사실 랩을 제대로 공부해본 적은 없지만 작가지망생 입장에서 끄적여 본 글입니다 ㅎㅎ.. 나중에 꼭 훌륭한 래퍼가 되셨으면 좋겠네요 응원할게요!!
파나씨도 멋진 작가가 되시길 기원할께요
부대 안에서도 그정도로 노력을 시작하신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뭐든 처음부터 쉬운게 있을까요, 지금은 어려워서 잘안풀리는거같고 실망감도 들고 그래도
그순간에도 쌓여가는게 있을거니까 절망은 하지말아요.
그 열정으로 최선을 다하시다가 이제 전역하시고나면 혹시 더 빨리 늘수도 있는거죠.
그런거 있잖아요 무거운것만 휘두르다 이제 가벼워지면 더 빨리 휘두를수있는거.
저는 하우투 랩이라는 책이 도움이 많이됐던거같아요. 랩에대해 그저 느끼기만 했던것들이 이책에는
나름 자세히 설명이라는게 되있었거든요. 작성자분정도 열정이면 도움이 많이될것같아요.
군복무를 해야한다는 현실이란게 가혹하기도하고 어쩌면 억울하기도 하겠지만,
미래의 힙합씬에서 꼭 만날수있었으면 좋겠어요 멈추지않고 계속 달려갑시다 ㅎㅎ
수준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여튼 꿈이 확실하다면 지금처럼 치열하게 고민한다면 무슨 답이든 나오지 않을까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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